외계인 종족/워존 다모클래스 - 몬드'카

워존 다모클레스 : 몬드카 -서부 강하지역 : 검은 폐허들에서의 매복 [9]

지게쿠스 2016. 5. 16. 21:1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i5UY



출처 : War Zone Damocles - Mont'ka


검은 폐허들에서의 매복


초기 타우 측은 제국 해군의 막강한 힘과 규모, 기습 공격에 크게 당하여 반격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커맨더 쉐도우선조차도 그정도 규모의 해군에 맞서 적의 착륙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음을 잘 알고 있었죠.

만약 그랬다가는 궤도 포격과 함께 막강한 함포 사격에 병력이 모두 가루가 되었을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카우욘의 교리들에 쓰인 말을 빌리자면, 결국 승리하여 사냥감을 죽이는 것은 인내심 깊은 사냥꾼이였습니다.


서부 원정군 소속, 대위 샤포쉬닉은 증폭경을 들어 지평선 너머를 싹 스캔하였습니다.

물론 아무런 쓸모도 없었지만요.

독극물로 가득 찬 대기는 너무나도 진한데다가, 짙은 모래 구름이 떠다니며

헤비 볼터 사거리 너머로는 사실상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보이는 거리 내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 없이 그저 먼지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폐허들만이 있을 뿐이였습니다.

한번 기계령이나 깨워볼 요령으로 손바닥 위에 올려진 증폭경을 몇번 두드려보았지만,

그럼에도 기계의 여러 기능들은 역시나 이전과 똑같은 결과만을 낼 뿐이였습니다.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독극물 실린 먼지 구름은 지지직거리는 음성 잡파로 음성망 교란을 일으키고 있었고,

주기적으로 음성을 교란시키거나 때로는 아예 마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먼저 정찰을 보낸 센티널 정찰대와 보병 정찰 소대는 현재 침묵하며 사실상 실종된 상태였고,

아무런 보고도 들어오고 있지 않았지만 대위는 그것을 차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심한 모래 폭풍이 그들의 음성망을 마비시켰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그의 휘하 하급 장교들은 모두 있을 수도 있을 매복에 대해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의 상관 스타크잔 대령 또한 타우의 매복들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지요.

다만 그게 언제일 것이냐가 문제였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역으로 이쪽에서 치고 올라가버릴 생각이였죠.


적의 매복이 예상되는 지점으로 그냥 곧장 치고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일단 정지할 것인가

그 선택의 기로에서 스타크잔 대령의 선택 또한 그의 부하 샤포쉬닉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샤포쉬닉은 '있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염려 때문에 상관의 분노를 사고 싶지 않았고,

전 보병들에게 3중으로 분리된 대형 형태로 전군 진격할 것을 통신병을 통해 하달했습니다.

그의 대령만큼이나 흉악한 외계인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대형이 최선이였기 때문이였지요.


한편..

제국군이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들이 있었으니, 바로 타우들이였습니다.

타우군은 우월한 블랙선 시야 센서들과 수십의 온갖가지 추적 장비들을 동원하여 제국군 측의 이동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지요.

열감지 센서들은 제국군 전차 특유의 환경 오염 물질들을 배출하는 엔진들이 발산하는 열을 하나도 빠짐 없이 감지하고 있었으나,

개개 인간 병사들을 감시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로 우월하였죠.

밀집력 스캐너들은 개개 전차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감지하고 분석하였으며,

뛰어난 음파 장비들은 그들의 통신은 물론 숨쉬는 소리들까지 정확히 분석하여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저장된 정보들은 세심하게 배치된 각 매복 지점들과 매복 핵 지점들의 타우 병사들에게 전파되었으며,

이 외에도 아직 궤도에 운 좋게 남아있는 인공 위성들을 통해서도 소량이나마 정보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파이어블레이드 카드레의 지휘를 맡고 있는 샤스'넬 루'바르는 손목에 달린 첨단 통신 장비의 터치 모니터를 통해 아이콘들 몇 개를 끌어 누르며,

코드화된 전투 계획들을 각 분대장들에게 전송했습니다.

현재 이들은 단 한마디의 말 없이도 사방의 폐허들 사이에 안전히 숨어 서로간에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고,

카드레의 각 분대들은 완벽히 몸을 은폐한채로 임무와 완벽한 순간을 동시에 확인해가며 곧 다가올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폐허들에서의 기습은 순식간에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거친 파편 자갈밭들 사이에 은밀하게 숨어 있었던 패스파인더 팀들의 마커라이트들이 적 리만 러스 전차들을 투명한 빔으로 일제히 겨누는 것으로부터 기습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윽고 눈으로 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수많은 시커 미사일들이 락온되어 쏟아져 내려왔고,

그 미사일들은 이미 분석이 끝난 전차들의 가장 취약한 지점들을 향해 정확히 강타하였습니다.

제국 전차들은 큰 충격에 정지하거나 혹은 아예 폭발하며,

사방에 치명적인 파편들을 쏟아내며 안 그래도 파리 목숨인 가드맨들에게로 뿌려지며

가드맨들 여럿을 즉사시켰지요.

가드맨들이 기습에 채 반응하기도 전에,

그 반응이 은폐를 위해 파편들 사이로 엎드리는 것이건 라스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건 상관 없이

스나이퍼 팀들의 장거리 펄스 라이플들이 이미 사전 지정한 목표물들을 향해 사격을 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단 한번의 순간에, 부사관들, 장교들과 커미샤르들은 물론이고

중화기를 들고 있었던 운 없는 병사들까지

정조준된 플라즈마 펄스들에 의해 몸이 관통당해 비틀리거나 경련과 함께 쓰러졌습니다.


샤포쉬닉 대위와 살아남은 제국군 장교들은 용사들이 겁에 질리기 전에 서둘러 그들을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그때 타우 헌터 카드레군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방의 폐허들 뒤편에서부터 데빌피시 수송차량들이 질주하며 검은 먼지들을 뒤로 수없이 토해내었고

정확히 지정된 위치에서 정지한 그들은 급정거 후 내부에서부터 파이어 워리어 병사들을 최적의 사격 위치들에 일제히 하차시켰습니다.

얼마 안가 외계인들이 쏟아내는 푸른 플라즈마 구체들이 허공을 가르며 제국군들에게로 쏟아졌고,

부상자들의 비명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위가 그의 통신병에게 후속하고 있는 전투 병력들에게 서둘러 자신들을 지원할 것을 명령할 것을 지시하였으나,

통신병이 아무런 말이 없자 얼마 안가 이미 그의 머리통이 사라진 후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겁하였습니다.

그는 바닥에 뒹굴고 있는 시체를 쳐다보았고,

경련을 일으키는 머리 없는 시체에서 붉은 액체가 호를 그리며 뿜어나오는 것을 그저 무력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저급한 연대들이라면 이러한 기습 공격에 박살나고 전복되어 도주를 택했겠지만,

샤포쉬닉의 카디안 쇼크 트루퍼들, 625th 의 용사들은 좀 달랐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기로 결정하였죠.

공격받은 순간 그들은 몸을 엄폐물들 속에 기대고는, 사격선을 형성하고 화력을 적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밝은 에너지 광선들이 쏘아지며 어둠 속을 쉴새없이 갈랐고

일부 625th 카디안 병사들은 죽은 동기들의 손에서 내려간 중화기들을 다시 쥐어잡고 필사적으로 적들에게 탄들을 쏟아내며 저항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 둘 씩, 플라즈마 펄스들이 그들의 방탄과 살을 관통해갔고

사실상 엄폐 속에서 나오는 자들은 일격일살이나 다름 없이 죽어나갔습니다.


계속해서 명령을 토해내며, 샤포쉬닉 대위는 서둘러 방어 대형을 짜서,

남은 분대들이 전부 집결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들은 아직 살아남은 박격포 팀들을 중심으로 집결하여 방어선을 형성했고,

박격포 팀들은 계속해서 적들이 있던 지점들에 포탄들을 넣고 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상황이 대충 교착화되자,

대위는 통신병을 불러 후방의 2차 전투 병력들에게 당장 이곳으로 가장 신속하게 올 것을 계속해서 명령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안가 리만 러스 전차들이 치고 올라왔고,

그들의 포들이 우뢰와 같이 불을 토해내며 엄호 사격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탁하고 어두운 주변 환경 탓에 보이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여기에 후속대의 용사들이 함성과 함께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며 전선을 강화해주었죠.

대위는 상황이 좀 진정되자 여러가지 지원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로 당장 가용한 대공 지원에서부터, 두번째로는 자신들을 도울만한 타 연대원들이나 다른 전투 그룹들에게 전부 지원 요청을 전달하였지요.


그러나 막 지원 요청을 마친 순간, 샤스'넬 루'바르는 카드레의 운반용 음파 방해기를 작동시킬 것을 지시하였고

곧 제국측의 모든 음성망이 차단되었습니다.

이제 적들은 미끼를 완벽히 물었습니다.

진짜 매복은 이제 시작이였죠.


ps. 대위니 기껏해야 625th 대대 내지는 중대 정도만 지휘하고 있을 텐데

6개 보병 연대에 이것저것 딸린게 많을테니 설마 다 날려먹지는 않겠지만서도..

너무 처참하게 당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