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워존 다모클래스 - 몬드'카

워존 다모클레스 : 몬드카 - 처형의 시간 [25]

지게쿠스 2016. 6. 2. 20:43


(아래에서 아둥바둥할 무렵..)


처형의 시간

모든 것의 시작인 첫 공습 당시, 타우 공격군은 당시 제국령이였던 아그렐란 행성을 단 하루만에 모두 점령하였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재 행성을 다시 황제의 품으로 돌려놓으려는 로드 제너럴 트로스쟈의 시도는 벌써 수 주가 넘어가며 행성 전체를 파괴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승리의 기미도 보이고 있지 않았지요.

사실상 이제 제국측 주 공습군인 응보 성전군에게는 단기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요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습니다.


아그렐란은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우주에서 지금 무'굴라스 베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들을 보노라면

기이하게도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반구 표면은 거대한 대륙만한 불의 폭풍과 대규모로 펼쳐지는 전투들이 형형색색의 천둥과 그림자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마치 화로 속에서 불타는 둥근 석탄과도 같았습니다.


한편, 저 멀리.

행성을 포위하고 있는 전함들 너머, 경고 및 감시를 위해 배치된 함선들보다도 더 너머에,

어떤 한 작은 프리깃함 안에서 한 기술자가 통제석에 위치하였습니다.

그의 주변 통제실은 온통 어둠에 잠겨져 있었으나 자세히 보면 선원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죠.

석고 콘솔들 위로 박혀있는 룬 문자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황동 수치기들과 뼈로 된 측정기들이 위아래로 계속해서 수치가 변하고 있었습니다.

통제기들로 가득한 통제실에서 이리저리 연구원들이 무언가를 붙잡고 조작하고 있었고,

그들이 바쁘게 걸어다닐 때마다 로브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기술자는 정면의 커다란 사진 화면들에서 눈을 돌려 옆의 커다란 보석 시계로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그의 인공 눈들은 최후의 수 초가 흘러가는 순간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조절하며 지켜보았고,

그의 두 인공눈 앞에서 마침내 해골 손들로 표현된 시 분 초침이 일치하였습니다.


죽음을 가리키는 시계 속에서, 벨들이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길하고 묵직한 단음이 통제실을 넘어 전 함교에 울렸고,

선원들은 조심스레 서로간 시선을 교환하였습니다.


로드 제너럴 트로스쟈에게는 아그렐란 행성의 정화 임무를 위해, 관대하리만치 많은 시간이 허용되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실패를 교정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이자리에서 이들의 손에 의해 시작될 것이였지요.


엄숙하고 느린 운반의 의식과 함께, 기술자는 그의 해골 인장이 박힌 반지를 조심스레 빼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리 우측의 거치대에 달린 경첩 패널을 열었고,

그 반지를 패널 안 가운데의 파여진 해골 구멍에 집어넣었습니다.

짧지만 악의 가득한 불길한 저주의 기도문을 읊으며, 마침내 기술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반지를 돌렸습니다.


최후의, 불길한 신호가 수 마일의 와이어 줄들과 전선들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불가해한 각성의 과정에 도화선을 당겼지요.


그리고 기술자의 함선 저 깊은 심연의 내부에서부터, 

오피시오 어쌔시노름이 자랑하는 공포의 요원들이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함선 가장 깊은 곳, 이 어두운 보관실에서,

엄숙함을 유지하며 검은 사제복과 불길한 해골 가면을 쓴 연구자들이 각자 맡은 자리로 움직이며 강철로 완벽 밀봉된 4개의 칸들 주변에 위치하였습니다.


모두 위치하자, 그들 중 일부는 센서들을 사용하여 날카로운 향들을 피워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거대한 검은 북들을 암울한 리듬 아래 두들기기 시작했고,

또 다른 이들은 이제 곧 깨어날 무기들이 사용할 신성한 장비들을 모시며 기다렸습니다.


이들의 장비들은 곧 깨어날 사용자들을 위해서 완벽히 설계된 화기들과 기묘한 칼들, 그리고 으스스한 전투용 헬멧이였으며,

이제 곧 이것들을 사용하게 될 존재들은 하나 하나의 가치가 수 개의 행성보다도 더 값비싼 자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