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워존 다모클래스 - 몬드'카

워존 다모클레스 : 몬드카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태풍 밖에서 [24]

지게쿠스 2016. 6. 1. 23:4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VUveT


초고열로 분사되는 에너지 구체들로 총칼을 내밀며 다가오는 가드맨들을 녹여버리는 순간에도, 커맨더 쉐도우선은 제국측 지원군들이 도착할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계산 끝에 그녀는 적 지원군들이 얼마 안가 곧 도착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지금 이 순간 최대한 많은 적들을 줄여두는 것이 나중을 위한 일임을 알고 있었기에 쉽사리 물러나질 못했지요.

가드맨들의 중화기 화망들이 쏟아내는 탄막을 쉴드 드론의 방어막으로 막아내며,

그녀는 근방의 적들에게 또 한번 퓨전 블래스터를 갈겨 그들의 살과 뼈는 물론 무기들까지도 한꺼번에 증발시켜버렸습니다.

그녀가 쏟아내는 무시무시한 화력에 질린 가드맨들이 도주하려 하자,

쉐도우선의 지휘통신용 드론이 그녀의 명령에 따라 재빨리 사격 좌표를 그녀의 스텔스 보디가드 팀들에게 전송하였고,

스텔스 슈트 팀들은 단 한명도 놓치지 않고 모든 가드맨들을 처리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충분히 준비되었음을 확인하자,

그녀는 환경 공학자들과 날씨 통제 위성 통제관들에게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이제 폭풍을 더 세차게 지필 때였죠.

그녀는 폭풍 에너지의 증가 속도를 계산하며,

서둘러 다음 목표물들을 향해 스텔스 팀들과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남쪽에선 새로운 연대들이 계속해서 위로 치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보병, 기갑 전차들과 야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고귀하고 강력한 임페리얼 나이트들까지 거센 모래폭풍조차도 아랑곳않고 더욱 더 깊숙히 들어가고 있었지요.

몇몇 숨겨진 타우 감시원들을 포착 못한 상태로, 이 지원군들의 선두 그룹은 계속해서 전진해 나갔으나

매우 거센 폭풍 속에서 심지어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기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오염되고 거친 모래 폭풍이 만들어낸 오류일 지도 모르지만

타우군 측의 홀로그램 지도들에는 이전 무'굴라스 베이와 프리펙티아 행성에서 그들이 마주하여야 했던 악몽과도 같은 존재의 신호가 잡히고 있었습니다.

그 존재는 제국 측에는 명예로운 흑요석의 기사이자,

타우 측에는 자신들에 대한 극도의 편견과 끔찍한 증오 속에 대의의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공포스런 악몽의 인간 워커였습니다.

막대한 지원군들과 함께 이 공포의 존재까지 출현하자, 그 악명을익히 들은 타우군 사이에는 아직 보지도 못했음에도 동요와 공포가 물결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물론 타우 군이 제국군처럼 미신적이라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프리펙티아 행성에서 이 제국의 방랑 기사가 분명 쓰러지는 것을 보았기에

그들의 반응은 공포와 당혹감이 섞일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분명 센서 슈트에는 그 존재를 가리키는 아이콘이 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쓰러졌었기에, 타우의 이성으로써는 도저히 이 존재가 돌아올 수 있을 리가 없었지요.


제국군 측도 흑요암의 기사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보고를 통해 접수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지요.

기사들의 대표인 테린 가문의 가문장 티발트는 그의 기사 슈트에서 타우 측과 거의 비슷한 보고를 받았지만,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설명되지는 않지만, 흑요암의 기사가 불가능하리라 생각된 순간 나온 것이 한두번이 아니였으니 이번에도 비범한 그라면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였지요.


제국측 전력이 더욱 커져가자, 쉐도우선은 공습을 계속 펼치기엔 이제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따라, 그녀는 타우 연합군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을 날렸습니다.

이에 따라 타우 제국 측과 파사이트 측 모두는,

수 분 안에 그녀가 지정한 탈출 좌표들에 위치하여  그 곳에 시간 맞추어 도착한 아군의 지원 수송기들을 타고 사막에서 떠났고

곧 치열했던 전장에는 시체들과 눈먼 모래 폭풍들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쉐도우선은 퓨어타이드의 시대 이후로는 쓰이지 않았던 채널들에 연결하여 특수한 통합 조율 좌표를 전송하여 타우군과 파사이트 부족군 간에 동맹 협력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그녀는 비록 잠시뿐일지라도 서로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던 두 세력을 통합의 길로 이끌어볼 생각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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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운'바는 도도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의 임시 작전통제소로 걸어들어오는 커맨더 파사이트를 응시하였다.

길고 불편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지만,

그 어느 쪽도 먼저 상대방에게 조금의 인정이나 신호도 주지 않았다.

이써리얼 슈프림에 대한 존중은커녕, 최소한의 인사조차도 나올 분위기가 아님을 깨닫게 되자

아운'바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그의 모든 화술을 동원하여, 최대한 간결하고 무자비한 톤으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치 길을 벗어난 탕아에게 자비로운 아비가 환영하듯, 그런 말투를 은밀히 내포하였다.


'환영한다. 샤스'오 비올'라 쇼바 카이스 몬트'르여.'


그의 몸짓은 비록 교묘하고 섬세하였으나, 그에 걸맞는 격식과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아운'바는 항상 주의 깊이 주변을 살피는 경향이 있었고,

그렇기에 통제소 안의 다수 인원들이 지금 자신의 가르침에 따라

붉은 옷을 두른 커맨더에게 딱 예의만큼만 머리를 숙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는 너무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아운'바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존중과 감사를 그에게 표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건 잘못된 것이였다.

과연 누가 잘못인지를 모두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였기에,

이에 따라 아운'바는 즉각적으로 화술과 톤을 변경하여 방의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입을 열었다.


'고위 사령부, 고위 대사관들의 모든 친애하는 전사들이여, 

이쪽은 커맨더 파사이트라네. 

한때 퓨어타이드의 뛰어난 제자였으나, 이제는 나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자이지.'


주도권을 넘길 수는 없지.

아운'바는 생각했다.

그에게 권위가 넘어가서는 아니되었다.


이전 파이어 카스트의 뛰어난 장교였던 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연로한 자였으나,

여전히 유연하며 오히려 방의 훨씬 젊은 다른 이들보다 더욱 강건하였다.

파사이트는 말 없이 이써리얼 슈프림을 지켜보다, 다시 눈을 돌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두 눈은 통제소 통제실을 쭉 훝다가,

마지막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는 방의 한쪽을 향한 것이였고,

지금 부유 의자에 앉아있는 이를 향한 것이 아니였다.


'아운'바. 나는, 격식이나 차리자고 여기 온 것이 아니오.

그렇다고 내게 응당 떨어져야 할 감사 인사나 듣자고 온 것도 아니지.

나는 전쟁 회의를 위해 온 것이고,

그것 때문에만 온 것이네,'


파사이트가 말했다.


아운'바는 이 발칙한 반역자에게 성토하기 위해 입을 열었으나,

이써리얼 슈프림으로 승천한 이래 처음으로 토해낸 그의 난폭하고 분노에 잠긴 성토와 비난은

무자비하게 잘려나갔다.


'입 다물어라!' 커맨더 파사이트가 고조된 어조로 말했다.

 

'헛짓은 나중에나 해라, 아운'바. 

너와 말싸움이나 하려 온 줄 아느냐.

나의 동포들은 잠시나마, 이 행성에 갇힌 너희 타우 동포들을 구제해 주었다.

그러나 내가 궤라들에게 가했던 충격은 이제 씻겨져 사라졌고,

적은 여전히 강대하다.

만약 이 행성에서 우리 둘 다 목숨을 보전케하여 살아나고자 한다면,

우린 반드시 협력해야 됨을 알거라...

그것이 진정한 대의를 위한 길이다.'


침묵 속에서, 커맨더 파사이트가 덧붙였다.


'벌써 궤라군의 대규모 군세가 다음 공격을 위해 집결중이다.

이제 곧 들이닥치겠지.

바로 이 방향으로, 우리들에게.'


아주 잠깐동안의 짧은 순간 후에, 이써리얼 슈프림은 기립하여 그를 응시하였다.

그는 입을 벌리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깨달았다.

순수한 분노가 치솟으며 아운'바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으나,

한번의 심호흡과 함께 그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는 반역자와의 이 중요한 만남에서 반드시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했다.


그 순간,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커맨더 쉐도우선이 입을 열었다.

아운'바 또한 그녀를 눈치채고 자부심과 함께 그녀를 바라보았다.

과연, 그녀의 어투는 그의 바람대로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갑고 냉랭하였고,

그럼에도 항상 담고 있었던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오'샤바, 적은 이 축선으로 공격해올 거다.'


그녀가 홀로그램 지도의 한쪽을 가리켰다.


'최초의 보고들에 따르면 이번 적들은 아직 우리가 기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까지는 모르고 있다.

만약 우리가 작전만 제대로 해낸다면,

이 적들을 우리가 지금 통제하고 있는 폭풍의 사정권 내로 유인할 수도 있겠지.'


직후 파사이트는 지도를 확인하며,

그의 전략적 역량으로 따져봐도 충분히 합당한 그녀의 전략을 빠짐없이 확인해나갔다. 



ps. 파사이트의 말투가 사뭇 색다르네요.

그나저나 흑요석의 기사가 다시 등장하네요..

모르시는 분은 지난번 다모클레스 워존 찾아서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