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그레이 나이트
Source : Grey Knight 7th ed codex
아반 스턴
아마, 그레이 나이트 챕터의 모든 그랜드 마스터들과 브라더 캡틴들 중에서 스턴이야말로 그레이 나이트 챕터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자는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칼도어 드레이고가 3rd 형제단의 브라더 캡틴 후임으로써 손수 스턴을 임명했을 때부터,
스턴이야말로 진정한 드레이고의 후계자이며 언젠가는 그랜드 마스터의 직위에 오를 것이라고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그레이 나이트 챕터에게는 불운하게도 스턴의 운명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폐허의 힘들이 그의 운명에 사악한 마수를 뻗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모든 것은 안트락세스라는 이름의 행성에서 레드 탈론 컬트를 정화하는 임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레드 탈론 컬트
진홍빛 혈석을 채광하는 것을 기반 산업으로 하고 있었던 안트락세스 행성은 분류되기를 광산 행성으로 분류되어 수다 서브 섹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855.M41년 경, 챕터의 프로그노스티카들은 무언가 거대한 악이 행성에 드리워질 것임을 예견했고,
이에 그레이 나이트 챕터 측에서는 아반 스턴의 지휘 하 반개 병력에 해당하는 그레이 나이트 마린들을 파견하여 당시 행성을 혼란케 하고 있었던 광부 봉기를 제압하고자 하였습니다.
스턴이 이끄는 스트라이크 크루져 함선이 워프를 건너 행성의 궤도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둠의 신들을 따르는 이세계의 주구들이 행성을 장악한 후였습니다.
그리고 안트락스 행성에서 대규모 광부 봉기를 일으킨 반란군 광부 클랜들의 중심에는 젠취 계열의 악마인 므'카첸이 있었습니다.
교활한 악마는 무지한 지역민들을 반역의 길로 유혹하며 거대한 레드 탈론 성채를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레드 탈론이란 거대한 하이브 시티는 5개의 거대한 혈석 채광 봉우리들에 걸쳐서 건설된 광산 하이브 시티였는데, 여기서 므'카첸은 교활한 속삭임으로 거짓된 약속을 퍼트리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이른바 레드 탈론이라는 꼭두각시 사교 집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므'카첸은 정체를 위장한 채 거짓과 혼란을 퍼트리며 안트라세스 행성의 거주민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죠.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악마가 광부들을 타락시켜, 행성의 수출 보석들에 더러운 워프의 악몽들이 깃들게 하여 다른 행성들에게도 사악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덕분에, 일찍부터 안트라세스 행성의 혈석을 화폐나 보석류로 애용하고 있었던 수다 서브 섹터의 수십 행성들의 거주민들 다수가 타락과 빙의에 신음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궤도에서 상황을 접수받은 스턴은 레드 탈론 하이브에서 활동하는 컬트의 중심을 곧바로 식별해내었으나, 오염된 혈석 무역이 현재 서브 섹터에 가하는 위협도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따라 스턴은 50명의 그레이 나이트 마린들 중 절반을 안트라세스 행성의 무역 우주 항구로 배치함과 동시에 그 본인은 남은 절반을 데리고 컬트를 직접 공습하여 사교도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악마를 모두 뿌리뽑고자 하였습니자.
유황 냄새나는 천둥 번개의 불빛 속에 텔레포트한 스턴과 그의 형제들은 레드 탈론 하이브에서 사교도들이 본진으로 삼은 첨탑의 내부로 곧바로 침투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무릎을 꿇은 수천명의 컬티스트들과, 그들 중앙에서 섬김을 받는 므'카첸의 거대한 풍체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잠시동안은 긴장어린 침묵만이 홀에 흘렀습니다.
침묵이 끝나고, 마침내 목표물을 발견한 그레이 나이트들은 서로 등과 등을 맞대었고, 갑작스러운 등장에 컬티스트들이 무언가 반응하기도 전에 공격을 개시하여 사방으로 무시무시한 스톰 볼터 탄환들과 싸이 캐논 탄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순간만에 수많은 컬티스트들이 쏟아지는 맹렬한 탄막에 난도질되어 널부러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으나,
탄막 속에서 살아남은 컬티스트들은 일제히 그레이 나이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 틈을 타 므'카첸은 무언가 수작을 부려 불의 날개를 몸에서 만들어내 격돌의 현장 위로 비행하며 사악한 마법들을 침입자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한편 첨탑 바깥쪽 하이브 거리들에선 수백만의 PDF 무기를 쥐어들고 침입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첨탑으로 몰려오고 있었죠.
그나 측에게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스턴은 아무리 천하의 그레이 나이트들이라도 물량 앞에서는 장사 없으며,
곧 압도당하기 전까지 악마 놈을 처단할 시간을 몇 분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이였지만, 스턴은 도박을 걸기로 하였고
그의 형제들에게 자신을 엄호하도록 지시한 후 엄숙하고 일정한 어투로 악마 추방의 기도문들을 읊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문을 읽기 시작하자 그의 의식은 자연스럽게 므'카첸의 워프 실체와 맞붙어 의지력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고,
그 대결 속에서 스턴은 침착하게 로드 오브 체인지를 물질 우주 바깥으로 유지시켜주고 있는 균열의 실들을 자르고 봉인해나갔습니다.
악마와 신성 기사간에 정신의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다른 그레이 나이트들은 거대한 네메시스 할버드들을 휘두르며 컬티스트들이 감히 접근조차 못하도록 철저히 막고 있었는데,
그들의 은빛 터미네이터 갑주는 어느새 피로 뒤덮히고 바닥에는 피웅덩이가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정신의 대결 속에서 므'카첸은 스턴의 정신을 역으로 붕괴시키기 위해 더욱 더 복잡하고 광기어린 젠취의 요술들을 부려내었으나,
그레이 나이트가 행하는 의지의 힘이란 그야말로 강력하여 결국 악마가 무릎 꿇고야 말았습니다.
악마는 자신의 현실 육신이 피흘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얼마 안가 분노의 비명 속에 악마의 형체는 푸른 화염의 폭발과 함께 워프로 추방당하였습니다.
때마침 마지막 컬티스트들까지 모두 베어내며 홀 안의 모든 컬티스트들이 제거되자,
스턴은 곧바로 궤도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선에게 연락하여 임무를 완수하였음을 전달하였고
이를 수신받은 함선은 저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첫 PDF 진압부대들이 신전 첨탑의 문을 폭파하고 내부로 진입하였지만,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빛 속에 사라지고 있는 그레이 나이트들의 모습 뿐이였습니다.
그들이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자 홀 안에 남은 것이라곤 수천의 난도질당한 사교도들의 시체 뿐이였지요.
그리고 얼마 안가, 저궤도상의 우주 무역 항구 쪽에서 거대한 폭발과 화염이 일어나며 그 잔해들이 지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 잔해들은 첨탑까지 덮쳐 2차 폭발을 일으키며 하이브 도시의 상당 부분을 붕괴시켰습니다.
하이브 도시가 화염 속에 물들어갈 때 스트라이크 크루져가 결정적인 궤도 폭격을 쏟아부음으로써 행성에서 카오스를 영영 뿌리뽑았지요.
교활한 복수
스턴의 정신이 악마 므'카첸의 실체와 대결을 펼칠 당시 그 둘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자신의 실패를 예견한 악마는 수세기간의 작업을 단 몇 분만에 날려먹은 이 필멸자의 파멸을 강렬히 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므'카첸이 추방된 이후부터, 악마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요.
므'카첸의 복수는 너무나도 교활하여 처음에는 스턴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전투 형제들에게서도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심지어 프로그노스티카들조차도 젠취신의 악귀가 짜놓은 복잡한 인과 관계의 그물망과 교활한 계략의 거미줄을 간파해낼 수 없었지요.
그러나 저 너머 세계에서 므'카르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놀리며 그의 하수인들을 보내어 스턴을 타락시키기 위해 함정을 파고 있었고,
그 함정들은 탄리스 III 행성에서 그림자 출몰 사건으로,
1백 하이브에서의 악몽의 향연들로 실체화되어 스턴과 그의 주변 형제들을 위험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날 이후 불운이 스턴을 마치 그림자 약탈자처럼 따라다녔지요.
탄리스 III에서 스턴과 그의 형제들이 임무를 수행할 때에는 갑자기 불어닥친 재 폭풍에 의해 스톰레이븐의 복점 예측기들이 망가지고 엔진이 정지하려 큰 위기에 빠졌었고,
1백 하이브에서의 임무 당시엔 때마침 시작된 지진에 의해 그들을 돕던 수백의 하이브 집행관들이 땅 속에 파묻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불운한 재해는 모두 이전까지는 절대 일어난 바 없었던 것이였지요.
저 너머 세계로 추방된지 1백년하고도 딱 1년이 지나자, 므'카첸은 다시 현실 우주를 침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악마는 이번에야말로 더러운 장난질 대신 직접 스턴을 죽일 기회를 만들려 하였지요.
악마는 자신의 수하들에게 끊임없이 스턴을 괴롭히도록 만드는 동안 워프 속에서 쉬지 않고 교활한 음모를 준비하며, 이 필멸자 원수에게 최후를 선사할 함정을 펼칠 최적의 현실 우주 내 장소를 물색하며 그 긴 세월을 보냈었고,
마침내 봉인이 풀린 악마는 필멸자에게 종언을 선사할 그 장소로 사고타 행성, 구울 스타즈의 황량한 성계들 중심에 놓인 한 외딴 행성을 택했습니다.
사고타라는,이름의 이 저주받은 행성은 심지어 오크들조차도 피할 정도로 오염된 행성이였는데,
그 근본은 사고타 행성 사방에 깔린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흑요석 피라미드들이 내뿜는 불길한 기운의 그림자 때문이였습니다.
마치 거대한 메트로폴리스를 연상케 하는 이 구조물들은 인간으로썬 알 수 없는 먼 고대적 어떤 지성 종족들이 남겨놓은 유적이였지요.
이것들은 단순한 구조물들이 아니라,
워프 에너지를 억제하며 필멸자들의 싸이킥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작용을 하고 있었는데
므'카첸은 만약 그가 이 행성으로 스턴을 유인해낼 수만 있다면,
그레이 나이트의 뛰어난 싸이킥 지력을 상당부분 감쇄시킬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은 로드 오브 체인지조차도 꺼려지는 장소였는데,
이 피라미드들은 악마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므'카첸은 어느 멍청한 필멸자 컬티스트의 육체에 빙의하여 그를 그릇으로 삼아,
지나가는 곳곳마다 끔찍한 사건들을 일으키며 피로 악마의 문양을 계속해서 남김으로써 그레이 나이트가 자신을 감지하여 스턴이 그를 쫓아오게끔 만들도록 유인했습니다.
빙의한 므'카첸의 잔학 행위들이 보기에는 연관없고 교활하며 또한 그 간계들이 극에 달하였으나, 브라더 캡틴은 그가 자신을 사고타 행성으로 유인하려 하고 있으며 이곳에 함정이 있음을 진즉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굳건한 기사로써 그가 진 므'카첸의 처단이라는 짐을 내려놓을 생각이 한 치도 없었고,
그리하여 그는 직접 일대일로 악마와 마주하는 운명을 택했습니다.
허나, 드라이고는 이는 너무 무모하다고 만류하며, 대신 그의 형제들 중 4명과 함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감히 그 제안까지 거절할 수는 없었던 스턴은 그렇게 4명의 형제들과 동행하게 되었지요.
과연 사고타 행성은 므'카첸이 안배한 장소였음을, 4명의 그레이 나이트들은 행성 표면에 발을 내딛자마자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 외계인의 매끈하고 기이한 흑요석 피라미드 구조물들은 전투 형제들의 싸이킥 힘을 계속해서 깎아내고 있었고,
그 감각은 마치 수억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금속 벌래들이 눈 너머에서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그들에게 주고 있었지요.
탐색기들은 이 행성이 아무런 생명체의 흔적도 없는 황량한 곳임을 알려주고 있었으나,
인간은 물론이고 악마조차도 표면에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라미드들 사이를 헤메던 스턴 일행은 어떤 기지들에서 수 개의 거대한 시체 더미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므'카첸이 파놓은 함정의 실체를 깨달을 수 있었지요.
사실, 므'카첸은 악마들 대신 교활하게도 컬티스트 신봉자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행성에 미리 숨겨놓고 있었었고,
탐색기로도 걸리지 않도록 교활한 워프의 수작질로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을 죽음과 같은 상태로 동면시켜놓았던 것입니다.
악마 스스로는 컬티스트들이 깨어날 때 그들 사이에 들어가, 필요할 때마다 몸을 바꿔 갈아탈 심산이 분명했지요.
과연 그의 예상대로, 시체인줄 알았던 그것들은 일제히 각성하며 들고일어섰고
4인의 그레이 나이트들은 서로 한데 뭉쳐 등을 맞대고 검과 스톰 볼터들을 서로 합치며 쏟아지는 컬티스트 군대를 맞이하였습니다.
단 4인의 그레이 나이트들이 컬티스트들로 이루어진 군대에 맞섰고,
그들의 놀라운 무력은 파괴적인 할버드 검술과 볼트 탄환들의 무자비한 탄막들로 표현되어 수많은 컬티스트들을 처단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스턴이 므'카첸임이 분명할 컬티스트의 목을 관통하거나 그의 검을 빙의된 컬티스트의 흉곽에 박아넣을 때마다 악마는 이를 비웃으며 계속해서 다른 몸으로 갈아탔고,
그렇게 수 시간 동안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자 결국 4명의 형제들은 쓰러지고 오직 스턴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스톰 볼터는 이미, 진즉 바닥났고 그의 검은 사자들 속에 파묻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이교도들의 시체 위에서, 굳건한 의지,아래 브라더 캡틴은 결국 마지막 남은 컬티스트의 대갈통을 주먹으로 박살내 쓰러트리는데 성공했고
두 눈에서 결과에 경악하며 저 너머 세계로 사라져가는 므'카르의 정수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제 악마놈은 다음번에 현실 우주에 나타날 때엔 다시는 이렇게 가까이서 스턴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려 하지는 않을 것이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악마가 포기할리는 없었지만요.
이 두번째 승리 이후 타이탄의 의회는 스턴에게 그랜드 마스터의 직책을 맡아줄 것을 강력히 권유하였습니다.
심지어 칼도르 드레이고조차 그에게 그 직책을 권유할 정도였지요.
그러나, 스턴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므'카첸을 영원토록 소멸할 그날까지 그랜드 마스터의 자리를 맡지 않겠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물론, 진정한 그레이 나이트인 그가 의회가 그에게 부여한 짐을 무서워서 피하려 했기 때문은 아니였습니다.
대신, 자신 때문에 챕터에 므'카르라는 무거운 짐을 떠넘길 수 없다고 다짐했기 때문이였지요.
그리하여 지금까지도 젠취의 그레이터 데몬과 스턴과의 긴 대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챕터의 아마 가장 뛰어날지도 모르는 지도자를 잃은 셈이나 다름없기에,
일부는 이것이 어둠의 신들이 오랬동안 바래 마지않았던 계획이 아니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악마들이란 그 본질이 광기와 공포 속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허나 우리가 이성으로써 놈들을 부정한다면,
그리고 공포를 극복해낸다면,
어떤 악마라도 그저 황야에 부는 먼지나 광인의 헛소리 이상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브라더 캡틴 아반 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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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취의 저주
레드 탈론 첨탑에서의 숙명의 그 대결에서 므'카첸은 더러운 말들로 스턴을 저주하였고, 그 저주는 스턴을 계속해서 그림자처럼 쫒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전투 이후 스턴은 계속해서 악마의 교활한 음모에 시달리고 있으며, 본인 또한 자신의 운명이 그저 순리대로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한때는 그저 운명의 장난, 우연과 우발적인 사고로만 여겼던 것들을 므'카첸이 어둠의 세계에서 교묘히 손가락을 놀려 조작한 것임이라 조심스레 간주하고 확인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턴은 물론이고 그의 형제들 또한 그의 주변으로 무언가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했지요.
물론 감히 신성한 타이탄의 성채 안에서야, 그 현상은 그저 정밀 시계의 초침들이 역행한다던가 혹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뜬금없이 끔찍하게 웃고 왜곡된다던가 혹은 석상의 얼굴에 균열이 생기며 피가 흐른다던가 하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 정도로밖에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타이탄의 신성한 방어막들과 봉인들 밖을 나서면 그 기현상들은 더욱 힘을 발휘하며 전투시에 무기가 이유 없이 걸린다던지,
새롭게 버려진 무구의 날이 한 번의 공격에 그대로 깨진다던지 하는 더욱 더 치명적인 일들로 현실화되었습니다.
이는 분명히 므'카첸의 더러운 악마 부하들의 교활한 간계가 분명하였지요.
로드 오브 체인지를 따르는 작고 시끄러운 이세계의 존재들은 감히 현실화되기에는 너무나도 비루하고 추잡한 존재들이였으나,
대신 놈들은 저 너머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계속해서 사악한 장난질을 걸며 볼트탄들에서 뇌관을 제거한다던가, 퓨리티 실들을 찢는가던가 혹은 수류탄들의 핀을 몰래 당겨 계속해서 그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이 악마들은 또한 스턴의 적들을 도와주며,
스턴이 발사한 볼트탄들의 탄도를 교묘히 조작한다던가 혹은 파편들이나 날아오는 검들을 흐트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턴은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에는 악마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특별한 장소가 있음을 싸이킥 감각으로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그의 눈에는 검은 지점으로 보이는 이러한 장소들은 악의 주구들이 침범할 수 없는 단단한 지역인데,
이 공간들을 활용하여 그는 적들을 처단하거나 혹은 도주할 방법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단지 의지력만으로 언제 적을 공격하고 피해야 하는지를 감지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