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데몬/악마들

너글 - 플레이그 베어러

지게쿠스 2016. 8. 20. 15:29


너글의 플레이그베어러

역병신의 썩어가는 성기사들

광기 속에 들려오는 묵직하고 낮은 부패의 종소리와 파리의 날개짓 소리는 너글의 플레이그베어러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음을 알리는 징조입니다.

이 부패의 군단들과 함께 너글의 하위 악마들인 너글링들이 그 역병과 부패의 악취로 가득 찬 몸뚱아리를 질질 끌고 오며 너글의 공포와 광기를 뿌리지요.

이 악마들의 외형은 썩어버린 외눈과 머리의 뿔을 달고 있는 인간형 모습인데,

그들의 몸에는 영원한 너글의 부패의 인장이 박혀 있습니다.


너글의 악마들 중에서 플레이그베어러들의 역할은 새로운 질병들과 그 증세들을 관리하고,

태생적으로 장난기 많은 너글의 다른 악마 무리들 사이에서 너글의 질서를 유지시켜주는 것입니다.

이 악마들은 태생적으로 무언가를 조직하고 정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곧 새로운 역병이 너글에 의해 풀려날 때마다 그것들을 모두 세가면서 헤아리려는 버릇으로 구현됩니다.

하지만, 이 단조롭고 미칠듯이 무한한 셈은 사실상 소득이 없는데,

언제나 변화하는 카오스의 본질 속에서 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악마들에겐 그러한 사실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전장에서, 이들의 역병에 찌든 육신은 가장 무시무시한 화력조차도 버텨내며,

이들이 휘두르는 부패한 검들은 초자연적 에너지로 살과 금속을 일시에 부패시킵니다.

허나 플레이그베어러들에겐 불운하게도,

이들은 전투 중에 자신이 셈하던 질병들을 까먹기 마련이며

그럴 때면 다시 셈을 시작하기 전에 죽어가는 적들 앞에서 푸념하고는 다시 그 영원할 작업을 이어 진행합니다.


너글의 사자

너글의 부패에 오랫동안 저항한 필멸자들의 영혼은 플레이그베어러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결국 이는 더욱 거대하고, 강력한 플레이그베어러인 이른바 너글의 사자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 악마들은 너글의 포옹을 감히 거부한 필멸자들에게 있어 어떤 것이 떨어지느냐를 보여주는 존재들입니다.


너글의 부패

배은망덕한 우리 은하계에 자비로운 너글이 선사한 수많은 선물들 중 최고는 바로 너글의 부패입니다.

이것은 그의 노력이 만들어낸 가장 최고의 성공인데,

그야말로 불치에 고도의 전염성을 지니고 있고 그 진행 속도는 끔찍하게도 느리고, 느리며 고통스럽습니다.

이 완벽한 질병은 숙주를 바로 죽이는 대신,

숙주의 육신을 부풀고, 썩어가는 살아있는 시체로 점차 바꿔가는데

동시에 영혼을 부식시켜 그 혼을 고통스럽게 타락시켜 결국 고문받은 영혼이 오직 두가지 선택 중 하나만을 택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던가, 아니면 아버지 너글의 길들을 스스로 따름으로써, 질병과 역병에 환희하며 고름과 질병 속에 축제를 벌이며 죽음이 찾아오는 것을 받아들이던가 둘중에 하나 말이지요.

여기서, 죽음을 받아들인 희생자의 영혼은 그제서야 사실 그것이 진정한 축복임을 깨닫게 되며,

그런 필멸의 희생자가 너글의 영토에서 새롭게 태어나면

그것이 바로 불멸의 존재인 플레이그베어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