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트레이터스 헤이트 : 3번째 장 -14-

지게쿠스 2016. 10. 6. 15:4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tl3r



Source : Black Crusade - Traitors Hate


로드 조파스는 워존 카니지의 거대한 규모로 깊게 파인 발굴지의 경계 절벽 위에 서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곳에 하다못해 단 한 명의 보초조차도 블랙 리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질 않았으니,

이는 딱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였습니다.

전쟁을 모두 감당할 수 없었던 적들이 자신들을 너무나도, 얆게 퍼트려 놓았음을요.

이제 곧 자신들에게로 몰려들 워존 카니지의 적 방어군들이 블랙 리젼의 진군을 늦출지는 몰라도,

결국엔 자신들의 목표를 절대 막지 못할 것임을 그들은 미리 깨닫고 대처해야만 했습니다.

대신, 아마 적들 중 그나마 뛰어난 자들이 군세를 모아 강력한 한 방을 날릴 것이였으니

아마 그를 통해 만회하려 할 것이겠지요.


'우리의 적들은 자신들의 중대한 판단 착오를 이해하지 못하였군요,' 


조파스가 그의 뒤편에서 조용히 그를 모시고 있는 쵸즌에게 말하였습니다.

음성망 너머로는 블랙 리젼 측의 공습선들이 착륙하며 만들어내는 천둥과 같은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요.

곧 전차 궤도바퀴들이 우렁차게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헬드레이크들은 하늘 위를 날카롭게 비행하고 있었으며,

블랙 리젼 전사들이 공습선들에서 하차하여 일사분란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곧 다가올 적들에 대하여 완벽한 방어 진형을 구성하기 시작하자,

갑주들이 만들어내는 철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릴 마주하기가 두려운가 봅니다, 군주이시여.'


그때 그의 옆에서 으르렁거리며 아첨하는 거대한 몸집의 블랙 리젼 터미네이터 챔피언이 다가왔으니,

그는 블랙 리젼의 학살자 도즈고그였습니다.


'아니지요,' 조파스가 말했습니다.


'저건 두려움이 아니라, 다만 재치인겁니다.

저들은 지금 방어를 규합하여, 마치 그물망처럼 우리에게 몰려들고 있는겁니다.'


다른 쵸즌인, 화려한 갑주를 입은 블랙 리젼의 버제크는 주변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워존 카니지는 수 차례의 전투들 끝에 현재는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었고,

주변에는 파편들과 폐허들, 시체 더미들밖에는 보이지 않았지요.


'과연, 군주님 말대로 현명한 판단을 했군요.' 그가 말했습니다.


'싸우기에는 적절치 않은 지형입니다. 하루 정도면 공격이 모두 동시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개활지에서, 우리를 방어에 치중하게 만들어 발을 최대한 묶어둘 심산이로군요.'


'베자크의 말이 맞습니다, 군주이시여' 이른바 슬픔이라 알쳐진 쵸즌 전사가 답하였다.


'만약 제가 공격하는 입장이라면,

사방에서 애워싸듯 공격할 것이니

우리의 방어가 이토록 얕게 퍼져있는 한,

설령 우리라 할지라도 제국의 쓰레기들을 장기간 막아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겠지요,' 조파스가 동의하며 말을 잇기를,


'허나 이는 통상의 전투가 아니니,

우리로써는 그저 의식이 마무리될 때 까지만 적들을 붙잡으면 그만입니다.

그들의 무지가 그들의 화로 화할 것이니,

밴쉬 스톤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채로 결국 사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들을 가둔'우리'는 파괴되겠지요.'


쵸즌들은 고대의 블랙 리젼 스톰버드가 먼지구름을 헤치며 착지하려 하자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공습선의 전방 램프문이 개방되며 반중력 플랫폼이 하나 딸려 내려오기를,

일종의 제단같은 그것의 표면에는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으며

사제들이 양 측문을 잡고 운반하여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에너지 장막이 그 제단 위에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보딩 침투용 어뢰만한 크기의 거대한 크리스탈 조각이 있었습니다.

그 돌의 표면에는 비명을 지르는 이들의 만가지 얼굴들이 박혀 있었으며,

납빛의 에너지 기운이 그 심장부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있었지요.


로드 조파스는 명을 내리길, 

사제들로 하여금 어둠에 가려진 깊은 발굴 구덩이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벽면의 넒은 도로만한 경사면을 따라 안으로 내려가라 하였습니다.


'도르고그, 그대는 터미네이터들을 이끌고 저와 함께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나머지 그대들은, 발굴 구덩이 경계면을 따라 방어선을 짜고,

단단히 자리를 사수하라 하기를,

무슨 일이 있어도 적들이 구덩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할지어니

다들, 나를 위해 아낌없이 피흘려주시길.'


조파스의 쵸즌 장군들은 자신들의 주먹으로 흉갑을 치며 맹세하기를,

직후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각자의 부대로 돌아갔습니다.

소서러는 소용돌이치는 하늘을 향해 잠시 시선을 돌리기를,

카오스 신들을 향해 기도를 읊고는

제단을 나르는 사제들의 앞으로 걸어가며

도로를 따라 깊고 깊은 구덩이로 향했습니다.


ps. 이제야 등장하는 블랙 리젼..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