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워해머 40k 스토리글

(스압)워해머40k에서 지옥에 스스로 들어간 자들 -2-

지게쿠스 2013. 7. 28. 00:20

(시작짤은 지하 던전을 탐험하는 스페이스 마린들)


워해머 40k란? :

1편 : 


지난번엔 오크 워보스, 데몬킬라 투스카에 대해 써봤어

결국 투스카는 영원히 싸우게 되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었지

이번에는 어쩌면 워해머 썰글 좋아하는 개드리퍼들이 기다리고 기다렸었을지도 모른 스페이스 마린이야


(울트라마린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


그냥 냅둬도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 인간들만 선별해서, 거기에 온갖 말도 안되는 유전적, 육체적 수술을 감행하고 인류 제국 내에서도 으뜸인 방어구와 화기를 보급해 탄생시킨 초인들이지

이번 썰은 그런 스페이스 마린들 중에서 워프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 자에 대한 이야기야

정확히는 슬라네쉬라는 신의 세계였지


아 참고로 지난번 글에 안썼던게 있는데

워프의 세계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한한 공간이야

카오스 신들의 세계만 있는게 아니라, 필멸자들의 꿈에 따라 온갖가지 세계와 지물 지형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세계이지.

좀 과장되게 말하면 사실 카오스 신들의 왕국은 워프 세계 전체에 비하면 도화지 위에 찍힌 점?

아니면 그것보다 더 작은 수준이야.

대부분의 워프 세계의 풍경은 비유하자면 즈와스와프 벡진스키의 그림같은 세상이랄까?


(폴란드의 초현실주의 화가 즈와스와프 백진스키의 그림)


끝없이 펼쳐진 무한의 영토가 수시로 사라졌다 뒤집혀졌다 하고, 갑자기 비석이 튀어오르거나 슬픈 영혼들의 눈물 폭포가 허공에서 쏟아진다던가

위를 향해 걷는데 아래로 내려간다던가 하는 그런 이상한 공간이야(실제 코덱스에 언급된 표현)

카오스 신들의 영토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런 공간이고, 이런 공간은 '유형 황무지'라 불러


어쨌거나..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번 썰의 주인공은 어느 스페이스 마린이야

그러나 출신이나 이름은 알 수 없지.

유일하게 알 수 있는건 그가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것 뿐이야.

어쩌다 '슬라네쉬의 정원'에 발을 디디게 되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도 몰라

단지 이야기만 있을 뿐이지

의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왔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는 들어갔어

카오스 신 슬라네쉬의 세계로..


(저기 맨 밑에 왼쪽이 바로 주인공이야)


그이자 그녀인 카오스 신 슬라네쉬의 세계는 총 6개의 동심원들로 이루어져 있어

가장 바깥쪽이 탐욕의 원, 그보다 안쪽이 탐식의 원, 다음이 음란의 원, 아첨의 원, 자만의 원, 나태의 원

가장 안쪽이 바로 슬라네쉬가 거주하는 쾌락의 궁전이지.


우리의 주인공 스페이스 마린은 가장 먼저 이 탐식의 원부터 들어가게 되었어



그가 가장 먼저 입장한 탐욕의 원은 그야말로 부귀영화의 땅이였어

그 어떤 하늘보다도 넢은 대리석 천장 아래로, 금은보화로 가득한 산들이 보석들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무지개들 위로 솟아나와 있었어.

그리고 삐까뻔쩍한 주괴들과 온갖 신비로운 보물들이 땅바닥에 마치 자갈처럼 널려있었지.

그러나 주인공은 이미 속세적인 것들은 다 초월한 초인이였기에 진실을 볼 수 있었어.


그것들이 모두 수많은 슬픈 영혼들을 꾀는 미끼일 뿐이라는 진실을 말이야.

그의 발 아래에는 그 헛된 보물들에 넘어가버린 영원히 굶주리는 자들이 널려있었어.

영원히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그 헛된 그림자 보물들을 끝까지 절대 놓치 않고, 그 많은 보석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것을 뺐기 위해 영원히 싸우고 있었지

그리고 주인공은 그 바닥의 보석들이 사실 굶주리는 이 불쌍한 영혼들이 죽어서 만들어진 피의 보석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


마음을 완전히 접은 주인공은 그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어서 다음 길을 걸어나갔지.

다음으로 그가 마주한 것은 경이로운 세상이였어

문을 열자 그가 보게된 것은 거대한 금동산이였지

말 그대로 금동산

하늘 높이로 치솟은 거대한 대리석 천상 아래로, 금으로 가득한 산들이 보석들로 이루어진 무지개 위로 솟아나와 있고, 번쩍이는 주괴들과 다이아몬드들이 마치 자갈처럼 널려있었지.

그러나 속세의 탐욕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진실을 볼 수 있었어.



사실상 아무런 쓸모도 없는 재산에 집착하며 그것 떄문에 싸우고 괴로워하는 불쌍한 중생들이 보였지.

그리고 밑의 다이아몬드들과 금 동상들이 사실은 한때 그들과 같은 영혼이였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주저않고 그대로 그 세상을 빠져나올수 있었어.


이제 그는 황금 이빨들로 이루어진 해안을 가로질러서, 거대한 핏빛 와인 호수의 해안가에 도달했어.

호수에는 거인들의 등으로 이루어진 섬들이 중간중간 떠있었고, 그 섬들은 해안가서부터 교차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었어.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섬들을 건너야만 했지.


그곳에서 그는 진정한 탐식을 보게 되었어



바깥쪽으로 나와있는 거인들의 손이 받치고 있는 거대한 테이블에 올려진 수만가지 음식들을

미친듯이 먹는 영혼들과, 와인 호수의 물을 쉬지않고 마시는 자들이 보였지.

그들은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계속계속 먹고 마시다가 결국 터져버렸어


주인공은 그들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며 그대로 빠져나왔지..


어느샌가 배경이 바뀌며 주인공은 이제 부드러운 건초 평원을 지나게 되었어.

어디선가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초인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젊은 남녀가 그를 유혹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지.

이때 주인공은 살짝 꼴렸어.

그가 스페이스 마린이라지만, 어쩄거나 그의 일부는 인간이였기 떄문이였지.

그러나 노련한 그의 코끝에서 느껴지는 핏냄새에 정신을 차린, 그는 굴복하지 않았고 대신 차분히 밑을 바라보았어.

그의 눈에 보인 밑에 나뒹구는 절단난 사지들과 머리통들이 진실을 말해주었지.


(슬라네쉬의 악마, 데모넷들)


그 젊은이들은 바로 슬라네쉬의 악마, 데모넷들이였어.

초월적인 마법의 아름다움으로 주인공을 유혹하려 들었지만, 속은 어디까지나 잔인하고 사악한 악마였지.

빡친 주인공은 그대로 악마들을 모조리 썰어버리고 저주했어.


그것들을 한참 썰어버리자, 갑자기 배경이 바뀌었고

그는 본인이 인지하기도 전에 찬사와 찬동의 환호성이 심장을 울리는 높디높은 궁전의 발코니 위에 있는 것을 발견했어

정말 너무나도 많아 셀수조차 없는 스페이스 마린들의 군단이 끝없이 펼쳐진 대 평원에서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지


(짤은 울트라마린이라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세력))

 

그리고 수많은 행성의 통치자들이 아첨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고, 그 높다는 테라의 하이 로드들이 아래편의 작은 발코니들에서 그를 향해 미소지으며, 어서 연설할 것을 재촉했어.

심지어 그가 한때 알았던 현자 왕까지 보였지..

자칫 넘어갈 뻔했지만 그러나 그의 눈에서, 그는 진실을 알수있었어.

그의 눈에는 오직 무한의 의심과 편집증이 가득했지..

그러자 진실이 보였어

군대는 모두 배반할 궁리만 하는, 가짜였고 아첨하는 자들 또한 거짓만이 가득했지.


사실상 아무것도 다스리지 못하고, 저혼자 배반당할게 두려워 음모를 꾸미는데 영원과 영혼을 바친 자들만 가득했던 거야.

탁상공론 그 자체였지.

이곳에 있는 영혼들 모두 허울뿐인 권력에 속아넘어가고 있었던거야..

기사는 지쳐 머리를 흔들며 갈길을 떠났어


(짤은 별 상관없음. 글 길어지는거 방지용 워프의 세계)


이제 방랑자는 아름다운 삼림 지대를 걷고있었어.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했고, 싱싱한 풀들이 가득했지

걸을때마다 산들바람이 주인공의 영광에 대해 속삭였고, 그보고 이제 보라고 속삭였어.

그리고 발치의 거울같은 웅덩이에서는 기사의 영웅적인 행보들이 보였지..


그러나 멀리 떨어지자, 주인공은 다른 웅덩이들 속에서 고문받는 자들이 보였어

그들은 주변의 풀들,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가시풀들에 붙잡혀 거울 웅덩이 속에서 영원히 곧통받고 있었지.

영원히 곧통받고 싶지는 않았기에 주인공은 모두 치워버리며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떠났어..



이제 그는 해안가에 와있었어.

향기로운 바다가 그의 마음을 허물고, 천상에서 울리는듯한 아름다운 성가가 그를 부드럽게 감쌌지

단 몇분만에, 그동안 버텨왔던 주인공의 온몸이 피곤으로 절어지며 휴식을 애원했어

머리위 황금빛 태양은 따뜻하게 그를 감싸며 영혼을 진정시켜갔고, 의식을 허물어갔지

무릎이 절로 꿇리고, 그 다음에는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어

눈꺼풀이 감겨왔지.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간신히, 주인공은 끔찍한 진실을 마주했어


아름다운 백사장은 사실 죽은 자들의 뼛가루였고, 성가는 거꾸로 틀어진 악마의 저주였지

그는 결의를 다졌고, 저 멀리 보이는 마지막 관문

-거대한 궁전

을 향해 나아갔어..


그리고 마침내 그를 보게되었지.

카오스 신!

슬라네쉬를 말이야..

그는 완벽한 아름다움의 이데아였고, 양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로 그의 앞에 오만하게 군림하고 있었어.


그 혹은 그녀의 신적인 아름다움에 경이와 두려움에 휩싸인 주인공은 무턱대고 곧바로 기습하려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었어.

그러나 슬라네쉬가 그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그의 눈 앞에서 직접 확인시켜주자 그의 모든 마음은 풀어지고

정신은 허물어져 오직 그의 아름다움만을 찬양하게 되었어.

그가 쏟아부은 신성한 화염마저도 그 아름다움에 녹아내려 꽃으로 변해 사라지고, 그 아름다움은 눈이 부셔 마치 주인공의 눈이 멀것만 같았지..


마지막 순간에, 신이 천천히 다가와 그의 견갑을 어루만지자 그는 결국 영혼까지 굴복하게 되었고

그걸로 끝이였지..


그는 영혼까지 그에게 팔아넘겨지게 되었지


(짤은 슬라네쉬를 섬기는 마린, 노이즈 마린이야)


슬라네쉬는 아름다움과 쾌락의 신이야.

믿으면 믿을수록 끝없는 쾌락에 빠져드는 신이지.

워프 세계에서 그의 왕국은 총 9개의 동심원들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중심지가 바로 그의 요새야

그 어떠한 존재도 그의 왕국을 정복할수는 없어

왜냐하면 너무나도 완벽한 아름다움의 존재라 그를 보고서 넘어가지 않을 존재가 없거든..


워해머40k의 현실 우주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해지고 있어

왜냐하면 모든 지성 종족들의 욕망은 날이 가면 갈수록 강렬해지고 거대해져가고 있거든..

그 힘에 따라 슬라네쉬도 더욱 강력해져가고 있지



ps. 되게 오래간만에 쓴듯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이 그레이 나이트의 한명인가 혹은 그냥 스마인가에 대해선 밝혀진게 없어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