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러스는 있으리라 예측했던 장소에 없었다.
대신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리라..
그는 디오메데스 일행을 엘다들을 처리하기 위해 이들을 유인했던 것!
그렇다면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참을 떠돌던 디오메데스 일행에게
그 모두의 귀에 똑똑히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온다.
"훌륭하군 훌륭해.
디오메데스. 언제나처럼 나의 가장 뛰어난 전사가 되었구만.."
그 누구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
카이러스였다.
디오메데스 : 카이러스님! 어디 있는 겁니까?
모습을 드러내십시요!
당신을 만나야 겠습니다
그러나 피냄새 즐비한 곳에서
그는 무고한 자들의 시체를 뜯으며 워프를 통해 머리속에 속삭일 뿐이다.
카이러스 : 난 이미 타이폰을 무사히 빠져나갔지..
그래서 나를 대신해서 엘다들의 의식을 멈추어줄 꼭두각시가 필요했던 거라네
카이러스 : 그건 오르도 말레우스의 함선을 워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의식이였네
이제 외계인들이 죽으면서, 오르도 말레우스의 망치가 이곳에 내려치겠지..
디오메데스와 일행은 모두 기겁한다.
그가..그가 스스로 익스터미나투스를 원했던 것이다.
디오메데스 : 다..당신이 익스터미나투스를 원하고 있었던 겁니까?
그리고 카이러스는 사악한 웃음소리와 함께 모두에게 침묵한다.
아니 정확히는..
디오메데스는 제외하고
"나의 친우 아폴로..나는 오랬동안 서브섹터의 학살과 살육을 조율해왔다네. 코른의 이름으로 말이지.."
그는 은밀하고, 부드러우나 위엄있는 목소리로
아폴로 디오메데스로써는 결코 거부할 수 없을 목소리로 속삭인다.
"타이폰은 너무 늦었어..디오메데스
그러나 자넨 아니지"
"나는 자네를 지금까지 구슬려왔네. 하지만 나는 단 하나의 진실만은 계속 이야기해왔지.."
그리고 너무나도 익숙한
디오메데스가 수백년간 긍지와 명예로 삼아왔던 그의 찬사가 이번에도 머리 속에서 울려온다.
"자네는 이제까지 있어왔던 모든 블러드 레이븐의 전사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자라네.."
"나와 함께 위대한 영광을 이어나갑세. 나와 함께 코른 신을 섬기지 않겠나?
옆에 있는 안젤로스와 아라무스의 인간들을 죽여버리게. 학살자가 되게나, 나는 자네가 그리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네"
지금껏 거절해온 적 없는 챕터 마스터의 권유..
디오메데스는 안색이 헤쓱해진 그를 의야하게 여기며 안부를 묻는 사이러스, 마텔러스
그리고 묵묵부답인 에인션트를 잠시 바라본다.
잠시 후, 그는 아주 작게..
마치 자기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디오메데스 : 주군 카이러스이시여..
감사합니다. 당신은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진실을 보여주시는군요.
결국 그는 이렇게 타락하는가..
블러드 레이븐의 가장 뛰어난 전사마저도 이제 블러드 레이븐을 버리려는 순간..
카이러스는 미소짓는다.
그러나 그 다음 말에, 그의 미소는 사라진다.
디오메데스 : 수세기 동안의 제 봉사는 거짓이였습니다..
이제는 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지경입니다.
허나,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전 배반자는 아닙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이 행성과 함께 죽음을 택하지요.
카이러스는 이빨을 부득부득 갈며 분노한다.
그러나 순식간에 안색을 평안히 바꾸더니 마지막으로 속삭이며 디오메데스의 머리속에서 떠난다.
"흠..불쌍하구나. 뭐, 상관없네..자네가 바라는 죽음은 곧 주어질터니.."
그리고 이 평화로운 땅에..
궤도에 수많은..
오르도 말레우스의 함대들이 출현한다.
그들은..이 행성을 불태우리라..
수백만의 무고한 목숨들이 죽음의 세계로 인도되리라..
최후의 좌표들이 입력되고..
행성은 마침내 파괴의 도가니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자포자기한 채로 있는 디오메데스의 정신을 붙잡은 것은 사이러스였다.
사이러스 : 이렇게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후퇴해야만 합니다!!
그들 일행에게 카이러스가 마지막이라는 듯이 속삭인다.
카이러스 : 정말..멋진 순간이지 않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네
자네들 발 밑에서 느껴지는..죽음과 전율을 느껴보게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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