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마린-크림슨 슬레터

크림슨 세이버 -5- (출처 크림슨 슬레터 코덱스)

지게쿠스 2014. 6.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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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로곤의 파괴

오르도 말레우스 측은 브라카토아 참사가 코드네임 '미저리'라고 알려진 스페이스 헐크 소행성운의 출현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스페이스 헐크의 현실 우주 출현은 이미 그전부터 성계 사방에서 봉기하기 시작한 광신도들의 반란으로 그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성계에 제국의 원정 함대가 최초로 발을 디뎠을 때부터 성계에는 수많은 사교들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이끌레시아키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지요.

-덕분에 황제에게 바쳐진 대성당들이 여러개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훗날 사교들이 다시 일어선 시점까지도 그들은 '진홍의 진실' 혹은 '안개-드루이드들'과 같은 사교 조직들을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했지요.


스페이스 헐크 출현 이후, 크림슨 세이버가 신병들을 모집하던 영지들 다수가 비밀 사교 집단들에 의해 점령되어갔습니다.

이들이 일제히 봉기하자, 주요 거점들 다수가 통제력을 빼았겼지요.

기습적인 반란들과 사악한 의식들을 통해, 워프를 향한 포탈들이 열렸고 악마들이 브라카토아 성계에 쏟아졌습니다.

주력 함대가 멀리 떨어져 있던, 크림슨 세이버 측으로써는 '미저리'의 재앙을 막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얼마 안가 거대한 스페이스 헐크는 로곤의 궤도까지 다다랐고, '워프의 방랑자들'이 행성에 쏟아지며 사교 반란군들 앞에 강림했습니다.


절반 정도-훈련된 스카웃들과, 그들을 교육하던 베테랑들 소수

그리고 크림슨 세이버의 출정 당시 너무 깊게 잠들어 있어 깨우지 못했던 드레드노트들 몇기만이 수많은 컬티스트 무리들에 맞설 유일한 군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용맹하게 싸웠고, 실제로도 악마들만 아니였다면 

스페이스 마린들은 결국 이단들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을 지도 모릅니다.


최후는 잔인했습니다.

지원 요청은 결국 부정되었고, 10th 컴퍼니의 마스터는 간신히 고대 발전기들을 폭파시켜 막대한 방사능-폭풍으로 자신들과 함께 행성 전체를 정화시켜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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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ㅇ)


움미디아에서의 학살

드로쉬에 새로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1천년 가량을 투자한 크림슨 세이버 챕터는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자 다시 그들의 의무를 수행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그들은 제국으로부터 너무 오랬동안 떨어져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 열정적인 스페이스 마린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고립 상태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주변의 적대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그들 스스로가 이루어낸 것이였습니다.

이들은 다른 자들에게서 오직 결함만을 보았고, 코덱스 아스타르테스를 향한 완벽한 충성을 바치기 위한 그들의 노력들에 대한 보상이 너무 적다고만 여겼으니까요.

어쨌거나 이들은 한 행성에 공습을 개시하게 됩니다.

그 공습은 다시는 바꿀 수 없을 운명이였습니다.


일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몇몇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이 움미디아라는 정글 행성에게서 구조 요청을 전달받게 됩니다.

크림슨 세이버 또한 이 요청을 전송받았지요.

다른 챕터들은 지원 제공을 꺼려했습니다.

나중에 드러난 작전의 난해함 때문에,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작전 공습 계획을 보내지 않았지요.


표준 절차들에 따른, 크림슨 세이버 측의 움미디아 개입은 뜻밖에도 점차 심각하게 고조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지원 요청들은 결국 챕터의 모든 전사들이 이 불길한 행성에 개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탐색기로 새로이 스캔한 지역마다 그들은 새로운 타락을 발견하였으며

결국 얼마 안가 지역 공습들은 대량 학살로 발전해 갔습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크림슨 세이버는 움미디아를 정화해 나갔으며 

행성 거주자들 중 단 한명도 남겨두지 않고 도살해 갔습니다.

동시에 크림슨 세이버의 마린들 중 몇몇이 움미디아의 거주민들이 모두 바일투 컬트들의 신봉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둠의 신들을 숭배하는 천박한 집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정화 작업에 뒤따라, 오르도 헤레티쿠스 측의 인퀴지터 조사단들이 이 행성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인퀴지터들은 베일투 컬트들이 어둠의 신들에 대한 숭배와 관련되어 있다는 어느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움미디아의 짙은 정글에서 그들이 발견한 유일한 것이라곤 그저 학살 뿐이였습니다.


타락된 컬트들의 심장부를 찾아내야 하는 그들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오르도 헤레티쿠스 측은 개개인이 모두 굳건한 심장을 지닌 자들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들의 눈에 보기에도 펼쳐진 학살의 풍경은 참으로 역한 것이였습니다.

-움미디아에서 목격한 것들에 대해서는 그들 모두 하나같이 공포를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크림슨 세이버의 활약은 어떤 숨겨진 컬트 집단의 박멸이 아니라, 행성 단위로 펼쳐진 무고한 대학살로 판단되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겠지요)


어둠 속에서의 속삭임들

인퀴지터의 조사단들이 행성에 도착하여 토착민들에게 행해진 대학살에 대해 기록할 때쯤엔 이미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은 움미디아에서 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행한 대학살은 이미 챕터에게 기이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증세를 겪고 있는 스페이스 마린 그 누구도 서로에게 자신들이 체험한 기이한 경험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초기에는 그저, 자신들이 단순히 전투-이후의 일종의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들 중 다수는 기이한 증세를 겪었습니다.

-이중 심장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박동수를 최고치까지 오른다던가, 혹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던가 

그들 주변에 보이지 않는 탁한 공기가 있는 느낌을 받았지요.

점차 자라나는 어떤 압박감이 그들의 심장을 무겁게 눌렀습니다.

작전이 완료되어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 전원이 행성에 정박중인 궤도 함대로 복귀하기 전부터, 몇몇 일원들은 훗날 그들이 '귀신 들림'이라 부를 증세의 초기 단계들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챕터의 개개 인원들은 마음을 적절히 다스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기도들과 명상들을 통해서도 소용 없었습니다.

이식물들과 유전 변이들의 혜택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은 다른 인간들처럼 잠들 필요가 없었으나, 대신 자의적인 혼수 상태를 통해 정신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안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크림슨 세이버의 마린들은 계속된 시도에도 불구하고 안정의 단계를 찾을 수 없었지요.

오히려 안정되기는 커녕, 그들은 자신들이 죽였던 자들의 면상들이 보이는 환각에 시달렸습니다.

죽은 자들이 그들의 눈 앞에서, 그들이 벌였던 학살에서부터 계속해서 연거푸 다시 살아났습니다.


불안 상태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크림슨 세이버 챕터의 마린들 중 가장 동요된 자들은 심지어 환청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살인을 재촉하는 속삭임들이였습니다.

그 목소리들은 그들을 끝없는 비명소리와 함께 유혹하거나, 어느때에는 악담을 퍼붓기도 하였고

또 어느 때에는 간청하였고

혹은 듣는 이의 정신을 괴롭게 하는 알수없는 언어들을 끊임없이 지껄여댔습니다.

이때까지도 스페이스 마린들은 잘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훈련 받아왔으며 초인적인 규율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들이 지닌 의지는 세라밋 파워 아머만큼이나 불침투성에 가까웠지요.


그러나, 함대가 다시 워프로 돌입한 시점에서

다음 여정을 위해 출발한 순간부터

크림슨 세이버의 다수 마린들은 그들의 제정신이 마침내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료들로부터 숨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끊임없이 들리는 목소리들을 거부하려 발악하였습니다.


움미디아에서 전개된 대학살극을 자신의 두 눈으로 모두 똑똑히 목도한, 당시의 챕터 마스터 세바스투스 크라논 역시도 이들에 포함되어 점차 자라나는 기이한 불안감과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크림슨 세이버측은 그저 절차대로 하였으나

-제국의 이단들에 대한 처단 대처는 필요악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무언가 상당히 잘못되었음을 그들은 느꼈습니다.


 ps. 읽고댓글

한동안 안해서 한꺼번에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