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마린-크림슨 슬레터

크림슨 세이버 -6- (출처 크림슨 슬레터 코덱스)

지게쿠스 2014. 8. 13. 15:18

 

(행성을 파괴하는 크림슨 세이버)

 

구원 혹은 파멸
순식간에 세바스투스 크라논은 상당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해서 그의 함대의 항해를 정지시키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움미디아로 돌아갈 것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들이 그의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크라논과 그의 마린들이 벌인 학살에 대해 원망하며 저주하였고
크라논이 잠시 잡념에 빠질 때마다 어김없이 자신의 챕터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오는 환상들이 번쩍였습니다.
그는 점차 명료하게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움미디아에서 자신이 분명 적합한 행동을 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그것은 흉악한 행위가 아닌 매우 정통적인 절차였을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내면으로 크라논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그의 형제들이 움미디아의 이단들에게 무언가 마법이나 혹은 저주 같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했지요.
함대가 워프 여행 중 크림슨 사브레의 마린들이 학살을 원하는 귀신들의 목소리들을 듣기 시작하자 그의 걱정은 확실히 명백해졌습니다.

비록 귀신들의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온전치 못하게 만들고 있기는 했으나
크라논은 결국 해결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워프 여행을 중단하고 다시 움미디아로 향할 것을 지시했지요.
그러나 목적지는 움미디아가 아니였습니다.
목적지는 움미디아와 바로 맞닿은 행성인 데미트라였지요.
 
그들은 거기서 무언가 오염의 증거들을 찾아볼 생각이였습니다.
만약 그가 의심한 것이 맞아서, 크림슨 사브레가 행성에서 카오스를 숭배하는 베레투 이교의 흔적을 찾게 된다면
그들은 그 이단들에게 다시금 정의를 보여줄 심산이였습니다.
동시에 그는 채플린들과 라이브러리안들, 아포테카리안들에게 직접적으로 명령하여 챕터 내를 휘감은 이 정신병에 대해 수시로 평가하고 감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함대가 워프 우주를 떠나 데미트라 행성의 궤도에 출현하는데 걸린 시간은 꽤나 짧았으나, 크림슨 사브레에게는 그 짧은 시간조차도 마치 영원한 지옥의 시간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함대 어디서도 평온을 찾을 수 없었고, 편집증적인 광기의 장막은 챕터의 모두에게 덮혀 있었습니다.

지옥과 같은 고통에 시달린 크림슨 사브레 마린들은 결국 광기에 빠진 채로 행성에 무분별하게 강하하였습니다.


그들을 괴롭히는 고통스러운 기억들 귀신들의 속삭임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붉은 갑주의 마린들은 원래 계획들은 모조리 던져버리고
오직 단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로 학살이였습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은하계 최강의 전사들로 만들어 준 신속한 공습과 기습을 통해 크림슨 세이버는 마치 파워 블레이드가 살을 가르듯 데미트라의 인구 중심지들을 날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습적인 공습과 과감한 전략으로 그들은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말살해갔습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그들은 막대한 규모의 행성 궤도 폭격들을 가하였지요.
남은 자들은 볼터 건 혹은 근접 공격으로 무자비하게 처단했습니다.
오직 유전적으로 개조된 초인들만이 보일 수 있는 효율로 무자비한 도살을 한 것입니다.

피에 범벅이 된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은 학살을 완료한 후 다시 함대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의 빙의 현상은 없었습니다.
피의 물결로 씻어냄으로써 그들의 머리 속에서 귀신들의 목소리들을 쫓아낸 것이였습니다.
거기에 두 눈을 감음으로써 마침내 그들은 평온을 찾을 수 있었지요.
일을 모두 완수한 후, 크라논은 크림슨 세이버만의 양식으로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는 움미디아의 이웃 행성인 데미트라는 움미디아와의 근접성 때문에 오염되었다고 선언했으며
마지막으로 그는 위험은 이제 파괴되었으며 크림슨 세이버는 다음 임무를 위해 이동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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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끓어오르는 분노 속에 세바스투스 크라논은 통제부에서 모두 사라질 것을 명령했다.
심지어는 함선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서비터들조차도 포함해서..
그는 명료하게 생각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혼자 있고자 하였지만
진정으로 혼자 있을 수 있는 날은 올 것만 같지 않았다...

 

'세바스투스, 넌 우릴 막을 수 없어.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결국 넌 우리들이 필요하게 될 거야..
인퀴지터들은 지금 이 순간조차도 움미디아로 향하고 있다고.
너는 그들이 무엇을 발견할지 알고 있어.
네가 그것을 보았으니까, 네가 그것을 명령했으니까.
"광신적이다."라고 그들은 말할꺼야.
그리고 그들은 크림슨 세이버는 "불안정하다."라고 명령하겠지.
그리고 아마 너는 해결조차 못하게 될 꺼야.
우리는 이미 사방에 퍼졌어.
데미트라까지 손을 뻗은 지 오래라고.'

 

'닥쳐!!' 세바스투스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게 소리쳤다.

 

'네놈들의 헛소리 따윈 듣지 않겠어! 움미디아에서 벌어진 일은 어쩌면...과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필요한 행동이였어!
난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그건 분명 절차대로..한 일이였어.'

 

'하지만 우리가 거기 있었는걸?
우리가 그걸 보았는걸?
우린 네놈이 학살자의 길을 택하는 걸 느꼈다고.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에 그렇게 하라고 처방되어 있던가?
학살하며 축제를 벌이라고?
가식은 버려, 세바스투스.
얼마 안가 너는 우릴 인정하게 될 거다.
결국 그렇게 될 거야.'

 

순간 세바스투스는 답하는 것을 멈추었다.
이제는 진짜로 무엇이든지 해야만 했다.
-이 목소리들을 멈추기 위해서..

 

 

ps. 결국 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