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세이버 -8- (출처 크림슨 슬레터 코덱스)

(아이 오브 테러)

 

 

필사적인 노력

어느 순간, 아치형 천장 아래에서 우렁찬 포효성이 일제히 울렸습니다.

단 한명도 빠짐 없이, 모든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이 결의에 차 소리치며 

챕터에 경례하는 의미로 자신들의 팔을 높게 치솟앗습니다.

 

이들은 이제부터 세바스투스 크라논을 따라 그 마지막 최후까지도 황제를 위해 바칠 것이였습니다.

이제 이들은 그를 따라 가장 흉악한 적들의 심장부로 향하는 이미 사형확정된 돌격이라고 할지라도 기꺼히 달려들 것이였습니다.

 

그를 휘감은 자부심에 감격하며 응수한 크라논은 일단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형제들을 각자의 함선들로 해산시킨 후 아이 오브 테러로 향하는 모든 경로를 설정한 후 출진을 명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리했던 순간에도 챕터 마스터는 자신의 마음 한켠에서, 무언가 더 깊은 내면에서

거의 무의식적인 수준의 자그마한 목소리는 아름다운 순교이나 결국 파멸로 향하게 될 이 길을 결코 따르지 말라고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도 무언가 다른 운명이, 명예로운 전사보다 더욱 비틀린 운명의 향연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었을지도요.

 

워프를 통한 모든 여정들은 무언가 변칙적이기 쉽습니다.

크림슨 세이버들은 자신들의0 함선이 현실 우주의 방면를 찢으며 접근할수록, 이메테리움의 실체가 그들을 압박하는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지요.

기본적으로 워프 우주를 빈번히 통과하기 때문에 모든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러한 위험 천만한 여정 동안 자신의 굳은 정신적 규율을 지켜줄 자신들만의 기도문들과 전투 찬송가들을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크림슨 세이버에겐 이러한 것이 제대로 먹히질 않았습니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목소리들과 속삭임들은 스페이스 마린들을 내면적으로 약하게 만들어 가기 시작했으며

초반에 다짐했던 그 강철의 의지들조차도 점차 내면에서 드러나는 자기 의심들로 덮히기 시작했습니다.

카디안 게이트 앞으로 함대가 출현했을 무렵에 와서는 마치 자신들이 적의 무자비한 포위 화망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만들 정도였으며

머리 속은 저주받은 목소리들과 그것들을 해소시켜줄 살인 욕구들로 뒤엉켜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투 함대들이 아이 오브 테러로 항해할 때 가장 안정적인 항해 경로는 카디안 게이트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 돌입하는 것이나 떠나는 것 모두 결코 쉬운 일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요.

왜냐하면 제국의 가장 강력하게 집중된 교통 차단선들이 전 우주 공간에 확장되어 있어, 약탈 행위들과 테러 행각들

그리고 가장 흉악한 암흑 성전들과 같은 아이 오브 테러의 심연에서 나오는 산발적인 적들의 행위들에 대해 철저히 방어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크림슨 세이버 측의 전함 7척은 제국이 규정한 가장 명확한 코드들을 보유하고 있어 엄격히 통제중인 구역들, 요새 행성들과 궤도 순찰 정거장들 일부를 무사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 오브 테러의 문 앞을 바로 지키는 자들은 상시 경계중인 상태였기에 쫓기는 중인 자신들이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지요.

마지막 제한 구역을 전격 항해하기 위해 크림슨 세이버 측은 도중에 임페리얼 피스트 측의 스트라이크급 순양함과 이를 지원하는 구축함의 짧은 충돌까지도 불사하였습니다.

 

이 두 함대는 서로간에 토네이도 어뢰들과 랜스 레이져 포열 사격을 서로 마주 교환하였으나

상대편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형제들은 맹렬한 함선 침투전에 집중하였고 이에 크림슨 세이버 측은 어쩔 수 없이 이를 격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크라논이 원한 전투가 분명 아니였으나, 머리 속이 온통 악몽과 같은 살육에 대한 장면들과 자신들이 죽인 무고한 자들의 비난들로 가득 찬

크림슨 세이버 측은 피하기는 커녕 반사적으로 반격을 개시하였고

형제가 아닌 그저 다른 적으로써 그들과 맞붙었습니다.

결국 상대방 측에선 단 한 척의 함선, '붉은 수평선'만이 파편을 흩뿌리며 약간 기운 채로 후퇴할 수 있었지요.

 

어쨌거나 추적자들을 따돌린 크림슨 세이버 측은 이제 전 은하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지역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ps. 읽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