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마린-크림슨 슬레터

크림슨 세이버 -10- (출처 크림슨 슬레터 코덱스)

지게쿠스 2015. 1. 15. 17:10

 

(별 관련은 없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린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며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은 아이 오브 테러의 더욱 더 깊은 심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컬티스트 쓰래기들을 도살해가며 승리에 승리를 거듭해갔으나
최초로 레니게이드 스페이스 마린 워밴드들과 조우한 이후로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 덕에 그 진격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숫적 우위와 함대의 막강함
그리고 심장 속에서 끓어오르는 정의로운 분노조차도 그것을 막지는 못했지요.

 

어느 날에, 그들은 코른 버져커 무리들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마린들은 피를 뚝뚝 떨구는 이 타락한 초인들을 베어 쓰러트리고, 공양을 올리던 붉은 로브의 컬티스트들을 사살해갔지요.
점액으로 가득한, 표면이 전부 늪지대인 어느 달에서 그들은 마치 사람처럼 걸으나, 수많은 벌래의 머리를 지니고 구근 형태의 눈들을 지닌 생명체들과 조우하기도 했고 놀랍게도, 그 중 일부가 불길하게도 어느 알 수 없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파워 아머로 보이는 것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크림슨 세이버 측은 이전과 같은 무자비한 효율성을 보이며 그들을 처단하였습니다.

 

매 전투가 끝날 때마다 악령의 목소리는 침묵했고
크림슨 세이버의 마린들은 사기 회복과 함께 마침내 정의로운 업적을 세우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악령의 목소리들은 언제고 다시 돌아왔고
한층 더 강력한 광기의 불협화음을 그들에게 속삭였습니다.
어쨌거나 이 길디 긴 레니게이드 전쟁 기간 동안 챕터의 그 누구도 타락하지 않았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점차 무엇인가 '변이'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이 오브 테러에 가득한 워프의 표류하는 에너지들과 각 스페이스 마린들이 느끼는 공포와 욕망들은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을 점차 이형태로 변이시켰습니다.
그 변이들은 처음에는 내부적인 것이거나 혹은 너무나도 미묘해 알아차리기 힘들었지만
어떤 것들은 너무나도 극적이였지요.

 

첫 징조는 채플린 오카락의 전례서들이 어느날 갑자기 변이된 것이였습니다.
서에 적혀 있는 그의 열성적인 연설들은 이전까지 고결한 희생과 힘써 추구해야될 제국의 교리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지만
어느 새부터인가 챕터 개개인이 지닌 막강함 힘과 정의, 그리고 챕터가 지닌 전능한 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 어느 스페이스 마린은 분노할 때마다 눈이 붉어진다던가
혹은 그의 이빨이 두드러지게 솟구쳐 마치 송곳니들처럼 변하기 시작했지요.
어떤 자들은 전투 이후 뼈들이 눈에 띌 정도로 튀어나와, 마치 새로운 장식물마냥 갑주를 뚫고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헬멧들에서는 주인이 이룬 용맹함과 업적들만큼이나 거대한 뿔들이 솟기 시작했고
그중 가장 심하게 자란 것은 챕터 마스터 크라논의 헬멧이였습니다.

항시 변화무쌍한 색의 안개로 뒤덮힌 드라블로인 행성에서는
서젼트 드라즈닉트가 이마에서 제 3의 눈을 뜨며 기이한 예지 능력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은 부상이나 절단 등의 신체 변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받습니다.
이는 그들이 유전 변이 초기 단계에 여러가지 추가 장기들을 이식받은 덕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삶이 전쟁을 비롯한 여러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 마린은 수십의 제국 가드맨들이 평생 감당해야 될 부상을 1년만에 받고 감당해야 되는 자들이며
개조되지 않은 인간이라면 단박에 죽을 다수의 부상에서도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생존 능력에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며
또한 흉터, 화상이나 사지 절단 등은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신체로써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요.
따라서 흉측한 부상 혹은 대체 신체들은 그저 스페이스 마린의 또다른 신체 일부일 뿐입니다.

 

이런 이유에서였을까요?
크림슨 세이버 마린들은 자신들의 변이를 기꺼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아이 오브 테러에 진입하며 이미 죽음의 송가들을 부른 자들이였고
이번 성전이 최후의 임무임을 스스로 납득한지 오래였습니다.
아마 그렇기에 설령 몸에 변이가 오거나 칼날 발톱들이 솟구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일 겁니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들이 적들을 학살하는데 도움을 줬다면
그들은 반대로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워프의 힘
아이 오브 테러 내에서 타락의 손길들은 크림슨 세이버들의 육체는 물론이고 장비들마저 변이시켜갔습니다.
그러한 변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아머에서는 이상한 상징물들이 나타나고 볼터건의 총구에서는 괴물의 머리 모양이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챕터의 우주선 중에 하나인 '적색 수평선'은 복구 불가능한 정도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마치 피부가 상처를 덮듯 선체의 금속 장갑이 스스로 자라나 찢겨진 표면을 덮었습니다.

 

세바스투스 크라논 또한 하카노르의 약탈자들과 전투를 치르며 자신의 검이 변이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스페이스 헐크 '결합체'에서의 전투 이후로 크림슨 세이버의 챕터 마스터는 임페라토르 렉스라는 이름의 타이탄을 분해하여 제조한 '임페라토르 검'이라는 무기를 항상 사용했는데
이 검은 크림슨 세이버의 챕터 마스터가 항시 사용하던 것이였으나 별다른 특징은 없는 무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크라논은 그의 무기에 어떤 소름끼치는 능력이 생겼음을 깨닫게 됩니다.
검이 내부에서부터 빛나며 자신이 벤 자들의 울부짖는 영혼의 얼굴 비슷한 것들을 흡수한 마냥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투 당시 수많은 컬티스트들은 이 검의 모습만 봐도 도망쳤습니다.
하카노르의 약탈자들에 소속된 레니게이드 스페이스 마린들은 그들과는 달리 쉽게 굴복하지 않았으나
검을 쥔 크라논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힘을 지니게 됨을 느꼈고
그들을 모조리 베어넘겼습니다.

 

이후 그는 나머지 적들을 베어넘길 때마다 더욱 더 강한 힘이 자신에게 깃듬을 느꼈고
기이한 에너지는 검과 팔에 흘러넘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모든 적들이 쓰러질 때쯤 검은 푸른 빛의 섬광을 내뿜고 있었고
크라논은 마치 신들조차도 대적할 수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임페라토르 검은 이제 무시무시한 무기로 변질되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