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날의 휴전 이야기)
까마귀 군주 홀로..
"우리에게 남은 희망의 자리 따윈 없다. 그저 계획하고 행동할 뿐. 희망은 몽상가들과 시인들에게나 던져주어라.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 두 손에 쥔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를 위한 운명을 빚어나갈 것이다."
-레기오 아스타르테스 레이븐 가드의 프라이마크, 로드 코락스
석유와 같이 검은 폭우가 폐허의 땅을 몇날 몇일동안 질퍽거릴 정도로 적셨습니다.
이에 배반자들이 무자비한 사냥 행위를 멈추며 일시적으로 휴전 상태가 되었지요.
덕분에 레이븐 가드는 깊은 동굴 속 자신들의 피신처에서 다시금 재정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 일동안, 리젼의 장교들은 재편성되거나 재임명 되었으며
리젼 아포테카리들은 이전까지 쉴새없이 이어지던 전투 속에서 무시할 수밖에 없었던 부상자들을 간호하였습니다.
비는 그칠 기미 없이 점차 고조되었습니다.
쏟아지는 비 속에서 코락스는 또 말 한마디 없이 폭우에 무너진 도랑들 사이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몇몇 리젼 마린들은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그의 실종에 대해 걱정했으나, 그를 잘 아는 프라이마크의 오랜 부하들은 그들에게 걱정할 것 없다며 안심시켰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러한 위험한 상황에서 까마귀 군주는 홀로 행보할 때 그만이 지닌 '황제가 선사한 재능들'을 사용하여 아무도 모르게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역사는 검은 눈의 프라이마크가 이 순간 어디를 산책했는지, 이 날의 낮과 밤동안 그가 황무지를 거닐며 무엇을 보았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훗날 로갈 돈과 그와의 대화에 기초하여 단편적으로 편집한 바로는, 이날 코락스는 배반자가 점령한 지역 깊숙히 침투한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시체로 도배된 전쟁의 중심지였던 우르갈 저지대까지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코락스가 돌아왔을 때 그는 그가 가장 신임하는 노련한 사령관들을 모두 불러모았습니다.
그들에게 코락스가 건낸 말들은 기록되지 않았고, 그가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도도 불명확합니다.
다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레이븐 가드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된다고, 그는 명령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당연히 큰 이유이지만, 단지 제국을 보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대신 단 한명의 레이븐 가드라도 계속 투쟁하여야 그 어느 배반자도 감히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 한명이라도 투쟁한다면 그 어느 배반자라도 자신이 결국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두려움 속에 살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ps. 이 인간도 대단하다.
적 진지까지 산책하고 돌아오네..ㄷㄷ
읽고댓글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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