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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드랍사이트 대학살 -22- 최후의 날들

지게쿠스 2014. 8. 16. 13:16

 

(피난중인 레이븐 가드)

 

최후의 나날들

피난처에서의 철수 후, 레이븐 가드의 생존과 복수를 위한 투쟁은 마침내 최후의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전까지 XIX 리젼은 피난처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어느 정도 빚어나갈 수 있었지만 피난처에 언제까지나 머무를 수는 없었고

이제 그들은 또다시 가혹한 운명에 내던져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레이븐 가드 병력은 드랍 사이트 대학살 직후보다도 훨씬 적은 인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드랍 사이트 대학살 직후의 치열했던 8일과 이후 이어진 수많은 전투들과 고난 덕에 수백의 레이븐 가드 전사들이 목숨을 바쳐야만 했기 때문에 당연한 거였겠지요.

 

피난처를 무사히 탈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월드 이터의 추격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계속하고 있었기에 지체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수의 심각한 부상자들이 남아 있었지요.

다른 형제들에게 짐이 되는 것을 거부한 그들은 그야말로 처절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들을 필사적으로 설득하며 막으려 하는 형제들을 뒤로 한 채 스스로 자결한 것이지요.

그들의 희생 덕에 부상자들이 짐이 되는 일은 없었으나, 덕분에 레이븐 가드 전체에 엄청난 우울감이 자리잡았고, 이후로는 설령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결코 기뻐하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부상자들의 비극적인 희생을 간신히 이해하였으나, 리젼의 전사들은 냉소적이고 삶에 초연적으로 변했습니다.

이후로도 레이븐 가드 리젼은 마주하는 모든 배반자 적들과 물러섬 없이 싸웠으나, 그것은 어떤 최후의 승리를 기대하기 위해서가 아닌

희생자들이 만들어낸 삶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죽음 대신 선택한 것이였습니다.

 

투쟁은 계속됬습니다.

다만 유일한 차이점은 이제는 XIX 리젼의 생존자들에게는 일룸 균열 지대의 비틀린 협곡들을 제외하고 다른 도피처가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월드 이터와 다크 메카니쿰의 사냥용 블라인드-헌터들이 레이븐 가드를 전면전으로 끌어내기 위해 무자비한 발악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탈출해온 일룸 균열 지대 말고 다른 대피처를 찾을 기회는 정말 희박한 상태였습니다.

비록 추적자들보다는 한발걸음 앞서고 있었으나, 앞에 놓인 길을 적절하게 정찰하거나 혹은 배반자들의 끊임없는 추격을 상대할 전략을 만들어낼 시간적 여유 따위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현 상황에서 레이븐 가드에게는 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레이븐 가드는 점차 동쪽으로 압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계속 동쪽으로 향한다면 그들은 결국 필연적으로 이때껏 아무도 가보지 못한, 치명적인 환경의 굴라 소금 평원 지대로 몰리게 될 예정이였습니다.

 

그 미지의 땅은 설령 리젼스 아스타르테스의 초인 신체로도 감히 오래 버틸 수 없는 그런 치명적인 지역이였지요.

 

 

ps. ..클래스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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