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호루스 헤러시-드랍사이트 대학살

호루스 헤러시-드랍사이트 대학살 -끝- 종말

지게쿠스 2014. 8. 24. 13:26


(지독한 월드 이터 추격자들)


결말

바람이 흩날리는 산등성이 위에서, 코락스와 그의 마린들은 의연한 자세로 적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들 뒤편에는 이 최후의 반항을 시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광활한 소금 평원 지대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는 그야말로 막대한 양의 월드 이터 마린들이 골짜기들을 가로질러 산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지요.

이 앙그론의 아스타르테스 리젼 마린들은 분노에 미쳐있었고, 그들의 주인인 앙그론 본인은 프라이마크 형제의 피를 갈구하며 무시무시한 음성으로 포효하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산맥 전방의 골짜기들을 가득 메운 월드 이터 리젼의 마린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세여서

멀리서 보자면 마치 진홍빛 점들이 찍힌 거대한 백색과 청색의 물결이 파도치며 레이븐 가드 리젼을 휩쓸기 위해 밀려오는 것만 같아보였습니다.


뇌에 이식된 '도살자의 손톱'들에 의해 광기에 빠진 상태에서 비인간적인 자극제들로 인해 광기어린 폭력성에 휩싸인, 월드 이터의 광전사들은 마침내 산의 경사면까지 다다랐고

동시에 그들의 전차들과 대포들도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월드 이터 마린들이 자신들이 섬기는 프라이마크를 향한 피의 맹세들을 진짜 피로써 갚기 위해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리젼 마린들의 포효성을 뛰어넘는 앙그론의 무시무시한 도전의 함성과 함께 배반자들의 첫 탄환이 레이븐 가드의 마린들을 향해 발포되며 최후의 전투는 시작되었고

코락스는 이에 대항하여 그의 자랑스러운 리젼의 최후 생존자들을 위해 마지막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여기에 섰고, 여기서 죽을 것이였습니다.


(이대로..끝?)


그러나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스트반 V의 이 마지막 전잔 위 하늘에서 별안간 천둥이 치더니 

마치 검은 시체매들과 같은 기체들이 화염을 토해내는 날개와 함께 구름을 가르며 나타났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최후의 격투를 위해 무모하게 달려드는 월드 이터 마린들을 향해 폭탄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일련의 폭발이 만들어내는 화염이 달려드는 월드 이터를 가르며 한무더기의 월드 이터 마린들을 날려버렸으며

돌진 중이던 월드 이터의 한가운데에서 폭발한 방화성 폭탄들은 가파른 경사 아래로 백열의 프로메슘 잔해들을 흩날렸습니다.

또한 궤도상에서는 맹렬한 플라즈마 펄스들이 앙그론의 군단을 향해 쏟아지며 깊은 크레이터를 파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모든 사건을 코락스는 그저 경악과 의문 속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였지요.


우렁찬 제트 엔진들의 포효성과 함께 수송선들이 화염의 궤도를 그리며 나타났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까마귀 문장으로 장식된 그 수송선들은 놀랍게도 분명 레이븐 가드 소속임이 확실했지요.

최후의 생존자 마린들은 일단 그들이 표면에 착륙할 수 있도록 일제히 흩어졌습니다.

얼마 안가 수송선들의 유압 출력식 착륙 다리들이 지상에 고정되며 

선체 전방의 램프 입구가 끼이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나 레이븐 가드 마린들은 아직도 그들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적의 함정일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러나 이 드랍쉽들은 분명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였습니다.

리젼의 모성 딜리버런스을 책임지기 위해 잔류한 레이븐 가드 캡틴, 사령관 네브 브란이 결정하고 판단하여 파견한 구출단이였지요.

모든 것이 확실해지자 레이븐 가드 생존자들은 지체없이 신속하게 퇴각을 준비하고 수송선들에 탑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행성에서 마침내 벗어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요.

지상에서 들끓는 월드 이터의 광전사들과, 부질없이 충성파들의 피를 갈구하며 포효하는 분노의 앙그론을 뒤로 한 채 그들은 순식간에 궤도를 빠져나왔습니다.

앙그론은 최후까지 그들을 어떻게든 잡아 죽이려 하였으나, 하늘에서 쏟아지는 총탄과 포탄들의 세례에 결국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지요.

화염 속에서 레이븐 가드는 거의 전멸 위기에 몰렸으나, 이제는 화염 안에서 레이븐 가드 마린들은 워마스터 호루스가 그들의 무덤으로 정해놓았던 이스트반 V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솔직히 코락스로써도 과연 어떻게 브랜이 자신을 구출할 생각을 다 하고 성공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별 상관 없는 것이였습니다.

구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였죠.

브랜 또한 그가 어떻게 해서 이스트반 V에 오게 될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밝히길 꺼려했습니다.


사실 그는 당시 레이븐 가드의 원정 함대에 소속된 테리온 행성의 임페리얼 아미 연대, 테리온 코호트의 사령관 프레이펙토르 마르쿠스 발레리우스가 시달린

반복적이고도 무언가 형용 불가능한 예언적인 '꿈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무언가 형용 불가능한 직감에 따라 이번 구출 작전을 계획한 것이였습니다.

충성파들의 임무가 결국 실패할 것이며 까마귀 군주는 구출히 절실히 필요해질 것이라는 믿음 아래, 프레이펙토르 발레리우스는 주군의 명을 거역하면서까지 이스트반 성계로 출정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사령관 브렌에게 이 일의 중대함을 설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심지어는 확신에 차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었었지요.

그렇게 그는 끝까지 밀어붙였고, 그리하여 딜리버런스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천명의 마린들과 테리온 코호트 연대는 

말 그대로 어처구니없는 이스트반 성계를 향한 여행을 감행했던 것이였습니다.


이 구출대는 때마침 월드 이터가 레이븐 가드 최후의 생존자들을 막 쓸어버리려던 절체절명의 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고,

덕분에 수송선들은 죽음의 아가리 속에서 생존자 형제들을 구출할 수 있었지요.

그야말로 적절하게 이루어진 수천 광년을 가로지른 항해는 이처럼 무언가 말로는 설명 불가능한 이치로 시작된 것이였습니다.

이 기적같은 이야기에 대해 훗날 이 사건은 황제의 개입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오게 되지요.


어쨌거나 마침내 운명에 순응한, 코락스는 XIX 리젼과 자기 자신에게 최후를 고했을 앙그론의 손아귀에서 해방되었음에 안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까마귀 군주는 다시금 황제의 이름 아래 싸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지요.




ps. 드디어 끝입니다!

에필로그 하나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