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프에서 나온 악마들)
워프의 분노
광란으로 가득한 악마 군단들은 로조브 시의 거리들로 뛰쳐나가 날뛰었으나
그 기세는 곧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들이 도살하여 영혼으로 지옥의 향연을 벌여야 될, 겁에 질린 필멸자들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사방에 쌓인 시체 언덕들과 그 속에서 시체들을 갉아먹으며 꿈틀대는 구더기같은 리퍼들뿐에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인간의 건물들은 이미 반파되어 무너지기 직전이였고, 도시는 어떤 싸이오닉 형태의 장막에 덮혀 있었으며
악마들은 그 장막의 영향으로 순간 흐려지거나 약화되고 있었습니다.
그 장막이 쉐도우블링크 내에서 자신들의 초월적인 감각들을 흩트려놓자
데몬 군주들은 순간 당혹감을 느꼈으나 이내 곧 자신들의 것이였어야 할 행성의 지상과 공중을 모조리 잠식하여 끓어오르는 외계인들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 외계인들에게는 타락시키고, 자신 마음대로 조각하고 뒤틀만한 영혼조차도 없었습니다.
악마들의 눈에 이 외계인들은 사실상 그저 가치없는 돌덩어리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타이라니드들은 그렇기에 존재만으로도 악마들이 무시할 수 없는 자신들에 대한 건방진 도전이였으며
악마 군단들이 이 무한히 증식할 해충들을 최초로 멸살하고 그 다음에 제국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수천에 수천을 곱하는 수의 공포의 악마 보병들이 마엘스트롬의 요람에서 매 분마다 쏟아지고 있었고
악마들의 지휘관들, 초흉악체들은 이미 자신들의 병사들을 타이라니드 무리들에게 토해내어 쉐도우블링크 내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전율적인 물결들과 함께 워프 에너지가 앞으로 쏟아지고 있었고, 그 엄청난 에너지에 로조브 시의 작은 돌조각들부터 희생된 자들의 시체까지도 뒤틀리며 떨고 있었습니다.
현실은 워프 에너지에 동요하고 있었고, 마침 초흉악체들이 이 행성에 멸망을 고할 최적의 자리가 될 광기의 성채가 워프 속에서 현실계에 모습을 드러내며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이 행성, 이 은하계,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의지대로 뒤틀리고 타락되어야 할 우리의 것이다!
필멸자들의 살과 육신들을 위해 우리가 준비한 이토록 우아하고 정교한 예술을 네놈들은 아마, 무지한 채로 살아가겠지. 이 구더기 같은 무뇌충들아.
보아라. 우리는 네놈들이 온 저 너머의 암흑으로 다시 네놈들을 추방할 것이며,
이 현실계란 우리 '눈'의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너희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쉬'제'티'하, 키퍼 오브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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