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에서의 대학살
이 순간까지 하이브 마인드는 악마 군단들의 도래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행성의 북쪽 평원에서 어떤 싸이킥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감지한, 타이라니드 무리의 '게슈탈트 의식'은 그것이 신선한 생물체나 혹은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아니라 인식하였기에
그저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 마인드의 본능에 직관한 이 기이한 시치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요.
어둠의 신들의 사악한 하수인들이 마침내 활동을 개시하며 그들이 위치한 현실 세계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수천만의 악마들이 이제는 무덤이 되어버린 로조브 시 위에 굳건히 세워진 '불가능의 요새'의 성문들에서부터 쏟아져 나왔고
천둥과 같이 포효하는 블러드크러셔들과 파괴의 쾌감에 전율하는 악귀들이 황폐화된 땅을 갉아먹는 방목된 타이라니드 조직체 무리들을 공격하며
무절제된 쾌락 속에서 그들을 무리지어 사방에서 쑤셔댔습니다.
플레이그베어러들과 너글링들은 쉐도우블링크 대륙의 북쪽 평원 지대에서 출현하여
절뚝거리며 악취와 함께 막대한 군세로 대지를 뒤덮었습니다.
그들에게 살짝이라도 닿은 모든 것들은 썩어들어갔고,하이브 마인드가 포식하는 대기와 생물량들조차도 독극물로 썩어들어갔습니다.
철컥거리는 거대한 소울 그라인더들은 높게 솟은 스포어 굴뚝 식물 기둥들을 붙잡아 찢어 박살내어 난폭하게 짓밟아 으깨었고
핑크 호러들은 거대한 소화 웅덩이 늪지대를 이리저리 뛰놀며 영양분이 가득한 소화액들을 변화무쌍한 마법의 화염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이에 하이브 마인드는 마치 상처입은 동물마냥 반응하여
이 새로이 나타난 적들을 피해 행성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이던 흡수 조직체들을 통제하여 뒤로 물림과 동시에
행성 궤도의 생체 함선들로부터 다시 수많은 스포어들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로조브 시의 하늘은 초월적인 세계의 침공에 완전히 물들어, 흐릿해진 별들이 내뿜는 암울한 현실성과 사방에서 쏟아지는, 붉은 핏빛의 폭풍우들로 전율하고 있었습니다.
이 뒤틀린 폭풍의 세계로 쏟아진 스포어들은 악마의 에너지들에 의해 난도질당하여
그 초월적인 힘에 폭발하여 재와 분석이 되어 공중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행성 강하에 성공한 단단한 스포어들은 충격과 함께 지면에서 찢어지거나 혹은 폭발하였고
날카롭게 울부짖으며 전율하는 흉측한 괴물들의 물결이 대지를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가 로조브 시의 축축한 농지 평원들은 타이라니드에 의해 모조리 변형되어 마치 고기와 같은 형체의 촉수 식물들과 지글대는 소화 슬러지로 가득한 끔찍한 악몽의 풍경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끔찍하게 뒤바뀐 평원에서 막대한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지요.
(전면전..)
최초로 호마건트들, 터마건트들과 레이브너들이 거대한 카니펙스들과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에 앞서 대지를 질주하며
첫 지상 공격을 감행하였으나 그 공격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이 악마 선봉군에 근접하자, 머리 위의 구름들에서 백만의 고통받은 영혼들이 내지르는 듯한 비명소리가 그들에게 쏟아졌고
불결한 오물들과 피의 세찬 폭우가 그들을 덮쳤습니다.
기름기 가득한 악마의 액체는 원래부터 진흙탕이던 평원을 아예 오물받으로 만들어 타이라니드 괴물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발목을 붙잡혀 질척이는 적들 위를 화염을 쏟아내는 악마의 전차들이 질주하였고
늪지대와 고름밭으로 변한 평원에서 질척이는 타이라니드들은 전차들이 쏟아내는 마법의 화염에 별다른 도리 없이 타들어가 연소되었습니다.
수백의 전사 조직체들이 단 몇분만에 타들어가 육신이 녹아내리고 증발해버렸지요.
이어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펄럭이는 퓨리 떼들이 하늘에서 나타나 타이라니드들을 괴롭히며
그들의 몸에서 뜯어낸 생체 산성어린 덩어리들를 던지고 엮으며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럼에도 타이라니드들은 앞으로 전진하려 애를 썼으며
끔찍한 홍수 한가운데서 반쯤 파묻힌 동족의 시체들을 밟고 기어오르며 다가오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하늘에서 불결한 날개들의 퍼덕임 소리가 가득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막대한 플레이그 드론 무리들이 진흙탕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타이라니드들에게로 강하하여
그들을 찌르고 베어 어깨들에서 머리를 떼어내고 키틴질 껍질을 박살내었습니다.
데모넷들은 수렁 위를 마치 깃털과 같은 가벼움으로 거닐며 고통에 빠져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수많은 육신들 속에 즐거움을 느끼며
이리저리 춤추듯 움직이며 발톱으로 후벼파고 다녔습니다.
결국 거대한 하루스펙스 무리들조차도 그 파괴의 소용돌이 속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톱니 가득한 아가리로 악마들을 낚아채 끌고와 아가리에 가득 집어넣으며 저항하였으나
느껴지는 것이라곤 내부에서 발버둥치는 기이한 형질의 악마의 육체 뿐이였고
그마저도 위장 속에서 마치 썩은 씨앗들마냥 터져나가 탈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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