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터 프라임 우터 앱락세스. 근데 템페스터 프라임이라는게 스톰 트루퍼(템페스투스 사이온) 내에서 어느정도 직급인지 감이 잘..)
사이온들은 매우 차분하고 효율적으로 싸웠습니다.
분명 외계인들은 매우 빨랐고, 사이온들이 이렇게 싸울 수있었던 것은 오직 지금껏 받아온 가혹한 훈련들이 새겨준 근육 속의 기억들 덕이였습니다.
그들은 점차 진영을 좁혀 뭉쳐가며
정조준된 광선 탄막들과 단검 찌르기, 강하게 휘두른 주먹들로 외계인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여기에서 단 한명의 사이온이라도 쓰러진다면 그의 동료가 바로 앞의 타이라니드에 의해 쓰러지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템페스터는 그의 부하를 노리고 날아온 발톱 하나를 파워 소드로 중간에 절단했죠.
순간, 테라투스 측에서 경고 신호를 보내자마자 거대한 브루드 로드가 사이온들을 덮쳤습니다.
놈의 거대한 팔들은 자신을 향해 겨누어지는 화기들을 치워버림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반사 신경으로 몇몇 사이온들의 머리통을 목에서 분리시켜 주었습니다.
그 엄청난 흉폭함은 심지어 앱락세스조차도 숨을 죽이게 만들 정도로 무시무시했죠.
마치 따로 살아있기라도 한냥 유니폼 아래 피부가 전율해왔습니다.
사망자 룬들이 그의 헬멧 중계기에서 한꺼번에 반짝이기 시작했고
병사들이 또 죽어나갈 때마다 채워져갔습니다.
뜨겁게 올라온 분노에 공포스러운 분위기조차 압도한, 템페스터 프라임은 망토 아래에 숨겨둔 그의 화려하게 장식된 파워 메이스를 잡아 꺼냈습니다.
앱락세스는 랭귀누스의 사지없는 시체를 뛰어넘어 에너지 충전된 무기의 끝 몽둥이 부분을 그 거대한 괴물의 두개골을 향해 날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괴물은 분명 사이온 그레스투스를 산산조각 내며 정신을 팔고 있었음에도 분명하고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그의 공격에 반응했습니다.
놈은 그의 손을 날려 앱락세스의 어깨 주변을 움켜쥐었습니다.
괴물은 그를 쥐자마자 발톱으로 그대로 팔을 깎아내었으나 그 잠깐의 순간, 놈은 머리를 무방비하게 노출했습니다.
이 순간이 앱락세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였습니다.
그의 반대편 손이 망토 아래에서 튀어나오더니, 괴물의 이마빡 정가운데에 그가 몰래 숨겨놨던 긴 날의 단검을 꽂아넣었습니다.
이것은 그가 배반자 왕들과 전사 군주들에게 그동안 써왔던 속임수였습니다.
브루드로드는 키틴질 껍질이 부딛히며 나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고
이로써 앱락세스는 그의 사냥 명부에 이 타이라니드 우두머리 짐승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외계인들은 동요하며 단체로 날카롭게 울기 시작했고, 인간이 분노에 차 울부짖는듯한 그 소리는 항구의 건물들에서 메아리쳤습니다.
사이온들은 절규하는 외계인들 가운데서 용기를 내었고
동요하는 진스틸러들을 차고 밀쳐 화기 최적 사격 거리까지 몰아내었습니다.
이윽고 핫샷 라스건이 일제히 불을 뿜으며 공기를 타들어가는 외계인의 역한 고기 냄새로 가득 채웠습니다.
눈 깜빡할만한 시간에, 사이온들은 뒤로 물러나며 진영에 합류했습니다.
중력 활송 백팩을 세라밋 아머에 벗으며 그들은 6각 진영을 형성하기 시작했죠.
스콜라 프로제니움의 어린 시절부터 매일같이 훈련한 이 진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들을 실망시켰던 적이 없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진스틸러들이 그들에게 달려들었고, 어쩌다가 사이온 하나가 자신에게 달려오는 놈 하나를 놓치기도 했지만
다른 동료가 곧바로 놈을 제거하며 그들은 잘 버텨냈습니다.
진스틸러들은 천장을 기어올라 위에서 그들을 덮치기도 하고, 다른 방향에서 덤벼들기도 했지만
테라투스의 음성 전파가 언제나 제때 그들의 분대에게 경고를 보내주어 진스틸러들을 몰아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어느정도 상황이 안정되자 트루퍼들은 밀집 행진법으로 아트리움 건물의 가장자리로 향했고
매 순간마다 수많은 외계인들을 죽여나갔습니다.
그리고 예상 지점까지 도달하자 그들은 아트리움 중심부를 향해 몸을 돌리며
일제히 벽에 어깨를 기대어 섰습니다.
더 많은 진스틸러들이 그림자 속에서 기어나왔으나 사이온들이 형성한 사격선 앞에서는 조금의 기회도 없었습니다.
공격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일제히 공격이 멈추었습니다.
아트리움 건물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곤 이제 픽-픽-픽 거리는 라스건 총열 식는 소리 뿐이였습니다.
그들 전방에 반구 형태로 쌓여있는 외계인들의 시체들을 두고, 사이온들은 여전히 경계 중이였습니다.
아주 약간의 방심조차도, 단 한마디 단어조차도 그들은 절대 내뱉지 않았습니다.
처음의 몇 초가 이내 몇 분으로 흘러갔습니다.
아직까지도 '송곳니 가득한 면상'들이 그림자 속에서 나오거나 혹은 돔 천장에 열린 틈 사이로 비명 지르는 외계 짐승들이 떨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했습니다.
시체들의 풍경 속에서 보이는 유일한 움직임들이라곤 천장에서 내려오는 달빛 아래 춤추는 유리콘크리트 먼지들 뿐이였습니다.
짧은 수신호와 함께 사이온들은 차례대로 사살한 외계인들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체 반응을 보이는 진스틸러들이 보이면 그들은 조준 사격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렸죠.
동시에 앱락세스는 복스마스터 테라투스에게 스캐너 감지 범위를 최대로 하여 측정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결과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 한마리의 진스틸러 열기조차도 항구 주변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1마일 범위까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앱락세스는 그의 슬레이트 모니터 화면을 매와 같은 경계심으로 면밀히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의 본능은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의 헬멧 중계기 화면 끝자락에서 작은 점 하나가 아주 잠깐, 한 일초도 안되게 반짝였습니다.
그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점은 대부분의 제국군 장교들이라면 기기의 머신 스피릿이 만든 오류나 단순한 열 증기라고 판단했겠지만
우터 앱락세스는 그러한 일반적인 장교들과는 다른 사람이였습니다.
건틀렛 낀 장갑의 손가락을 짧게 까닥여 그의 병사들을 불러 모은 템페스터 프라임은 다음 장소로 그들을 지휘했습니다.
ps. 읽고 댓글
뭔가 특수부대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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