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10-이지스 다이아몬도(쉴.오.바 1 출처)

지게쿠스 2015. 2. 2. 19:42



이지스 다이아몬도

통상 '빛나는 방패'로 알려진 이 소행성 띠는 크립투스 성계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이였습니다.

쌍둥이 태양으로 빛나는, 성계의 가장 경계 부분에 위치한 이 워프에 오염된 지역은 물질 법칙의 기준점을 왔다갔다하는 지역이였으며

오르도 아스트라 측에 따르자면 심지어는 가끔 지역의 물질 법칙들이 깨지기도 하는 곳이였습니다.

특히 엠페리온의 에너지를 현실 우주에 가용하는 형식의 제국식 워프 항해 때문에 물질 법칙이 깨지는 괴현상이 발생하지요.


어찌되었건, 이 빛나는 방패 지역의 온도는 너무나도 낮아 심지어 가장 극한의 온도에서조차도 멀쩡한 물질들이 이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얼어버립니다.

덕분에 이 지역의 범위는 투명하고 거대한 크리스탈 얼음 알갱이들로 구분되는데, 어떤 것들은 무슨 작은 소행성들만할 정도로 거대하지요.

각각의 얼음 소행성들은 그야말로 완벽한 기하학 형태를 띄며 단일한 화학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산재한 거대한 다각형 얼음 소행성들은 그야말로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들은 하늘을 수놓은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몬드들의 띠처럼 보이지요.

특히 라이시오스 행성의 하늘에서는 크립투스의 보물들이라 불리우며 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외형은 치명적인 함정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 얼음의 지역 내로 진입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얼어버리게 되지요.

여러 소문들에 따르면 이 성계에 최초로 정착한 로그 트레이더들이 이론상으로는 이 지역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통과할 수 있는 안전한 온도의 항로들을 찾아냈다고는 하나

어찌되었건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이 지역에 진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지스 다이아몬도 지역 근처에서 워프를 통해 이동해야 되는 제국 함선들의 경우, 실수로 이 지역에 진입함으로써 죽지 않도록 항시 주의해야 합니다.


방패를 넘은 공포

몇 주가 몇 달로 흘러가며, 하이브 함대의 촉수는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재래적인 음성-스크립트식, 아스트로패스 중계식이든 상관없이 모든 통신들이 작동 불가능하게 되거나 덜 안정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행성들의 하늘 위에서는 기이하고 마음을 산만하게 만드는 소리들이 멤돌았습니다.

그 소리는 처음에는 마치 저 멀리서 떠밀려온 파도 소리들처럼 들렸으나

나중에는 정신을 긁어대는 수백만의 속삭임들과 같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크립투스 성계의 인간들은 스믈스믈 떠오르는 불안과 걱정에 대해 아직 표면적으로는 동요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패 행성들' 성계를 침략하려 했던 외적들은 결국엔 모두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극단의 추위를 견뎌야 했고

견뎌낸 적들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저 멀리서, 이 외계의 적들이 아주 만일의 경우로 소문상으로만 존재하는 정상 기온의 해로를 탐지하고 산채로 통과한다고 해도

카스텔란 소행성 띠 지대의 막중한 화기들이 그들을 처단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외계인들의 함대는 분명 대부분 얼어 죽을 것이 확실했고

결국 크립투스 성계의 행성들이 대포를 쏠 일도 없이 모두 우주의 먼지로 산화될 것이라고 그들은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습니다.


이지스 다이아몬드를 향해 다가오는 하이브 함대가 발산하는 강렬한 생물 발광 빛이 여러 행성들의 밤하늘에서 목격 가능해질 때 쯤엔, 이전까지 하늘을 멤돌던 기이한 속삭임들이 한층 더 강렬하게,

외계인들의 기글대는 코러스로 변하였습니다.

이 끔찍한 백색소음은 어디서도 막을 수 없었고, 특히 엠페리온과 교감을 가진 자들의 정신을 파들어가며

뇌출혈, 바늘로 찌르는 듯한 두통들과 싸이킥들을 광기 어린 발작으로 이끄는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켰습니다.

해로들을 항해하는 함선들은 심지어 이웃 성계들에 보내는 신호들조차도 무슨 은하계 중심부 혹은 은하계 경계 저 멀리 있는 마냥 약화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브 함대의 진격 경로 아래 놓인 자들은 정신병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계에 소집된 제국의 병력들 중에서, 오직 '대' 크립투스 함대의 네비게이터들만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진정한 위험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스트로노미컨의 등대가 내는 빛조차도 이 싸이킥 침략의 물결 아래 흐려져갔기에

크립투스 성계로 침략이 격퇴될 때까지 병력과 전쟁 물자를 보급해주겠다는 제국의 계획은 결국 첫번째 난관도 못넘고 실패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게다가 워프 항해가 불가능해진 것에 더해, 그 어느 함선도 심지어 재래적인 방법들로도 성계에 돌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극한의 추위가 양 측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었던 탓이였죠.


크립투스의 상급 지도계층들 사이로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소문은 성계를 지킬 행성 통치자들과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고위 장교들을 통해 검열되고 통제되어 갔습니다.

그 소문이란, 이 쌍둥이 별들의 성계가 완전히 격리되었고, 방어자들은 이제 스스로 헤쳐나가야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ps. 읽댓글

막짤 하이브 함대 섬뜩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