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행성들의 종말
마그노비타리움에 의해 에이로스가 종말을 맞이하였고
그것은 크립투스 성계의 파멸을 알리는 종언이였습니다.
하이브 마인드가 성계의 도시들을 파괴하고 모든 생명체들을 흡수하고 있는 동안 일어난,
가스 행성의 파괴는 초성계적 규모의 대 격변을 불러일으켰지요.
한 성계의 모든 행성들은 크게 동요하며 뒤흔들렸고
그 우주 공간은 영원토록 뒤바뀌었습니다.
마그노비타리움에서부터 시작된 태양 광선은 마치 섬광의 창과 같이 성계를 가로질러, 그 경로에 놓인 모든 것들을 소멸시켰습니다.
그 눈부신 열 광선 속에 사로잡힌 생체 함선들은 순식간에 말라 비틀어져 마치 바람 속에 놓인 잿먼지 마냥 사라졌고,
그보다 작은 짐승들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스포덱스와 라이시오스 행성의 행성간 중계기들을 통해 연결된 태양열 광선은 에이로스까지 뻗어나갔고,
빛의 열폭풍으로 궤도를 뚫고 침투하여 상상 불가능할 정도의 연쇄적 대 격변을 잉태해냈습니다.
가스 행성이 폭발하며 일으킨 막대한 양의 충격파는 성계의 우주 공역 전체를 뒤흔들어놓았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한 대 재앙은 상상 불가능한 수준이였습니다.
각 행성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과 그들의 동맹원들은 개벽의 대 재앙으로부터 그들이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은신처들을 찾아 숨었죠.
일부는 각자의 행성들 뒤편에 위치한 함선들에 몸을 피신시켰고,
일부는 크립투스 성계의 도시들 내부의 폐허 속에 피난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모두들 하늘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죠.
그러나 파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다수의 전투 형제들과, 전투 수녀들과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병사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에이로스에 있었던 자들 중에서, 도망칠 기회가 없던 자들이 그러했지요.
그러나, 그 충격파에 의해 성계의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죽었듯,
수천의 타이라니드 함선들 또한 그렇게 파괴되었습니다.
궤도의 생체 함선들은 마치 진공 속에 놓인 장난감들마냥 산산조각나 찢겨져 분해되었고,
행성 내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가스 행성의 파괴가 만들어낸 쏟아지는 천벌의 유성우들과 지질학적 대격변 속에서 소멸되었습니다.
오직 네크론들만이 이 대 격변에서 무사했습니다.
아스포덱스에서는, 대 파괴의 충격파가 도달하기 몇 분 전에 안라키르가 보냈던 네크론 군단들이 모두 '위상 도약'하여 퍼디타의 전쟁 동묘들로 사라졌습니다.
그곳에 있던 타이라니드들과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눈에는 마치 네크론들이 천상의 바람에 흩날려 사라진 것과 같이 보였을 겁니다.
그들의 눈 앞에서 네크론들의 형체는 마치 유령처럼 흐려지다가 모두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자라스투라의 군세 또한 에이로스의 파괴로부터 탈출하여, 성계 어딘가의 수확선 함대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비관성 엔진들을 가동시켜 상대성 에너지의 힘으로 충격파를 앞질러 피했죠.
툼 월드의 눈과 얼음의 동토 아래 수 마일에 달하는 지하 속으로 피신한,
네크론 오버로드는 퍼디타 행성으로 향하고 있었던, 성계를 가득 뒤덮은 타이라니드 함대의 촉수가 마치 먼지처럼 일시에 소멸된 것을 만족스럽게 확인했습니다.
성계 전역으로 퍼진, 충격파는 마지막으로 마그노비타리움까지 닿았습니다.
그 충격파에 의해 마그노비타리움은 수억의 파편들로 산산조각났으며,
그 와중에 '불타는 자'는 자유로히 날아다니며 파괴적인 태양풍을 탐식하였죠.
성계 전체를 뒤흔든 충격파는 그러나 단 몇분만에 사그라들었습니다.
충격파가 가라앉자 단테는 그의 모든 컴퍼니들에게 퇴각을 명령했죠.
비록 수천 수억 수십억의 타이라니드들이 멸망당했으나,
그보다 더 많은 수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단테는 하이브 마인드가 정신을 다시 수습하여 블러드 엔젤을 순식간에 또 덮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성계에서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사들이 거둘 수 있는 더 위대한 승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도착했던 때만큼이나 신속하게,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궤도로 퇴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서조차도, 그들은 수십의 유혈낭자한 후방 작전들을 펼쳤지요.
헬로스 항구의 폐허들에서는 2nd 컴퍼니가 전투로 인해 반쯤 무너져내린 항구 성벽들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송곳니 가득한 괴수들의 물결에 맞서 드로스트 장군의 가드맨 생존자들과 함께 저항하며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대형 탈출선들에 오르는 것을 지원해주었지요.
스톰레이븐의 어썰트 램에 오른 늙은 카디안 장군은 아스포덱스 행성의 폐허 전경을 마지막으로 내려다보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자신이 보는 것은 단순히 폐허가 아니라고,
대신 수백만의 장병들이 각자의 종말을 맞이한 '거대한 공동묘지'라고 말이죠..
가장 마지막에 떠난 것은 단테였습니다.
그는 블러드 엔젤의 살아남은 형제들과,
그리고 죽은 형제들이 궤도로 인도되어 안전해졌다는 확신을 받자마자
공장 구역의 산산조각나고 불타버린 전장을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이별 선물로 챕터 마스터는 지상의 지긋지긋한 외계인 놈들에게 명령하여
궤도의 전 함대에게 보유한 모든 대포와 광선 탄환들을 포디아 시로 쏟아부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초대형 대포 탄환들과 랜스 광선들, 그리고 폭풍 어뢰들까지
그야말로 막대한 양의 파괴 물자들이 도시로 쏟아졌고
처음 충격파가 시작한 작업을 마무리지었습니다.
한때 웅장했던 빌딩들과 첨탑들의 잔해는 궤도 포격 아래 아예 산산조각나 사라졌고,
뒤이어 염화가 폐허 도시를 뒤덮으며 모든 생명체들을 소멸시켰습니다.
단테의 스톰레이븐이 '응보의 검날' 선에 복귀할 때쯤 포디아 시의 대부분은 녹아내려 뒤틀린 플라스틸과 파편화된 페로크리트의 하나의 거대한 대양으로 녹아 있었습니다.
최후의 포격들이 떨어진 이후, 귀를 파괴할 것만 같았던 파괴의 소리는 불타는 건물들과 시체들의 갈라지고 무너지는 둔탁한 소리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리고 끓어오르던 하늘이 잠잠해지자, 폐허에서는 무언가 여러가지 것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했지요.
이후, 하나씩 하나씩...
타이라니드들이 잔해들을 떨치며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의 키틴 껍질은 불길에 타서 그을리고 상처로 가득 도배되어 있었지만
그들의 눈에 어린 허기와 탐식은 블러드 엔젤의 이별 폭격에도 조금도 가려져 있지 않았지요.
그들 중에서 한 하이브 타이런트,
다 뜯기고 헤진 두 날개를 지닌 하이브 타이런트 하나가
신-황제의 반파된 석상 위를 기어 오른 다음
모두 뒤엉켜 혼란에 휩싸인 하늘을 향해 긴 포효성을 내질렀습니다.
ps. 그 와중에 살아남은 타이라니드...ㄷㄷ
이제 엔딩이 눈 앞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