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쉴드 오브 바알 : 익스터미나투스 - 익스터미나투스 엔딩下 -

지게쿠스 2015. 6. 23. 12: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fvUW


(대망의 마지막 편!)


한편 세스와 전투 수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 성계 규모의 충격파는 라이시오스 행성에도 도달했고,

그것은 플레시 티어러 마린들과 동맹군들에게는 종말 그 자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스페이스 마린들과 전투 수녀들은 종말을 코 앞에 두고서도 

대성당 주변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조금도 줄지 않는 타이라니드의 포위망에 맞서 싸워야 했지요.

그들 주변 사방으로는 극악한 스포어 가스가 채워져 있었고,

그 가스 속을 수많은 송곳니, 발톱 괴수들이 활보하며 제국 측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충격파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죠.

첫 충격파가 궤도를 지나 행성 표면을 강타하였습니다.

세스와 아미티는 구름이 산산조각나고, 자신들이 밟고 있는 대지의 크고 작은 자갈들이 진동하며 통통 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말을 맞이하였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아니였지요.

지면의 모든 것을 파괴할 충격파가 플레시 티어러와 전투 수녀들을 산산히조각내기 직전

겨우 몇분 전에,

대성당의 고대 보이드 방어막 장치가 저절로 가동되며 방어막을 작동시킨 것입니다! 

그것은 오래 전에 그들이 잊고 있었던, '구원 프로토콜들에 따른 것이였지요.


세스는 파괴되는 지면 속에서 외계인 무리들이 분쇄되는 것을 말 없이 지켜보았습니다.

근처에서, 아미티는 다른 자매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는 이 기적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구원을 내려준 신 황제께 감사의 기도문들을 읊고 있었죠.

바닷속에 파뭍혀 있던 제국 대성당의 녹슨 발전기들은 겨우 몇 분 지속되고는 동력을 잃었으나,

그걸로도 충분했습니다.

흐릿한 방어 장막이 사라지자 방어자들의 눈 앞에 보인 행성의 지면에는 

타이라니드들이 완전히 거두어져 있었지요.




이후 수 시간만에 블러드 엔젤 챕터와 플레시 티어러 챕터의 전 함대들은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아스포덱스 행성의 궤도에 집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th 컴퍼니 성계의 탈출 함대에 소속된 피난민들과 피난선들을 구조하며 지원해 주었던 6th 컴퍼니까지 복귀에 성공하여,

단테와 세스의 연합 함대에 집합하였지요.

여전히 저항은 존재하여, 소수의 고립된 생존 생체 함선들이 공허를 유영하며 스페이스 마린 함대들을 공격하였으나

그들은 정교한 마크로 대포 연사와 헬파이어 어뢰들에 의해 순식간에 소멸되었습니다.


마린들 측은 처음 크립투스 성계에 돌입했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인원들 중 절반 조금 못되게 살아남았고,

수천 이상의 군세를 자랑하던 아스트라 밀리타룸 군대는 이제 겨우 파편 정도만이 살아남아 구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승리 비스무리하게 부를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행성들을 포식하던 타이라니드들 중 아주 소수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이였지요.


블러드 엔젤은 제국과 황제를 위한 그들의 의무를 완수하였고,

어쩌면 바알의 방어선들이 쉴드월드들이 있던 자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해놓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였습니다.

그의 함대를 아스포덱스 행성에서 돌리며, 단테는 이지스 다이아몬도를 관통하는 안전한 해로를 설정하고는

그의 모성으로 다시 복귀를 명했습니다.

이동이 결정된 순간부터 그의 정신은 이미 다음으로 이어질 타이라니드와의 전쟁으로 향해 있었지요.



수일간 타이라니드 함대 내 함선들의 잘려진 사지들과 몸통들은 우주 공역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크립투스 성계 행성들의 잿더미들 속에서는 리퍼들이 죽은 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탐식하며 배를 채웠고,

마치 굶주린 걸인이 그의 그릇 바닥을 긁어대듯 폐허들 사이와 속의 고기들을 남김없이 긁어갔습니다.

우주에서는, 불구가 된 생체 함선들이 동족의 사체들에 촉수를 뻗어 몸을 고정시키거나

반파된 제국 크루져 선들의 갑판 내부로 탐색 촉수들을 쑤셔넣어

회복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들을 얼어붙은 선원들의 시체이든 무엇이든 찾아 다녔습니다.


유독한 대기와 독극물에 찌든 대지는 모든 생명체들을 소거했고,

덕분에 한때 위대했던 도시들에는 방사능에 찌든 황무지들과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는 폐허들만이 남았습니다.

겨우 1주도 안되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은 수천년간 외적의 침입에서 버텨오던 제국의 성계 하나를 완전히 파괴해놓았고,

성계의 수백억 거주민들과 고대 문명들은 마치 먼지처럼 덧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이브 마인드의 싸이킥 신호에 따라, 크립투스 촉수 함대의 나머지는 깊고, 어두운 우주의 심연을 향해

그들의 키틴 뱃머리들을 돌려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곳의 끝에는

반짝이는 적색 행성이 있었지요.







ps. 그 길디 긴 스토리가 이제 끝났습니다.

레비아탄에서부터 시작해서 한 300p 가까이 번역한 것 같네여.

마지막 에필로그로 찾아뵙겠습니다. 저녁쯤에?


다시 먼길 떠나기 전에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다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