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워해머40k 은하계의 여러 동물들

인류 제국 모험가 단편 - 종번 X-10198.RK

지게쿠스 2015. 7. 20. 22:42

 

종번 X-10198.RK

"아래에 뭐가 있던, 하나만 있기를 빌어두는게 좋을껄?"

-군인, 쿨 트'아스도

 

앞서 말하겠거나와 나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사람들에 대해 특출난 전문가는 결코 아니다.

솔직히 얼굴의 대부분이 없어지고, 눈만 살아있는 자들에게서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참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데 불운하게도 (비록 대부분은 그곳에 사는 것들 때문에 반대했지만)오른 행성을 향한 나의 군주, 알버즈의 모험을 위해 고용된 자들 중 한명이 그쪽 소속이였다.

 

그자, 로룸에게 초반에 실수를 한 것이 있는데

다른 자들은 모두 반대하는데 어째서 그 행성에 가고 싶어하느냐고 물은 것이였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온 것이 장황한데 알아듣지 못할 기계 성가였으며,

'툴의 학자들'이 어째서 글렀는가를 수학적으로 지적하는 하여간 알아듣지 못할 긴 대답이였기 때문이였다.

이후 행성에 도달하기 전까지 난 이 기계교 사제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살았다.

 

행성 상륙 후에, 우리 원정대는 곧바로 무장하고 짐들을 내렸고

로룸 또한 중화기로 무장된 전투 서비터 시종들의 호위를 받으며 땅을 밟았다.

 

좀 걷자 저 멀리 불시착한 우주선이 포착되었는데

참으로 고마운 점이 있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헤쳐온, 귀찮기 그지없는 끝없이 펼쳐진 가시 덤불들을 모두 갈이엎어놨다는 것이였다.

 

그것은 생각보다 거대해서 소형 전함만한 크기였고, 우리가 그것에 점차 다가갈 때마다 로룸의 인공 안구들이 더 커지며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근처의 크레이터 하나에 분명 충돌에 의해 박살났을 우주선의 큰 잔해 하나가 발견되었다.

로룸은 크레이터에 뛰어들어 그것을 살펴보았다.

기계화된 척추를 굽히며, 그는 그 우주선에 사용되었을 기술들을 검사하였고, 그의 눈에 신비로워 보였을 일부 부품들은 그의 서비터들에게 넘겼다.

어찌되었건 이때까지는 별 무리없이 그 잔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었다.

아니, 사실 우린 그 순간 잔해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였다.

그들의 습격이 시작된 것은..

놈들은 날카로운 덤불 가시들에 자신들의 가죽을 베여감에도 조금도 아랑곳 않고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놈들의 무시무시한 생김새를 묘사해보자면

인간형으로 생겼으나 감히 단언하여

내가 이때껏 보아온 어떠한 야생 동물체보다도 사나웠다.

나는 사실 지금까지도 놈들이 그저 짐승인지 지성 외계인인지도 확신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무슨 넝마주이같은 것들을 걸치고 있기는 했으나, 지성이 있는 것 처럼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선체 파편들을 세워 엄폐물로 삼고는 전투를 시작했는데,

놈들의 수가 너무 많아 구태여 세심하게 조준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괴물들은 광란적으로 달려들었고

일부는 무슨 라이플 같은 것들을 쥐고 달려들었으나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것을 그저 곤봉처럼만 사용했다.

 

서비터들이 수십의 놈들을 쓰러트렸으나

놈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시체가 쌓여갈 정도가 되어감에도 놈들은 그저 달려들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어떤 광기가 그들의 분노를 조종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사실 놈들은 실제적인 싸움 기술같은 것들은 없었으나

그들의 순수한 광기와 폭력성은 그 단점을 가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놈들에게 무방비로 잡히면 어떻게 될까를 차마 상상하기 두려울 정도였다.

 

헬건 하나가 과열되어 작동을 멈추었고

그 순간 놈들이 총의 주인을 뒤엎고 순식간에 오체분시 해버렸다.

솔직히, 이 정도면 빨리 도망가는게 답이였다.

나는 모두에게 후퇴하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로럼만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도출된 결정이 납득하기 어렵군."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들과 단독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비터들을 양 옆에 대동시키고는 그들 주변에 푸른 플레어 구를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무슨 포스 필드 장막같은 것으로 보였고

괴물들조차 차마 그것을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다.

정말 얄밉게도 그는 그대로 멈춰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지켜보기만 했고

나는 그가 이대로 우린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닫자마자 그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난 로드 알버즈를 힐끗 처다보았는데

그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우리는 크레이터에서 서둘러 빠져나와 가장 그럴싸한 길을 찾아 도주하기 시작했다.

 

아마 로룸 그 작자의 기계 대가리는 우리가 결코 해내지 못하리라 생각했겠지.

물론 나도 그가 이후로 어떻게 행성을 빠져나갈 계획을 짰을런지, 어떻게 됬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가 틀렸다는 것만은 말해주고 싶다.

난 멀쩡하다.

놈들의 추격은 매우 집요했지만, 대부분의 괴물들은 예상 외로 로룸과 그의 서비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감히 기쁘게 추측하자면, 내가 그를 싫어했던 것만큼 놈들도 그를 싫어했었나 보다.

 

추격에서 벗어나 추적추적 걷고 있었을 때

나는 우리가 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제 학자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그자는 우릴 보며 더이상 위험에 처해있을 일은 없다 단언했고

나는 겨우 몇 시간동안 느낀 놈들의 흉폭성에 대해 설명하며 그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나 그는 고음으로 대답하며

그들은 사실 진정한 위협거리도 아니라 답했고

소리없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가 뭐 놓친 것이라도 있나 잠깐 생각하고는, 우리가 해낸 것에 대해 안도하였다.

 

ps. 출처 : 로그 트레이더 크로누스 비스틸레아 중 단편

사실 별 내용은 없지만

테크 프리스트 인성이 보여서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