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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 : 칼스 대전쟁 -5- 양떼 속의 늑대들

지게쿠스 2015. 9. 2. 21:47



양떼 속의 늑대들


"형제 로가여, 내 간곡한 청을 들어라. XVIIth 군단의 전사들이여, 내 전언을 들을지어다.

이 끔찍하고도 비극적인 폭력 행위는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지엄한 법률에 위배되는 것이며, 아버지에 대한 반역이기도 하다.

500 행성을 통치하는 울트라마의 군주로써 명하노니, 이제 사격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

두려움은 접어두고 대화로써 해결하자. 부디 우리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 해결할 기회를 달라.

이 비극은 가장 끔찍한 종류의 오류임이 분명하니, 사격을 이제 그만하라.

나, 로버트 굴리만은 여기에서 엄숙히 약속하겠다.

이 비극의 해결은 반드시 솔직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그만 답을 주길 바란다."

-음성 전파, 프라이마크 로버트 굴리먼, Mark0.00.01

 

워드 베어러의 공격을 눈 앞에서 목격 중인, 로버트 굴리먼과 그의 마린 장교들은 

로가의 자식들이 아주 비극적인 종류의 오판을 했다고 착각했습니다.

일부는 워드 베어러가 몇 분 전 칼스의 버리디안 성계 정박지에서 일어난 대 참사를 적의 공격으로 오인하고

눈이 돌아 아무데나 포문을 열어 갈기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엄청난 재난에 그들의 재치와 이성이 날라가 적과 아군을 구분 못하게 된 것이라 생각했지요.

다른 자들은 워드 베어러가 모나키아에서의 징벌을 다시금 재현하려는 줄 알고 두려움에 빠져 저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없었으며

이 순간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살기위해 투쟁하는 것 뿐이였습니다.

아비규환의 음성들로 가득 찬 음성 채널망들은 그 와중에도 

워드 베어러와 교신하여 그들을 제정신으로 만들려는 일망의 희망을 품은 자들의 간곡한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이 순간 시스템을 가동시킨 함선들이 보낸 간곡한 목소리들은 그대로 짓밟혔습니다.


워드 베어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도, 답을 줄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포문을 연지 딱 1분만에, 울트라마린의 기함, 마크라지의 명예 함의 함교 승무원들은 가장 먼저 음성망 복구와 워드 베어러 측과의 교신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나 음성망이 다시 복구되며, 빛나는 홀로그램 추진기가 가동되어

출력된 화면 속에서 치잘음과 함께 음성이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길리먼은 그의 형제를 향해 함대의 포문을 내릴 것을 요청했고,

로가에게 울트라마린은 칼스에서 일어난 재앙의 어느 부분도 감히 의도하거나 참여한 바 없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러나 홀로그램 화면 속 로가는 그의 형제와 대화를 나눌 생각 따윈 조금도 없었고,

대신 연결을 끊으며 즐겁다는 듯이 비난과 저주를 읖었습니다.

그 순간 길리먼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 모든 사건이 더이상 사고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지금 이 순간에도 워드 베어러 측은 불타는 자신의 함대를 향해 연신 화망을 쏟아내고 있었고

매 분마다 더 많은 수의 함선들이 격침되고 있었습니다.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는 비통한 마음으로 그가 감히 말하게 되리라곤 조금도 상상치 않았던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굳은 결의와 함께, 로버트 굴리먼은 그의 아들들에게 스스로를 방호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권한이 부여되며 울트라마린 측도 포문을 열수 있게 되었지요.

원인이 무엇이든, 지금은 서로간 타협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때까지도 굴리먼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타협 따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음을요.


울트라마린 함선들이 마침내 포문을 개방하며

공식적으로 칼스 전쟁의 마크 -0 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