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호루스 헤러시-칼스 대전쟁

호루스 헤러시 : 칼스 대전쟁 -8- 마크라지의 명예 1

지게쿠스 2015. 9. 3. 16:29


(퍼스트 챕터 마스터 게이지)


마크라지의 명예

궤도 전투 시작 후 2시간 정도 흐른 시점에서, 

울트라마린의 기함을 담당하는 통신 장교를 통해 로버트 굴리먼은 워드 베어러의 기함, 피델리타스 렉스가 

연락 채널망 하나를 열어놓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는 그의 함교 중앙에 놓인 홀로캐스터 플랫폼으로 걸어갔고

거기에는 입체 투사망을 통해 출력된 후드 쓴 인물.

그의 형제 프라이마크 로가의 모습이 회색빛 입체 화면으로 출력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간사한 면상을 보자,

면밀한 분석과 냉철한 이성을 통해 이것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며,

컴패닐의 탈취에서부터 모든 것이 워드 베어러, 아니 로가의 고의적이고 치밀한 배반임을 간파한 로버트 굴리먼조차도

감히 참지 못하고 아마 그의 생애 최초로 분노로 이성을 잃고 욕설을 퍼부었지요.

그는 형제에게 그의 배반에 대해 욕설과 비난을 퍼부으며

반드시 찾아서 죽여버리겠노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로가야말로 희대의 또라이이며 

너와 네놈의 아들들까지도 모조리 죽여 없앨 것이라고 말했죠.


"콜키스의 또라이 로가. 네놈에게 다음 2가지를 반드시 약속하마,

하나, 전까지 네놈들을 위해 제공되었던 사격 중지 명령을 거두겠다.

이제 나는 네놈들을 완전히 박살낼 것이며, 다시 번복되는 일은 없을 거다.

네놈과 네놈의 애미없는 종자들 모두를 처죽이마.

둘, 네놈은 더이상 내 형제가 아니다.

네놈을 찾을 것이며, 찾아서 네놈의 독기 어린 시체를 지옥의 아가리 속에 던져주마."

-프라이마크 로버트 굴리먼의 전언


그러나 로가는 대답 대신 후드 아래 입술로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을 뿐이였죠.

로가는 그가 알던 로가가 아니였으며,

이제 그는 마그누스와 같이 우주의 본질을 찾아 헤메는 탐구자도 아니였고,

신으로 섬긴 아버지 황제에게 비난을 받는 광신적인 아들도 아니였습니다.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정복에 헌신않는 전사도 아니였죠.

대신, 계몽된 자였습니다.

이제 자신은 한단계 승천한 자이며, 새롭게 빚어진 존재성을 발산하며

언젠가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모두가 알게될 감추어진 지식들을 홀로 아는 자라고

로가는 스스로 그리 여겼습니다.

더이상 겁쟁이나 어리석은 자가 아니였습니다.

로가는 더이상 겁쟁이도 아니였으며,

더욱 강력하고 담대한 프라이마크들 앞에 기죽어야 될 이유도 없었는

진정한 의미의 계몽된 존재가 되어있었죠.


아는 모든 욕을 총동원하여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길리먼에게

마침내 로가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더이상 놀랄 일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길리먼조차도

기절하게 만들 정도의 쇼킹한 뉴스였죠.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의 군단과 '다른 형제들의 군단들'이 워마스터 호루스 루퍼칼의 전기 아래 집결하였으며

그 목표는 폭군의 왕좌를 전복시키는 것임을,

그리고 이미 상당수의 충성파 세력들이 이스트반 III 와 이스트반 V에서 정의 앞에 처단되었고

이제 울트라마린이 멸망함으로써 황제를 끌어내리려는 호루스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굴리먼은 극악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굴리먼이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로가의 흐릿한 전자 분신이 갑자기 비틀리더니,

악몽이나 광인의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어떤 끔찍한 존재의 모습으로 변이되면서부터였습니다.

로가다운 미친 놈이나 할법한 연출에 역겨움을 느끼며, 굴리먼은 당장 저 버러지같은 놈의 홀로그램을 출력하고 있는 연결망을 끊어버리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굴리먼을 비롯한 그 자리의 모두는 섬뜩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이미 연결망은 끊어져 있었기 때문이였죠.


괴물의 눈들과 이빨, 촉수들과 그 끔찍한 모습. 비현실적인 살덩이들은 

홀로그램 화면 속에서 현실로 삐져나오며 마크라지의 영광 함교 중심에서부터 솟구쳤고

겁에 질린 함교 승무원들과 분노한 프라이마크 모두의 눈에 비친다는 것만이

말도 안되게 현실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후, 전 함교가 그냥 악몽만 같은 내장의 폭발 속에 휩싸였습니다.

그 폭발은 함교의 전면부 전망 강화 돔들을 날려버리고 

내부의 내용물들을 막대한 압력으로 우주의 공허 속으로 날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울트라마린들은 단 한순간만에.

자신들이 진정 충성을 다해 마지않는 위대한 프라이마크까지도 잃고 말았습니다.

프라이마크 굴리먼이 폭발의 여파로 휩쓸려 우주로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한편 로가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광기어린 쾌감과 함께 코르 파에론에게 명하였습니다.

칼스 작전의 모든 통제권을 맡으라고,

이제 자신은 울트라마의 심장으로 워드 베어러들을 인도하겠노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