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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 : 칼스 대전쟁 -8- 마크라지의 명예.2

지게쿠스 2015. 9. 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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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일어난 일들도 위대한 성전 사상 전례가 없는 사건들이였습니다.

아마 테라의 네비게이터 가문들의 자손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약간의 정보도 없었을 겁니다.

심지어 아스타르테스 리젼들조차도요.

어쨌거나 함교에서 솟아난 그 존재는 피와 살덩이를 흩뿌리며 대 폭발을 일으켰고

함선의 장갑조차도 그 압력으로 모조리 찢고 관통하였습니다.

우주 공간을 향해 거대한 틈들이 생기며, 모든 것이 진공으로 방출되는 그 혼란의 도가니 한가운데에서

프라이마크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날아가버렸고,

괴수의 꿈틀거리는 남은 잔해들은 뒤틀리는 원생 생물들의 거대한 덩어리로 변이하더니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함교에 있던 대부분은 프라이마크를 구할 기회는 커녕,

자기 자신을 구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수십의 고위 장교들이 피와 잔해, 진공의 폭풍 속에 우주로 방출되었고

목구멍 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진공 속에 죽어갔습니다.

함장 제도프, 마크라지의 영광 호의 노련한 함장조차도 깨진 장갑화 유리의 파편에 찢겨져 죽었으며

심지어 스페이스 마린들조차도 이 혼란 속에서 탈출하지 못했지요.


함교에서의 대 파괴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들은 대부분 스페이스 마린들이였습니다.

일반 필멸자들의 육신으로는 이러한 대 재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막대한 압력 때문에 함선의 사령탑이 무너지며 진공 속으로 붕괴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죽음을 피해 서둘러 아래로 도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함선의 중심부로 피하고자 한 자들은 얼마 안가 절망에 빠져야만 했습니다.

마크라지의 영광 본체로 들어갈 수 있는 볼트형 승강구가

옛 밤의 시대에서나 볼법한 끔찍한 장면들로 가득 덮혀 있었기 때문이였지요.

선원들의 두 손들이 잘려나가고, 피와 절단된 사지들이 사방에 튀어나와 있으며

워프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기이한 존재들과 눈부신 워프의 화염들이 선사하는 공포의 장면이 거대한 승강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가장 노련한 전사들은 끔찍한 워프의 누출이 이러한 기이한 환상과 단체적인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일부는 워프의 심연 속에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과 같은 끔찍한 반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이론들을 내세웠으나

문제는 그들은 지금 워프 속에 있는 것이 아니였고,

지금 마크라지의 명예 호는 현실 우주에 있었습니다.


방어자들은 전투 개시 이후 갑자기 등장한 이 악몽과도 같은, 그 어디에도 기록된 바 없는 생명체들이 

함선 내 전부를 집어삼킨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직 우월한 정신을 가진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마린들만이 이와 같은 끔찍한 배반과 공포 속에서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으며,

살아남은 장교들 다수는 반역자 형제 군단이 함선을 순식간에 침투한 끔찍한 존재들을 

마치 숨겨놓은 흉기와 같이 자신들에게 들이밀었다는 결론을 도출해내는데 성공하였죠.

그러나 울트라마린 측은 어떤 정교한 수준의 방어는 형성해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는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인간들은 그대로 도축당했고, 그들의 정신은 눈 앞에서 그들이 목도하는 지옥 속에 원초적인 공포에 휩싸여 미쳐버렸습니다.

생전 본 바 없는 그 지옥도에서

워프 우주의 끓어오르는 에너지 속들에서 모습을 드러낸, 뜨겁게 불타오르는 피부를 지닌 존재들이 나타나

흉악한 가시가 가득한 긴 대검들로 공포에 얼어붙거나 혹은 느린 자들을 쫓아다니며 학살을 자행하였으며

혹은 부풀어오른, 비대하며 역병에 지든 시체들과 같이 보이는 눈 하나 달린 존재들이 나타나

녹슨 고깃칼로 인간 승무원들을 썰고 토막내었습니다.

일부는 마치 사람을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흉내내어 창조한 듯한,

유연하며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흉측한 발톱들로 무력하게 서있거나 혹은 그들의 모습에 무아지경에 빠진 자들을 절단하고 관통하며 가지고 노는 것을 봐야만 했죠.

이러한 수천의 광기의 존재들이 기함을 도배하자,

그나마 남은 통제망조차도 순식간에 와해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고대의, 대재앙적 신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그대로 펼쳐진 것과 진배없었고,

XIIIth 군단의 스페이스 마린들은 현실 우주의 법칙이 전혀 통하지 않는 존재들과 대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혼란, 유혈낭자함과 통제불능한 상황이 마크라지의 영광을 집어삼켰습니다.


개개의 전사들이 죄다 다른 형제들과 단절되자 전투는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변해갔고,

통제를 잃고 압도당하며 학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교가 폭발한 순간, 난간을 붙잡고 올라가 간신히 살아남은 퍼스트 챕터 마스터 가게와 안토일은 

상황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노력했고,

선원들에게 서둘러 대피하여 울트라마린들, 혹은 함선 무장병사들이나 제국군 소속 병사들이 올 때까지 

보이는 모든 격실들에 대피하여 바리케이트를 쌓으라는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원칙적인 명령조차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였죠.


끝없는 공포의 물결들이 마크라지의 명예선을 마치 홍수처럼 뒤덮어 쓸어갔으며,

차단벽들 사이와 심지어 그림자들 속에서조차 워프의 굴절되고 뒤틀리는 에너지가 형성되어

극단의 현실 속에 다시금 차원간의 균열들을 빚어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균열들 속에서, 그 존재들이 다시금 튀어나왔지요.


함선 내 사방에서, 개개의 아스타르테스 리젼 마린들과 함선 장교들은 침입자들을 격퇴하기 위해 용맹히 싸웠습니다.

침입자 반격 프로토콜들에 의거하여 후퇴하며, 그들은 동원 가능한 모든 것들을 다 동원하였지요.

기이한 존재들로 뒤덮힌 전 구역들에서 공기가 모두 차단되거나 독극 가스들이 방출되었으며,

혹은 플라즈마로 전소되거나 혹은 다른 방법들이 동원되었으나

기이한 존재들은 끊임없이 출현하였고,

알려진 모든 생명체들을 말살할만한 조치들에도 멀쩡히 살아 돌아다녔습니다.

이러한 실패들에 더불어, 전투 초기때부터 악화되어 있던 함선의 내부 통제와 유지 시스템들의 문제

추가로 다수의 울트라마린 장교들과 간부들의 죽음 덕에 

계속된 실패와 실수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울트라마린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무슨 도전이던 간에 분석하고 승리로 향하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였는데

방법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게다가, '존재들'은 스페이스 마린의 볼터들과 다른 화기들이 쏟아내는 가장 치명적인 피해조차도 견뎌내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나 볼 법한 방식으로 화염에서조차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정교한 전략이나 이성도 보이지 않았으며,

목적도 없되 다만 피만을 갈구할 뿐이였죠.

그것은 재래적인 감각으로 적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먹잇감들을 약탈하는 모양새에 훨씬 가깝노라고,

다수의 마린들은 최후를 맞이하기 전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ps. 그야말로 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