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승리
저 높이, 궤도 정거장에서
로버트 굴리먼과 그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임무 분대는
한때 데이터 엔진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이제는 불길만이 가득한 제트선 베리드 선착장의 불타는 통제실에서 벗어나왔습니다.
곧 화염과 연기는 선착장 전체로 퍼져나갔고,
임무 분대의 울트라마린들은 그들의 부상당하여 절뚝거리는 프라이마크를 호위하며 후퇴를 개시하였습니다.
울트라마린 기함의 텔레포트를 기다리며, 프라이마크는 플랫폼의 전망창 너머로 시선을 돌렸고
그제서야 진정 자신들의 승리가 천운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승리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자신들은 반드시 멸망했을 것이였습니다.
그와 그의 아스타르테스 전사들이 전망창 너머로 바라본 우주에는
워드 베어러에 의해 붕괴되어가는 베리디안 성계의 태양이 보였습니다.
워드 베어러 측은 행성 방어망을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는 동안
방어망의 가장 강력한 무기들을 모두 베리디안 성계에 집중시켰고
태양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습니다.
크나큰 피해를 입은 태양은 초신성으로 변하여,
칼스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킬 대격변적인 초신성 폭발 직전의 상태에 놓여 해로운 플레어를 방출하고 있었지요.
한순간 프라이마크의 주의가 전망대 아래로 향햇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경악과 분노로 일그러졌지요.
전망대 아래, 출항 갑판 쪽으로
수십 정도의 워드 베어러 생존자들이 자신의 피로 흠뻑 젖었으나
아직 숨은 쉬는, 대원수 코르 파에론을 부축하여 도주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인지는 알 수 없으나, 비참한 몰골이나마 XVIIth 군단의 퍼스트 캡틴은 길리먼에게 심장이 뽑혔음에도 살아남아 추잡스럽게도 삶을 갈구하고 있었고
울트라마린들은 볼터건들을 다시 잡고는 도주하는 워드 베어러들을 단 한명도 도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맹렬히 쫓아갔습니다.
그러나 워드 베어러들이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
그들의 형상은 흐릿해지더니 환한 빛이 그들을 감쌌습니다.
텔레포트가 끝난 자리에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길리먼은 마크라지의 영광 호를 통제하고 있는 함장 가게에게 연락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짓 황제(Infidus Imperator)'호를 추격하여 격침시킬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길리먼으로서는 코르 파에론이 살아남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제국을 오염시킬 것임을 예견했고
반드시 죽여야 될 흉악이라고 판단했던 것이지요.
가게는 선착장이 곧 폭파될 수도 있음을 알렸으나, 길리먼은 가게에게 이미 선착장의 함선 하나를 확보해놓았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알렸고
이제 주저할 이유가 없어진 마크라지의 영광 호는 출격을 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워드 베어러의 그랜드 크루져 '거짓 황제'호는 이미 칼스 근처의 공해역 상 파편 지대로 돌입한 후였고,
화염 속에 불타는 수많은 우주 전함들의 파편을 헤쳐나가며
주 메인 드라이브를 작동시키고는 베리디안 성계의 외부 해역으로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속도를 가속시키며, 마크라지의 영광호 또한 거짓 황제호를 쫓아갔고
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된 해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루비오의 영입
울트라마린과 제국군의 잔존 병력이 행성 표면으로 쏟아지는 방사능 에너지를 피해 칼스의 지하로 피신할 때,
캡틴 에리콘 게이우스가 이끄는 울트라마린 21st 컴퍼니 또한 누미누스 시로 향하는 지하철 터널들 중 하나를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따라 들어온 워드 베어러와 한참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무렵,
한때 데스 가드의 캡틴이였던 나다니엘 기로는 말카도어 더 시길라이트, 테라의 섭정의 비밀 지령을 받고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행성에 도착하였지요.
기로는 XIIIth 군단의 전 코디시어인 틸로스 루비오라는 자를 영입하려 하였습니다.
물론 워드 베어러와 동료들이 한창 싸우는 와중인데 나몰라라 하고 뜬금없이 나타난 자를 따라갈 수는 없었기에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살기 위해 죽자사자 달려드는 워드 베어러의 총공세에 결국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자,
루비오는 니케아 금령을 깨고 그의 봉인해놓았던 싸이킥 힘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의 중대원들을 모두 살렸으나,
대신 니케아 의회에서의 금령을 깬 죄로 추방되고
스페이스 마린 군단의 라이브라리움에서도 제명되었지요.
갈데 없어진 루비오는 칼스를 떠나 가로의 스톰버드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이후 그는 충성파와 반역파 군단들에서 추출된 7명의 아스타르테스 중 한명이 되어
그레이 나이트의 비밀스러운 설립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거듭나게 됩니다.
분노의 심연
로가의 군단이 칼스를 향해 총공세를 펼칠 무렵, 로가의 특별한 지령을 받은 다른 공습대가 울트라마린의 모성 마크라지로의 출격 준비를 마치고는,
호루스와 동맹을 맺은 메카니쿠스가 특별히 제조한 거대한 초기형 전함, 분노의 심연을 이용하여 공습을 개시하였습니다.
마크라지 해역까지 당도하는데 성공한, 분노의 심연호는 행성을 초토화시키려고 시도하였으나,
군단의 포트리스 모나스터리, 헤라의 요새에 보관된 진 시드를 지키기 위해 마크라지에 남아있던 두 울트라마린 군단 챕터 마린들이 사전에 그들의 반역을 눈치챘고
운 좋게도, 분노의 심연은 마크라지까지 닿기도 전에
울트라마린 캡틴 리시마쿠스 세스투스가 이끄는 ad hoc에 의해 우주에서 격침당했습니다.
사실상 지금의 울트라마린은 이 덕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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