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 빠진, 메넬레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전장 너머로 천천히 떠오르고 있는 미랄의 태양으로 시선을 돌렸다.
최초 헬로스 공격 시점에서부터 지금까지 '거인의 척추' 산맥에 마련한 요새 지점에서는 아무런 통신도 받지 못했었기에 꽤나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제 분명해졌다.
'접근중인 챕터 병력들은 보고 바란다. 우리가 어떻게 도우면 되겠는가?'
그는 형제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척추 요새다! --그쪽에서 우리를 발견한 거야.'
그는 검지로 그나마 멀쩡한 헬멧의 반대편을 강하게 누른 다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명확하게 음성을 전달했다.
'척추 요새, 우린 포위당했다. 적 바이오 타이탄은 대공 지원조차 가로막고 있다. 1시간째 적에게 공격받는 중이며, 정글은 이미 헬로스가 배출한 타이라니드 괴물들로 가득하다.'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남았는가? 요새 최외곽 지점까지라도 도달할 수 있겠는가?'
그는 이 순간에서조차도 다가오고 있는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바라보았고, 다음엔 놈들과 싸우고 있는 형제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살폈다.
'힘들겠군. 아마--'
그들 위로, 대지를 울릴 정도로 육중하게 걸어오는 두 바이오 타이탄들이 서로를 찌르며,
검의 날만큼이나 긴 긴 이빨로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메넬레는 진흙탕 위에서 아직도 작은 타이라니드들과 싸우는 형제들을 향해 소리치며
두 괴물들이 한눈을 판 사이 형제들에게 경고했다.
'후퇴하라! 후퇴한다 형제들이여!'
동시에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빠르게 보고했다.
'두 분대를 잃었다. 놈들은 우릴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군기는 회수했으나, 캡틴은 사망했다.
여기서 상황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ps. 과연 엔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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