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스페이스 마린

스페이스 마린 중편 : 헬로스 -엔딩-

지게쿠스 2015. 11. 2. 14:23

 

메넬레를 포함한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이 없음을.

근접 거리에서 바이오 타이탄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수단이 아무것도 없음을, 단 한 명의 데바스테이터도, 다른 중화기 차량의 지원도 없음을..

그러나 거인의 척추에 위치한 요새에는 그런 무기가 많았고, 현재 거리 또한 시야거리 내에 있었다.

메넬레는 부디 자신이 음성망의 저 반대편 형제들에게 이 사실을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긴 침묵 끝에 대답이 들려왔다.

 

'2nd 컴퍼니. 위치를 사수해라'

 

'알았다. 소타를 위해! 형제들이여'

 

'솔타를 위해!'

 

메넬레는 연결을 끊고 그의 체인소드를 높게 들어올렸다.

 

'2nd 컴퍼니, 다시 싸우자! 저 외계인 놈들을 우리의 고귀로운 군기 아래 무릎꿇리자!'

 

황제의 낫들은 이러한 식의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짧은 명령과 함께 그들은 뒤로 천천히 물러나며,

한데 뭉쳐 마지막 탄환 하나까지 모두 소모하고는

소리높여 고대의 소타 전쟁가들과 형제들에 대한 추모곡들을 엄숙히 불렀다.

한데 뭉친 그들은 적들 앞에서조차 군기를 엄숙히 들어올렸고, 설령 타이라니드가 그들을 천천히 찢어발기고 쓰려트려도

군기가 다시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마침내 시작된 날카로운 포격 소리가 그들의 성가를 흐트러벼렸고, 죽음의 비명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파괴적인 힘에 2nd 컴퍼니의 군기는 흩어지고, 찢어져 사라졌다.

메넬레와 그의 전투 형제들은 외계인을 징벌하리라는 단호한 결의 아래 최후까지 뭉쳤고,

그들이 선택한 방법으로 단 몇 초의, 눈 깜빡할 새의 즉각적인 파괴 아래 모두 목숨을 바쳤다.

 

그리하여 어느때보다도 자랑스럽게, 군기의 모자이크 배경 아래 코나보스의 흑마는 당당히 설 수 있었다.

 

ps.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