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미션2-파괴 [32]

지게쿠스 2016. 2. 8. 00:06

 

미션 2 : 파괴

발전기의 파괴와 함께 귀청을 찢는 에너지 장의 균열과 사방에서 터져내리는 밝은 녹빛과 함께 포스 필드 장막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날카로운 엔진음들과 함께 휘슬록의 발키리 지원 병력들이 침투에 성공하였죠.

그들의 발키리는 장막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어둠 속에 동화되어 하늘 위에서 사실상 보이지 않고 엔진음만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인 오크들은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쵸파와 방아쇠를 당겨댔습니다.

예광탄들이 어둠 속에 잠긴 캠프 이곳 저곳에서 튀어올랐죠.

 

한편 다고그는 아래의 템페스투스 사이온들 일부를 고착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롯들은 어떻게든 그들을 끌어내어 총을 갈구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둥바둥거리고 있었죠.

그때 발키리들의 엔진음이 들리자 다고그는 그의 스매샤 대포를 위쪽으로 상향 조준하며

어둠 속을 응시하였습니다.

발키리들은 기도비닉을 위해 모든 불빛을 꺼둔 상태였으나 그의 바이오닉 눈은 어둠 속을 꿰뚫고

제국 측 비행기들의 후미 부분에서 빛나는 조명등을 식별해내는데 성공했죠.

드디어 목표물을 잡아낸 다고그는 수 초 후에 스매샤 대포를 터트렸고,

대포의 강력한 중력매트릭 광선은 쏜살같이 나아가 발키리 한대에 정확히 타격되었습니다.

발키리는 두쪽이 나버려 지상으로 추락했고,

발키리가 폭발하며 만들어낸 환한 불빛은 충돌 지점 근처를 환하게 비추었죠.

충돌하며 사방으로 튀어오른 불타는 잔해들은

오크 주둔지 이곳 저곳을 굴러다녔습니다.

그래버의 그리친 노예들이 아래층의 휴미들을 고착시키는 사이, 다고그는 다시 다음 발키리를 찾아 스매샤 대포를 조준했지요.

 

첫 발키리가 추락할 당시 템페스터 프라임 휘슬록은 첨탑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발키리가 추락하여 산산조각나는 것을 보기만 해야 했던 휘슬록은 거칠게 욕설을 내뱉었지요.

 

'젠장! 저 빌어먹을 오크 총부터 박살내야겠어.'

 

템페스터 프라임은 분노로 빠르게 질주하였고,

그의 뒤를 따라 나머지 병력들도 곧바로 위층을 향해 질주하였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의 후속 병력이 도착했을 때 쯤엔 아래층의 사이온들과 위층의 오크 그리친 총잡이들과 그들을 부리는 주인 오크들이 사방에 총탄을 쏘아대며 난장판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휘슬록은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거대하고, 난폭해 보이는 오크 한놈이 어떤 대포를 들어올리며 그의 다른 발키리들을 조준하는 것을 발견했죠.

그는 곧바로 볼트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겨 놈에게 탄을 모조리 쏟아부었고,

이에 화들짝 놀란 다고그는 조준을 멈추고 곧바로 엄폐물을 향해 몸을 내던졌습니다.

 

그의 주변으로는 이곳 저곳으로 광선 에너지와 고체 탄환들, 폭탄들이 사방에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휘슬록은 무슨 부셔진 나무 상자들의 더미 뒤편으로 몸을 숨겼죠.

근처에서 그의 용사들 중 한명이 그리친의 잽 건에 격중당해 가슴팍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쓰러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용사는 카논 대포에 의해 수십 조각으로 폭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아래층에선 성난 오크 지원병력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고요.

 

엄폐물 뒤에서 전장을 한눈에 빠르게 훝어낸,

휘슬록은 퇴각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살아있던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은 곧바로 첨탑의 층 끝자락을 향해 질주한 다음

적들의 총탄을 피해 그대로 어둠 속을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어둠 속에서 하늘을 향해 몸을 투신한 그들을 닭 쫒던 개마냥 바라보며 오크들은 욕설과 모욕적인 손짓을 날려댔죠.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휘슬록은 최후의 선물로 그의 벨트에서 격발기를 꺼내든 다음

자신이 우연히 엄폐했던 나무 상자들,

아니 탄약 상자들에 설치해둔 강력한 가방형 폭탄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뒤이은 대 폭발에 정상층은 불길의 폭풍 속에 휩싸였고, 그는 그의 등 뒤가 환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침내 중력 슈트가 펼쳐지며 추락하는 속도가 감속되며 착륙까지 무사히 성공하였고,

템페스터 프라임 주변으로 사이온들은 일사정연히 움직여 전투 대형을 만들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프라임은 본대를 향해 전파 보고를 날렸죠.

 

'최우선 목표물은 노출됬다.' 그가 반복했습니다.

'다시 알린다, 최우선 목표물은 노출 상태이다!'

 

직후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은 오크 주둔지를 가로질러 퇴각하였습니다.

그들 뒤편으로 수많은 분노한 외계인들이 포효하며 수많은 쵸파들을 휘두르고

슈타건들을 쏘아제끼며 그들을 뒤따랐죠.

 

휘슬록이 근접전투를 피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며 각오한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쵸파를 휘두르며 막 내리꽃으려던 폭도 무리들이 헤비 볼터 탄환에 의해 허수아비마냥 쓰러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그는 이미 발키리 한대가 엔진음 소리와 함께 고도를 줄이며 낮게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죠.

측면 강하문 사수들은 모여드는 오크 전사들에게 총탄을 뿌리며 그들을 제압하고 있었고,

그 틈을 타 발키리 객실 부분으로 뛰어든 템페스터 프라임과 그의 용사들은

발키리 내부에서 마지막으로 폐함의 트랙터 광선 기계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광선이 아직 웅웅거리며 반짝이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다른 한 대의 발키리가 어둠 속에서 출현하였습니다.

그들은 휘슬록의 발키리가 고도를 높여 평원을 향해 비행하는 동안 반대편으로 날아갔고,

템페스터 프라임은 마음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였죠.

 

마침내 폭발한 환한 빛이 밤하늘을 낮으로 만들었습니다.

발키리의 포격에 노출된 트랙터 빔이 파괴된 것을 확인한 살렘 휘슬록은

오렌지빛과 녹빛이 섞인 화려한 폭발의 장관과 함께 폐함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지켜보며 씩 웃었죠.

 

ps. 그래도 살아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