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신성화되고 상처받은 [33]

지게쿠스 2016. 2. 10. 07:33

 

-신성화되고 상처받은-

트랙터 광선 기계는 휘슬록의 기지로 결국 무력화 되었습니다.

비록 이미 궤도권 내로 진입하였기에 행성 표면과 유성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지만,

그 궤도는 크게 수정되어 신성한 대륙 북쪽 대양에 떨어질 것으로 계산되었죠.

그러나 거대한 오크 침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행성 전역으로, 최후의 전투를 위한 서막이 오르고 있었죠.

 

-등대가 반짝이다.-

총사령관 스테인은 좌절감 속에 이를 꽉 깨물며 그의 전자 확대경을 10배로 확대하였습니다.

그가 탑승한 지휘본부 키메라는 사바나 평원을 이리저리 질주하며 신성한 대륙 중앙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지요.

그 경로가 많이 요상하여 자세한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사실 목표인 신성한 산을 향해 가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나 다름없었습니다.

 

트랙터 기계의 파괴 직후 알라릭 프라임의 가장 거대한 대륙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오크 무리가 준동하기 시작하자,

얼마 안가 그들의 조잡한 전차들과 수송차들이

어느 한 지점으로 집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모든 오크 클랜들과 부족들은 알라릭 프라임을 영영 부셔버릴 거대한 전투를 갈망하고 있었고,

스테인 휘하 작전 및 정보 장교들의 최선의 계산 끝에 외계인 침략자들은 현재 그 어느 규모보다도 더 거대한 침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파악되었습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따라 거대한 잿빛 연기가 대지와 하늘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고,

새벽녘의 아직은 짙은 청빛 어둠 가운데서 정체된 토네이도마냥 하늘로 치솟고 있었습니다.

그 바로 아래에 신성한 산이 보이고 있었고,

산의 수많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들은 새벽녘의 찬란한 별들을 향해 솟구쳐 있었죠.

스테인의 장갑차들은 이제 산을 향해 거의 다 다가온 상태였습니다.

 

모든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는 이때까지 워로드 그럭과의 전투에서 그의 가장 뛰어난 소대들 다수를 손실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임페리얼 가드 장병들이 전사할 때마다, 그에 대한 대가로 수백의 오크들이 처단되었죠.

결국엔 모든 것이 차가운 전장의 논리에 따른 계산이였고, 위대한 승리를 위한 것이엿습니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스테인은 수십번도 더 후퇴할 생각이였습니다.

 

불운하게도, 트랙터 빔 기계의 파괴 이후로 벌어진 수 차례의 전투가 만들어낸 매연은

신성한 대륙 내에서의 것들 중에서는 가장 확연하고 선명히 보이는 등대빛이나 다름없었고

덕분에 현재는 제국군들 뿐만 아니라 외계인들에게도 똑같이 등대처럼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산을 향해 몰려드는 오크 차량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먼지와 매연 구름들의 규모를 통해 가늠해보건데, 이번 방어는 바로 직전의 것마냥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동쪽, 남쪽, 남서쪽에서 몰려드는 적들은 규모도 규모거니와, 산과의 거리가 마치 짠듯마냥 거의 일치했습니다.

그는 궤도 측의 함선과 수 차례 중계하여왔고,

덕분에 현 시점까지의 데이터 슬레이트를 연구하여

계속된 매연들이 적들을 이 신성한 산을 향해 집결시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결코 우연은 아니였습니다.

스테인은 이 모든 것이 어떤 놈들 혹은 놈의 수작임을 깨달았죠.

그리고 그놈은 분명 똑똑한 놈일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때 키메라의 지휘용 측정기가 3차례 빛을 발하였고,

스테인은 다시 좌석에 들어가 디스플레이 화면을 확인했습니다.

측정기가 측정한 에너지량은 막대했습니다.

뜬금없기는 해도, 분명 산의 깊숙한 곳에 무언가가 있는게 분명했습니다.

산 깊숙한 곳에 분명 막대한 양의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것이 분명했고,

무엇보다도 그 에너지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난밤의 전략 회의에서 알라릭 행성의 귀족 놈들이 산 정상을 가장 마지막까지 수호해야 한다며 날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이유를 함구하는 바람에 도데체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그러나 눈치로 봐서는 분명 뭐가 있는게 분명했습니다.

스테인의 아스트로패스, 제일 또한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닌 제 3의 눈으로 볼 때마다,

저 산이 계속해서 무엇인가로 빛나고 있다고요.

 

지난번 회의에서, 콧수염을 자랑하던 데갈리오 가문의 군주 네루는 산맥의 동쪽에 있는 어느 협곡에 자신들의 기사들 일부를 파견해 놓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이해는 안 가지만 그렇다고 그를 막을 권한도 없기에, 스테인은 그저 웃기는 자식들이라며 욕하고 말 수 밖에 없었죠.

미개한 놈들이니 아마 처녀들이라도 모아다가 무슨 화산의 신 같은 것에게 인신공양이라도 하는건지도요.

 

ps.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