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폭풍전야 [35]

지게쿠스 2016. 2. 12. 03:07

 

폭풍전야

다시금 의지가 살아난, 총사령관 스테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쉬지않으며 계속해서 명령을 쏟아부었습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이미 휘하의 제각기 다른 부대들을 요새의 어느 부분에 배치할 것인지, 산의 어느 경사면에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 마음속으로 할당해놓은 상태였으며

그의 용사들은 그가 명령을 내릴 때마다 칼같이 신속히 따랐지요.

그렇게 마지막 밤이 찾아올 때쯤 되자,

마지막으로 그의 전차 중대들이 거대한 산 요새의 동쪽 부분에 나타난 도개교에 배치되었습니다.

 

베인블레이드 '강철의 에틴'과 그의 쉐도우소드 동기인 '강철 거인' 은 요새의 거대한 중앙 성문의 양 측면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방어의 가장 마지막 수단이였죠.

만약 적들이 동쪽 도개교 교각을 어떻게 뚫는데 성공하여 이곳까지 침투한다면,

이 두 전지전능한 초중전차가 적들의 모든 공습을 마지막까지 막아낼 것이였습니다.

또한 벨레메스트린, 테린과 카마타 가문의 임페리얼 나이트들 또한 카디안 측을 돕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들은 카디안들에게 협조하며 다리의 초입부 부분에 진을 치고 전투를 기다렸습니다.

임페리얼 가드 측의 전략은 일단 아군 포병대가 사격하기 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였죠.

이를 위해 사수들은 측면 공격이 가능한 화기들과 대공용 설치 화기들에도 최대한 익숙해져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알라릭 행성의 범죄자들로 이루어진 징벌 부대들이 방어선에 추가되었고

남은 모든 오그린 분대들이 추가로 증원되어 배치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이 찾아오며, 어둠이 지평선을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크 폭도 무리들이 점차 산을 올라오기 시작했죠.

그러나 산면은 마치 보름달이 표면을 비추듯 환하게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하늘 위를 지나가는 유성이 지면의 모든 것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이였죠.

물론 일전에 휘슬록이 오크 트랙터 빔 기계를 무력화시키는데에 성공했지만,

유성의 운동량은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였기에

계속 행성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테인은 휘슬록의 노력 덕분에

유성이 오크놈들이 더할나위없이 바랬을 이 산맥에 떨어지는 대신 아무 쓸모없는 신성한 대륙의 북쪽 대양에 충돌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충돌 결과 만들어질 거대한 쓰나미가 상당한 규모로 내륙을 덮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산에 올라와있는 이상 자신들에게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히려 스테인은 유성에게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대륙 사방에 퍼진 오크 무리들 중 해안에 가까운 놈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놈들을 한 곳으로 밀집시켜줄 테니,

전략적으로는 더 손쉽게 놈들을 상대해줄 수 있게 해줄 터였으니 말이죠.

다만 아스트로패스 자일은 약간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총사령관은 그의 생각은 무시했습니다.

왜냐면 그가 최후의 수 일 동안에 무언가 절망적이고 끔찍한 것이 도래하여 자신들을 향해 굽어살필 것이라고 미쳐서 공공연히 떠들어댔으며,

심지어는 초자연적인 마법의 범람과 피의 전사들의 멸망의 진군,

동면에서 깨어난 고귀한 짐승들에 대한 불분명한 헛소리들을 지껄여댔죠.

아마 기사 가문들의 사자들 중 일부가 불안정한 그의 정신에 헛된 요술질을 걸었거나,

아직 풀리지 않은 자연의 비밀 그런게 작용했을 것이라 판단한 그는 자일은 일단 무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싸이커의 악몽들에 대해 해석하는 것 말고도 반드시 완수해야될 일들이 넘쳐났습니다.

스테인은 그런 사소한 일은 한켠에 제켜두고는 곧 다가올 전투에 집중하였습니다.

마법이라니 붉은 전사들이라니,

그런 말도 안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은

이 오크 침공을 영원히 깨버릴 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