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레드 와!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l.1 : 최후의 성전 [36]

지게쿠스 2016. 2. 12. 20:06

 

 

-최후의 성전-

알라릭 요새를 향해 수백만의 오크들이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워로드 그럭의 무모하고, 앞 뒤 가리지 않는 돌진이 아니라

교활한 일련의 전략들을 통해 카디안 방어자들을 향해 오크 군세들이 인도되었죠.

그러나 이들 말고도, 하늘에서 예측 못했던 새 위협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무리들-

스테인의 병사들은 긴장한 상태로 산 경사면의 방어선들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고,

그런 그들의 눈으로 마침내 녹색과 흑색이 뒤섞인 물결이 저 너머 지평선을 빼곡히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오크 워커 기갑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무리들이 선봉을 맡고 있었고,

그 기계들의 크기는 오그린들만한 것에서부터 민간 거주 구역만한 것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하나같이 모두 무시무시한 무기들로 무장되어 있었고,

종류는 거대한 절단기들에서부터

전기톱들, 렉킹볼들, 거대한 톱들과 락드릴들은 물론이고 온갖 총과 대포들이 어깨와 팔 부분에 가득했죠.

또한 하나같이 머리 부분에 굽은 와이어 뼈대 뿔들이 달려 있었고,

거기에서는 눈부신 에너지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무리들의 중심부에는 오크들의 일종의 우상 워커가 그 거대한 몸집을 이끌고 있었는데,

놈은 대 사바나에서 카디안들과 귀족들이 조우한 것과 같은 것이였습니다.

놈은 지난번 사바나 전투에서 반쯤 날아간 머리를 어느 배틀웨건의 상아달린 조종석으로 교체한 상태였죠.

놈의 양 옆으로는 두 기의 나포된 임페리얼 나이트들이 호위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좀비처럼 몸을 질질 끌고 있었고

등 장갑 부분의 장비들은 온통 조잡한 데스 헤드들과 먼지 구름 아래 뚝뚝 흐르는 파란 페인트칠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동쪽 서쪽 가릴 것 없이 오크 무리들은 신성한 산을 향해 행군하고 있었습니다.

데이터슬레이트를 확인하려던 스테인은 화들짝 놀랐는데,

저궤도상을 떠다니던 사진 촬영용 스컬 프로브들이 모두 작동을 멈추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들이 모두 다가오는 유성의 방사능으로 인해 고장난 것임을 깨달았죠.

현재 신성한 산은 녹빛 오크들로 이루어진 바다 가운데 고립된 외로운 섬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위가 쏠림을 느끼며,

총사령관은 지휘관 지팡이의 끝을 비비며

자신에게 막대한 작업들이 내려온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이제 때가 왔군.'

 

이제 오크들이 초장거리 포들의 사거리 내에 들어 들어왔습니다.

 

그가 기지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던 아퀼라 패턴 요새의 흉벽을 거닐며, 스테인은 직속 부하인 포연대장에게 대단위 포격 신호를 하달했고

직후 몇 초 후에 산맥 요새의 아래 부분에 위치해있던 바실리스크 포대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습니다.

마치 도넛형의 매연들이 어스쉐이커 캐논들에서 터져나왔고,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많은 수많은 탄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오크들에게로 쏟아지자

스테인은 그 탄들이 채 다 격중하기도 전에 다음 탄 발사를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테인의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뚝 그쳤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첫번째 탄들의 속도가 감속하더니

겨우 20M 남겨놓고 오크들 머리 위에서 갑자기 정지해버렸기 때문이였죠.

곧이어 두번째 탄들도 똑같은 지점을 향해 쏟아졌으나, 마찬가지로 감속하더니만 멈춰 버렸습니다.

경악에 찬 총사령관은 곧바로 그의 확대경을 꺼내들었고,

무시무시한 예감에 사로잡혀 그들을 최대한 면밀히 관측했고, 그리고는 깨달았습니다.

각 워커들에 달린 와이어 줄로 만들어진 요상한 뿔들이 어떤 괴상한 에너지 전자기 장막같은 것을 형성하여, 포 탄막들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로써 오크 놈들은 카디안의 가장 뛰어난 장점인 초장거리 전투 능력을 원천 차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을 괴롭혀온 제국 측의 강력한 포들이 무용지물이 되었음을 깨달은,

오크 선봉대들은 이제 거칠 것 없다는 듯이 마구잡이로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울부짖는 제노스 폭도들은 산 주변의 수십 해자들의 경계 부분까지 다가오는데 성공했고,

이에 서로간 거리가 반 마일 밖에 남지 않자

제국 측에서도 라스 캐논들 등 장거리 중화기들을 중심으로 오크 워커들의 머리 위에 있는 거대한 대포알들 일부를 집중 사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이어진 연쇄 폭발로 수십 오크 차량들이 이곳 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갔으나,

그보다 더 많은 수백의.

어쩌면 수천의 오크식 전차와 기계 워커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스테인은 그 광경을 보며 어쩌면 이번 전투에 알라릭 프라임의 모든 부족과, 클랜과 폭도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 모여든 것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스테인은 일단 숨을 골랐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탄을 놈들 머리 위로 쏟아부을 수 없다면, 더 직접적으로 놈들에게 먹여주면 될 일이였습니다.

총사령관은 임페리얼 가드 음성망을 통해 명령을 하달했고,

그의 명령에 따라 리만 러스 전차 중대들이 팔팔 끓어오르는 해자 웅덩이들을 가로질러 정렬하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정렬을 마친 전차들은 포문을 일제히 열였고

탄들은 끓어오르는 해자를 가로질러 다가오는 오크 무리들을 강타했습니다.

탄들 일부는 정타로 떨어지며 산맥 주변으로 수많은 묵직한 폭발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탄들은 어떤 보이지 않는 반구에 가로막혀 너무 일찍 터져버렸고

오크 놈들의 멍청한 웃음소리들만이 산 아래 평원에 울려퍼질 뿐이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들의 기세를 줄이려는 총사령관의 노력을 비웃는 듯 했죠.

 

그러나 스테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온 지혜를 동원하였고,

그리하여 어딘가, 분명 어딘가에

오크 놈들의 기계들이 발산하는 힘의 근원이,

 

즉 가장 빨리 우선적으로 쳐죽여야 할 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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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할지어니. 만족스러운 한 방을 위해 기다리는 것에는 분명 인내심이 필요할지어니..

 

전차 사령관 실라스 오빅은 이때껏 수많은 그린스킨 놈들의 전차를 파괴해왔지만,

여전히 더 대단한 전리품을 갈망해왔고

이제 그는 이 자리에서 그가 그토록 원하던 전리품 하나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오크 놈들이 베인블레이드 하나를 이끌고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허나 예전에는 분명 자랑스러웠을 초중 전차는 이제는 거대하고 조잡한 강철 아가리와, 무식하게 거대한 배출구들과 기계 발톱들이 양 측면들에 박혀 있었다.

이런, 오빅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크 놈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전차들을 가축 짐승마냥 다룬다면, 그 또한 가축마냥 놈들을 도살해 주겠다고.

 

 

ps. 드디어 시작된 마지막 전투!

가운데의 오크 우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사바나 편 참고할 것.

그리고 엔딩은 나도 안읽어봐서 모릅니다.

다만 쉴오바처럼 허무하고 절망적이지는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