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피묻은 발톱
라그나르 블랙메린은 불과 같은 분노를 토해내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한번 분노하면 적들을 미친듯이 처단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전우 '그슬린 기사'가 절명하자 그의 분노가 다시금 눈을 떳고,
그가 토해내는 무시무시한 파괴가 오크들을 덮쳤습니다.
'라그나르, 위치만 사수해라. 지금 공격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라그나르?
울프 로드 블랙메인. 내가 프라이마크 러스와 모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리고 너의 군주로써 명령하는데 반드시 위치를 고수해라!
아아, 러스께 맹세코, 이놈이 곧 돌격하겠구나...'
-로간 그림나르, 알라릭 요새의 전략회의실 내부에서
음성망 전체로 라그나르 블랙메인의 무시무시한 포효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 음성은 마치 펜리스의 칼바람과 같이 비통과 차가운 분노로 가득했죠.
마침내 참지 못한 블랙메인이 방어선을 뛰어넘어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의 뒤를 따라 울프 가드들과 이나르가 이끄는 블러드 클로 마린 전사들이 따라나섰습니다.
그들과 오크들이 충돌하자, 믿을 수 없게도 밀려난 쪽은 훨씬 쪽수가 많은 오크들이였습니다.
오크 세력들이 밀려나며 동요하기 시작하자,
라그나르와 그의 전사들은 오크 떼들을 가르며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죠.
울프 로드의 프로스트 블레이드가 휘둘려질 때마다 오크들의 머리가 날아가고,
사지가 뜯겨나갔으며 피와 다 뜯겨진 금속들이 사방으로 뿌려졌습니다.
그의 주변으로 다른 마린들 또한 거친 육탄전을 이어나갔으며,
그들의 얼굴은 전투에 대한 무자비한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윽고 더 많은 젊은 스페이스 울프들이 전투에 가세하자 마린들의 기세는 더욱 세차게 타올랐습니다.
스카이클로 어썰트 마린들이 불의 꼬리와 함께 하늘에서 급강하하여 볼트 피스톨들 탄환을 오크들에게 토해냄과 동시에 군홧발로 오크들의 면상을 무자비하게 짓밟아 으깼으며,
직후 스위프트클로 마린 바이커들이 일제히 바리케이트들을 넘어 한참을 날아가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오크 떼들 한복판을 강타하며 울프 로드를 향해 질주하였습니다.
카디안들은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대신 후방 방어선들에서 스페이스 울프들의 측면을 향해 화력 지원을 쏟아내며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능 모든 것을 다해주었죠.
그러나 오크들은 수백에 수천 이상의 수를 보유하고 있었고,
가드맨들과 함께 후방에서 위치를 사수하는 그레이 헌터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두운 표정으로 가드맨들에게 그들이 알아야 될 모든 사실들을 말해 주었습니다.
하늘은 오크 전투기들과 제국측 전투기들간의 치열한 공중전에 의해 환하게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 아래 지상에서는 포효하는 오크 짐승들의 물결이 라그나르의 공격대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블랙메인의 이성이 끊어졌습니다.
그의 시야는 온통 붉은 혈기만이 가득했죠.
오직 알라릭 프라임의 모든 오크의 피만이 그의 백열로 타오르는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라그나르는 그의 눈 앞에 놓인 모든 오크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잡아 죽였습니다.
불타오르는 오크 전차의 잔해를 뛰어넘던 도중 블랙메인은 오크 워로드의 펄럭이는 군기를 발견했습니다.
군기는 무리들 중앙에서 펄럭이고 있었는데,
양 측면에는 거대한 워커들과 기괴하고 빛나는 무기를 자랑하는 오크 무리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그나르는 설령 오크 신들이 직접 나타난다 할지라도 신경쓰지 않을 작자였습니다.
그는 곧바로 적들을 향해 도약한 다음 무자비한 학살을 이어나갔죠.
오크들은 이 무자비한 늑대 군주와 그의 피로 뒤덮인 전사들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들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녹색 물결 속의 늑대들은 맞추기 매우 어려운 존재들이였지요.
오크들이 마구잡이로 쏘아낸 부식성 플라즈마 구체들이 무리들 한가운데서 폭발하며 거대한 크레이터 자국들과 함께 수많은 오크들을 한순간에 폭사시켰으나,
라그나르와 그의 늑대 전사들은 두려움 없이 돌진만을 감행하고 있었습니다.
오르노프의 거인살해자들 소속 스위프트클로 바이커들은 전투의 중심부를 빠르게 가르며 가장 근처의 오크 워커를 향해 다가간다음
날카로운 멜타 광선을 토해내어 전쟁 기계의 장갑 깊숙히 관통하여 내부에서부터 순식간에 매연과 증기로 증발시켜버렸습니다.
결국 폭발해버린 기계가 하늘로 솟구칠 때조차도, 라그나르는 그의 검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검이 앞을 가로막던 마지막 오크를 베어내자 갑자기 거대한 외계인 워로드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 거대한 그린스킨 왕, 모그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였으며,
거대한 갑주를 가득 둘러 매우 위협적인 기세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놈 또한 라그나르를 향해 거대한 발을 떼며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모그락의 피스톤-클라가 라그나르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기 위해 마치 신성한 산맥을 강타했던 유성처럼 세차게 휘둘러졌으나,
울프 로드는 잽싸게 옆으로 피했고
곧바로 칼자루를 오크의 면상에 냅다 박아넣었습니다.
큰 충격에 이빨 여러개를 흩날리며 오크가 크게 휘청거렸으나,
놈은 곧바로 분노로 포효하며 다시 클라를 휘둘렀고
클라의 서보 기구들과 기어들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토해냈습니다.
이것만큼은 피해낼 수 없었던 라그나르는 그의 프로스트 블레이드로 놈의 공격을 막아내었으나,
오크의 힘이 워낙 막강하여 밀려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라그나르는 그 공격을 힘으로 떨쳐내었고, 덕분에 오크의 클라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애꿎은 땅을 찔러넣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린스킨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라그나르는 그의 검을 빠르게 휘둘러 놈의 거대한 장갑팔을 팔꿈치 부분에서부터 무자비하게 잘라내었습니다.
팔이 잘린 오크는 잘린 부위에서 피를 쏟아내며 비틀거리다,
라그나르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무시무시한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달려들었으나
젊은 울프 로드는 마치 번개와 같은 속도로 움직여 검을 휘둘러 오크의 어깨에서 머리통을 따버렸습니다.
한숨 돌리며, 라그나르는 고개를 뒤로 젖힌 다음 무시무시한 야만용사의 울부짖음을 토해내었고,
그러자 주변의 다른 전사들 또한 함께 포효하였습니다.
모그락은 그의 손에 의해 참살당했으나,
블랙메인의 승리는 그저 작은 것이였습니다.
자신들이 따르던 대장이 목숨을 잃자 몇몇 놈들은 겁에 질려 도망쳤지만,
수백 수천의 성난 오크들이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었고
결국 펜리시안들은 궁지에 몰려 원형의 진을 형성하며 서로 모여들었습니다.
지금, 스페이스 울프들은 환하게 타오르는 분노로 싸워나가고 있었으나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가드맨들과의 지원에서도 멀리 떨어진 형국에서는 생존할 가망이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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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
스페이스 울프 챕터가 그토록이나 사랑하는 그들의 데스 월드 모성은 대부분의 일반 제국민들로써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환경을 자랑합니다.
거대한 야성의 장관을 지니고 있는 펜리스 행성은 오직 가장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치명적인 행성입니다.
이 펜리스 행성 내에서 거주하는 인간 부족들은 생존을 위해 행성의 치명적인 짐승들은 물론이고 다른 부족들과도, 그리고 행성 자체와도 끊임없는 전투를 펼치고 있죠.
이 거친 야만인들 사이에서 스페이스 울프 챕터의 신병이 모집되며,
그들을 통해 챕터가 지닌 죽음에 대한 유쾌한 무례함이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