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제국의 역습 - 14 -

지게쿠스 2016. 3. 26. 01:09

 

 

제국의 역습-

신성한 산맥의 알라릭 요새 전략회의실에서, 카디안들은 라그나르가 결국 구출되었다는 보고들을 듣고 다소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침묵만이 흐르는 가운데 두 명의 테크프리스트가 수리한 홀로테이블은 다시 정상 작동하고 있었으나,

그림나르가 찌그러트린 부분은 아직 그대로 남아 스파크를 튀기고 있었지요.

장교들은 음울한 표정을 지으며, 전략실의 주 출입문을 연신 살피며 당장이라도 그림나르가 닥칠 것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총사령관 스테인은 허리를 꼿꼿히 세운 상태에서 반짝이는 홀로테이블의 홀로그램 영상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3D 입체 화면 속에서 여러 아이콘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리한 보고들을 할 때나 어쩔 수 없는 명령을 하달할 때 수 차례 그의 성격을 투영시켰습니다.

그리고 비록 인정하긴 싫지만,

'위대한 늑대'와의 말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려버렸었지요.

심지어 그 순간만큼은, 일생 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이였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그가 죽을 것이라 확신하고 판단했던 늑대 군주가 결국 구제받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그림나르를 돕지 않았던 그의 잘못된 결정이 스페이스 울프들과의 마찰로 흐르지 않을까 염려하였습니다.

자신의 수백 카디안 장병들이 라그나르의 자만심 가득한 돌진과 뒤이은 결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은 상관없었습니다

스테인은 냉정히 따지자면 그들의 목숨이 결국 소모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진정으로 그가 염려하는 것은, 카디안의 소중한 피가 자신의 손이 아닌 다른 자들의 손에 의해 무력하게 소모되는 것이였습니다.

그들을 책임지고 그들을 지휘하는 것은 자신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는 홀로그램 맵을 통해 전투가 평원의 전장에서 동쪽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오크들이 진정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제 라그나르 블랙메인의 정신나간 돌격질이 어떤 식으로든 결국 오크 측의 워로드를 베어버리는데 성공했음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공격이 오크 측의 대적을 제거했다면,

지금 그림나르의 후속 공격은 최후를 장식하기 위한 창이 될 것이였죠.

이전에, 스테인의 장병들이 이전의 와! 워로드 그럭을 처단하였을 때,

오크들은 자신들의 리더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충격과 혼란에 빠져 비틀거렸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일전과 달리 아예 재집결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한 스테인은 테이블에서 몸을 올려, 서둘러 명령들을 각 장교들에게 하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펜리스의 군주들에게 카디안의 장병들이 황제의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조금도 주저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됬으니까요.

 

총사령관 스테인의 명령들은 전략실을 통해 흘러나와 음성망들과 서보 스컬 무전기들을 통해 다시 복명되어 대륙 각지의 카디안 전선들에 하달되었습니다.

다시금 군기들이 펄럭이기 시작했으며,

프리스트들이 전쟁 기도들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커미샤르들은 병사들을 이끌며 그들을 전두지휘하였습니다.

하나가 된 듯 일사분란하게, 각지의 카디안 군대들은 일제 돌진을 개시하였고

총칼이 번뜩였으며 라스건이 빛을 쏟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라스 오빅과 그의 살아남은 전차들 또한 리만 러스 전차들에 탑승하여 돌진하기 시작했고,

곧 오크들과 조우하며 혼란에 빠진 외계린들에게 포탄을 쏟아내었습니다.

신성한 산맥에서는 반대편 경사면 포진지 일대에 설치되어 있던 두 쌍의 데스스트라이크 미사일 발사대들을 사용하여 도주하는 모그락의 무리들을 폭격했습니다.

마치 신이 분노하듯 우렁찬 폭발음과 함께 발사된 미사일들은 빠르게 평원을 가로질러 오크들에게로 향했고,

수많은 오크 전투기들조차도 그저 다이빙하고 우회하며 미사일들을 피해내기에 급급했습니다.

모그락의 패주 중인 무리들에게로 미사일이 꽂히자,

곧 일어난 폭발은 마치 두 개의 태양이 지상에서 피어난 것과 같이 보였습니다.

눈시린 화염이 사방을 뒤덮었으며,

평원의 거친 진흙땅을 순식간에 바싹 타버린 검은 모래로 만들었고,

수많은 오크들, 전차와 워커들이 일순에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한편 전장 저 위 궤도상에서는 해상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 기의 프리부타즈 오크 함선들의 공격에 의해, 제국 측의 스페이스 울프 스트라이크 크루져선 '크라켄'이 격침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죠.

이에 크라켄 호는 발사대의 모든 내용물들을 일제히 사출시켰습니다.

모선이 불길에 휩싸여 상공에서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는 동안, 수많은 드랍 포드들과 스톰팽 건쉽들이 지상의 전장으로 쏟아졌습니다.

지상 강하에 성공한 드랍 포드들에서는 분노한 펜리시안들과 무시무시한 드레드노트들이 걸어나와 오크들을 향해 달려나갔고,

스톰팽 건쉽들은 상공의 공중전에 곧바로 참여하여 헬프로스트 랜스들로 오크 전투기들을 반으로 갈라갔습니다.

새로운 적들이 대량으로 출현하며 지상 쪽에서도 동족들이 빠르게 밀려나가기 시작하자,

그나마 유리했던 공중전도 포기하며 오크 전투기들은 빠르게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치열한 공중전이 이어졌었지만,

이제는 마치 겁에 질린 물고기 떼가 흩어지듯 오크 전투기들이 와해되기 시작했죠.

오크 전투기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서로를 향해 총질을 해대가며 도주하기 바빴습니다.

폭발이 공중에서 계속 이어졌으며,

제국측 공중 병력들은 적들을 맹렬히 추적하였죠.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불탄 금속 조각들이 비처럼 떨어져 내렸습니다.

 

제국군의 승리의 진격 앞에 오크들은 그저 패주하기 바빴습니다.

일부 오크들은 필사적으로 반격하려 하였으나,

이미 전세는 뒤집힌 후였지요.

그린스킨들의 남쪽 전선에서는 제랑티우스가 이끄는 기사들과 스페이스 울프 연합군들이 저항하는 오크들을 공격하였으며,

제랑티우스의 녹청빛 리퍼 체인소드가 거대한 오크 워커들을 토막내고 강력한 전쟁 기계들을 파괴하였습니다.

잊혀진 기사 주변으로는 스페이스 울프 측 그레이 헌터 마린들과 롱팽들이 무시무시한 화망을 쏟아내며 오크들을 계속해서 몰아가고 있었죠.

 

'모든 전차 편대들은 적과 교전하라! 최적의 위치에서 사격과 전진을 계속 실시한다.

썬더헤드 편대, 너희들이 공격을 주도한다.

전 장병들은 들어라.

오늘 지도상에서 저 망할 녹생 야만인들을 모두 지워버리자!'

-커맨더 실라스 오빅, 카디안 1652nd 기갑 연대

 

ps. 데스스트라이크 미사일이 파괴력이 좋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