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해골들을 먹는 자 -29 -

지게쿠스 2016. 4. 12. 17:2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kW9o



(1편부터 2편까지의 사실상 주역이였던 제랑티우스와 화이트 워든의 네루 데갈리오. 이 둘에게 큰 위기가 닥치는데..)



해골들을 먹는 자

갑자기 균열에서 지옥빛이 크게 일렁이더니,

그 심연에서부터 심장이 얼어붙을 것만 같은 울부짖음이 들려왔습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균열과 이어진 황동 다리 위쪽으로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존재는 뜨거운 열기의 아지랑이 속에 가려져 있었으나,

워프에서부터 결국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었죠.

거대한 데몬 엔진, 해골들을 먹는 자가 다리 면적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몸을 이끌며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로드 오브 스컬은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지옥에서 빚어진 대포를 들어올려 사격을 개시하였습니다.

그 강력한 무기가 선사하는 죽음의 폭풍은 총열들이 세차게 회전할 때마다 더욱 거세졌고,

총구에서는 쉴새없이 지옥의 염화가 터져나왔습니다.

쏟아지는 탄들은 아래의 기사들의 방어막들을 강타하며 사방에 불똥들이 튀어지도록 만들었고,

기사들 중 한명인 시레 타니엘 데갈리오의 슈트는 그 충격에 한쪽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그는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으나,

결국 방어막이 폭발하며 쏟아진 수많은 탄들에 의해 쉴새없이 관통당하다가 마지막엔 폭발하여 화염과 함께 피의 진창에 처박혔습니다.

 

기사를 살해한 해골들을 먹는 자는 지상을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고,

이미 전에 쓰러진 소울 그라인더들과 박살난 스컬 캐논들을 그 거대한 궤도 아래 죄다 으깨어 나갔습니다.

초중급 데몬 엔진은 전진하면서도 계속해서 탄막을 쏟아내었고,

기사들 또한 놈을 향해 탄들을 쏟아내었으나 진격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도중에 놈의 공격에 시레 갈하인 데갈리오의 슈트가 크게 휘청거리다 쓰러져,

백열 속에 폭발하였습니다.

연달아 두 가문원이 전사하자 분노한 네루 데갈리오가 직접 나서서, 로드 오브 스컬의 측면을 노리기 위해 다리 위로 올라 달려들었으나

놈의 거대한 클리버 칼이 운석과 같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큰 호를 그리며 날아와 그를 후려쳐 다리 아래의 악마들에게로 떨어쳐버렸습니다.

이에 제랑티우스가 직접 나서서 이 흉악한 괴수를 처단하고자 하였으나,

그때 사방에서 소울 그라인더들이 몰려와 그를 포위하였습니다.

잊혀진 기사는 놀라운 무용을 발휘하여 리퍼 체인소드로 쩔걱거리는 기계 악마들을 썰어내었으나,

그의 전설적인 무용으로도 이들을 전부 무시하고 로드 오브 스컬에게로 달려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마지막 남은 기사는 데갈리오 가문의 시레 퓨리안 뿐이였습니다.

그는 명예에 따라 해골들을 먹는 자 앞에 용감히 마주섰으나,

결국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포효와 함께, 코른의 전쟁 기계는 이 운 없는 기사를 향해 돌격했고

그는 테르멀 캐논으로 놈에게 치명상을 입히고자 살짝 뒤로 물러났으나

그 순간 무시무시한 소음과 함께 데몬 엔진의 클리버 칼이 기사의 머리 부분을 썰어버렸고

결국 퓨리안의 워커는 피웅덩이로 가득한 지면으로 쓰러졌습니다.


이렇게 퓨리안이 쓰러지며, 데갈리오 가문도 끝장나 버렸습니다.

오직 가문장만 그나마 살아남아,

다리 아래에서 분노와 절망, 슬픔의 눈물과 절규를 토해내며 악마들의 물결 가운데 저항하고 있었지요.

 

한편, 스톰라이더는 쓰래기산 정상 중심부를 이곳 저곳 휩쓸고 있었습니다.

그때, 로간 그림나르의 매서운 두 눈이 눈 앞에 펼쳐진 파괴의 현장을 발견하였죠.

자그마치 3명의 기사가 매연과 화염 속에 뒤덮힌채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잊혀진 기사와 네루의 화이트 워든은 옴싹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었는데,

그들은 각각 하급 데몬 엔진들과 광기어린 블러드레터 무리들에 둘러싸고 쉴새없이 공격받고 .있었습니다.

한편 황동 다리 위에는 거대한 악마 기계,

로드 오브 스컬이 이제는 블랙메인과 그의 전사들을 향해 총구를 돌리고 있었고

이에 젊은 전사들은 필사의 심정으로 놈에게 사격을 집중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공격은 다만 놈의 두꺼운 갑주 위에서 팅겨져나갈 뿐이였습니다.

 

그림나르는 모카이의 도끼를 강하게 움켜쥐고는

무시무시한 복수심과 도전심 속에 이를 갈며 전차를 그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괴물아. 네놈이 싸우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오늘 이몸과 네놈, 둘이서 역사에 길이 남을 대서사시를 한번 써보자구나...'



ps.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긴 했지만, 설마 로드 오브 스컬이 보스로 나올줄은 몰랐네요.

아마 소설이든 뭐든 처음으로 언급된거 같은데

일단 설정상으로는 상당히 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