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짐승의 아가리 속에서. -31 -

지게쿠스 2016. 4. 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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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아가리 속에서

데몬 엔진의 전차 궤도가 그림나르를 무자비하게 갈아버리기 직전, 회청빛 인영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쓰러진 그림나르를 강하게 밀쳐냈습니다.

라그나르 블랙메인이였죠.

그는 쓰러진 군주를 위해 몸을 날렸고,

더러운 피웅덩이에 그림나르와 함께 구르는 대신 그림나르가 데몬 엔진의 궤도 앞에서 구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직전에서 그림나르를 놓친 이터 오브 스컬은 분노로 울부짖었죠.

이에 젊은 늑대와 늙은 늑대는 서로 부축하며,

각자의 무기를 단호하게 쥔 채로 피웅덩이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지금, 위대한 코른 신이 늙은 늑대의 해골을 원하고 있었고

그를 위해 악마 군단 전부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었으나

이터 오브 스컬은 그의 늙은 얼굴을 알고 또한 무엇보다도 그를 증오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그의 머리를 취할 자가 되기를 갈망했습니다.

이터 오브 스컬은 그림나르를 참수하기 위해 다시 몸을 돌렸고,

무시무시한 궤도가 사방에 피와 찌꺼기들을 튀어냈습니다.

직후 놈은 거대한 클리버 칼을 올려들고

한쪽으로는 무시무시한 게틀링 대포를 둘에게로 겨누며 그들을 무참히 도살할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그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데몬 엔진의 머리통이 폭발 속에 강하게 강타당했습니다!

그리고 몇 초 후 두번째 폭발음과 함께 데몬 엔진의 흉갑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죠.

이터 오브 스컬은 분노에 휩싸여 울부짖었으나,

그 울부짖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달아 세 발의 포격이 괴수를 타격하며 그 단단한 황동 장갑에 큰 균열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포격에 분노한 데몬 엔진은 전차 궤도를 세차게 갈며 적을 찾아 도살하기 위해 포효하였으나,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포격이 쏟아지며 그 거대한 몸뚱아리를 무자비하게 타격하였습니다.

그중 한 발은 이터 오브 스컬의 한쪽 손을 날려버렸으며,

클레버 칼을 쥔 거대한 손아귀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놈을 덮친 무자비한 추가 폭격은 절대 부셔지지 않을 것 같던 데몬 엔진의 몸체에 쉴새없이 깊은 구멍들을 만들어갔습니다.

연이은 포격에 데몬 엔진의 타오르는 심장부에 연료를 전달하는, 피가 가득 압축된 연료 탱크들이 박살났으며

캐논이 장착된 나머지 팔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결국 데몬 엔진은 다른 악마들까지도 궤도 아래 무자비하게 갈아가며 황동교 위를 향해 도주하려 하였으나,

그 순간조차도 포탄들이 놈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쏟아졌습니다.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었던 그림나르와 블랙메인은 이 뜻 밖의 구원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찾기 위해 눈을 돌렸고,

위대한 늑대가 가장 먼저 그들을 발견하고는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화산의 정상 초입부 부분에, 쓰레기상 정상에 뚫린 벽들을 건너며 리만 러스 전차 중대들을 선두로 카디안 병사들이 지원을 위해 진군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림나르는 전차들의 공격에 이터 오브 스컬이 격퇴당한 것임을 깨달았고,

지금도 연속해서 포탄들이 쏟아지며 놈을 공격하며 데몬 엔진을 부위별로 해체시켜가는 것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프라이마크의 포효성들이 하나로 뭉치며,'

 

격양된 그림나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과연, 러스께서 자신의 총애받는 아들들을 보호하신다고 하였더라.'

 

그의 말대로, 리만 '러스' 전차들은 계속해서 중앙을 향해 돌진하며 무지막지한 포격을 악마들에게로 쏟아부으며 마린들을 지원해 주었고,

로간 그림나르는 크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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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하는 카디안들을 중앙에서 이끌고 있는 베인블레이드 '게이트키퍼'가 정상까지 오르자, 총사령관 스테인은 포탑 해치를 열고 끝자락을 쥐며 상체를 바깥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베인블레이드가 한때 그린스킨들이 점거했던 화산 칼데라 정상의 무너진 벽들을 지나고 얼마 안가,

그는 천지 아래에 펼쳐진 대 혼란을 목격하고는 공포와 탄식 속에 경악하였죠.

칼데라 전역이 광기의 물결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그의 눈 앞에서는 가장 끔찍한 악몽에서나 나올 법한 악귀들이 스페이스 울프들을 포위하며 쉴새없이 달려들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피의 비가 쏟아지고 있었죠.

하늘에 펼쳐진 현실 우주의 균열과 악마의 룬들로 빛나는 중앙의 거대한 황동교,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피의 웅덩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스테인의 두 눈이 고통스러워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공포심을 극복하고는 악마들이 끊임없이 속삭이는 음성망에 대고 거친 명령들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적합한 목표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서둘러 끔찍한 전장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가장 먼저 전장 중심부의 무슨 거대한 초중전차 비스무리한 기계 괴물을 우선적으로 처단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오빅의 전차병들은 놈을 다시 지옥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수많은 전차 포탄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였으나,

놈은 난도질당하면서도 포격들을 끈질기게 버텨냈습니다.

 

'그렇다면' 스테인은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놈이 나중에 다시 회복할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이에 포탑 해치를 닫고 안으로 들어온 그는 주무기 담당 사수에게로 다가가 말했습니다.

 

'저기, 초중전차 급 기계 괴물 보이나?'

 

사수가 그것을 확인하고는 동의를 위해 그를 쳐다보자 스테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른 건 신경쓰지 말게. 레츨러 하사, 저것에만 집중하게. 저 놈을 죽여버리게, 당장.'

 

직후 막대한 반동과 함께 게이트키퍼가 크게 요동쳤지만, 그 순간에도 그는 녹색 스캔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었고

숨이 멎을듯한 순간이 지나자 베인블레이드의 주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놈의 머리통을 강타하며 무시무시한 폭발을 만들어내며 제대로 격중했습니다.

그리고 데몬 엔진이 그 강력한 충격에 멈추자마자 곧바로 베인 블레이드의 두번째 포격이 놈의 몸을 강타하며 마침내 놈을 완전히 끝장내버렸죠.

 

'훌륭한 두 발이였네. 하사, 잘해주었네.'

 

저 멀리의, 처단된 짐승을 지켜보던 스테인은 놈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두 명을 관측했습니다.

그들은 그림나르와 블랙메인이였죠.

실로 적절한 순간에 자신들이 그들을 구했음을 깨달은 그는 살며시 미소를 띄웠습니다.

 

'훌륭하다 제군들!' 그가 침착히 말했습니다.

 

'오늘은 황제께서 가호하실테지만, 오늘 그분의 가호는 단단한 우리 카디안의 강철 방패로써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