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레드 와! : 상투스 리치 vo.2 : 예언이 실현되다. -30 -

지게쿠스 2016. 4.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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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 실현되다.

해방된 해골들을 먹는 자는 잔인하고, 거대한 데몬 엔진으로써 이제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곳들을 도축하며, 로간 그림나르의 해골까지 뜯어내어 자신의 신에게 바치려 하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패배하며, 이 기계 괴수를 처단하는 일은 펜리시안의 군주들에게로 떨어졌죠.

 

데갈리오 가문의 기사들이 하나 둘 씩 쓰러져가고 있었을 때, 울프 로드 용눈깔 크롬은 산 정상의 스페이스 울프 스톰클로 공습대가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라그나르가 코른의 황동 다리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용맹을 떨치는 것을 잠깐 본,

크롬은 자신 또한 그토록 위대한 무용을 떨치고자 하는 공명심과 함께 그 이상의 영광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에 휩싸였죠.

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저버렸을 때 찾아올 결과와 함께,

지난 '복수의 울부짖음' 과 끓어오르는 섬에서 자신의 명예욕 때문에 억울히 전사한 형제 전사들의 얼굴이 눈 앞에서 떠올랐지요.

 

없을 것이였습니다.

훗날 호사가들이 이 용눈깔 크롬을 감히 헛된 공명심에 형제들까지도 저버릴 소인배라고 불릴 일은 절대 없을 것이였습니다.

그를 가로막은 마지막 남은 검은 비늘의 황동색 악마견을 때려죽인 후에도,

그는 무모하게 돌진하는 대신 음성망을 통해 악마들이 재잘거리는 채널에 우렁차게 외쳤습니다.

 

모든 살아남은 펜리시안들은 자리에서 즉각 수비 태세로 돌입하여 공격대를 위해 최대한 적들을 분산시켜 맡으라고,

만약 헛된 영광을 찾으려고 다른 형제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자가 있다면

그자는 자신의 분노와 직접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스페이스 울프는 광기 속에서도 이성을 유지하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령 그렇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세에서라도 그 용맹은 길이 남을 것이라고 크롬은 단언하였습니다.

....

 

한편 황동교 초입부에서의 전투는 순식간에 제국 공격대 측에 불리하게 흘러갔습니다.

최초 스페이스 울프 측의 공세에 악마들은 중앙까지 뚫렸었으나,

이제 악마들은 펜리시안들을 완전히 포위하고 계속해서 공세를 퍼붓고 있었습니다.

황동교 아래 스페이스 울프들은 원형으로 똘똘 뭉쳐 압도적인 악마의 물량에 대적하고 있었죠.

 

이터 오브 스컬은 막대한 피의 수확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놈의 거대한 개틀링 캐논은 전차와 마린들 모두를 간단히 파쇄하였으며,

주변의 기사들은 이미 진즉에 무력화된지 오래였고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수많은 악마들에 둘러싸여 필사의 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림나르만은 온전히 무력을 떨치고 있었고,

패배를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등골이 시리는 도전의 울부짖음과 함께, 그림나르는 더욱 세찬 기세로 스톰라이더를 돌진시켰습니다.

쏟아지는 피의 비를 그대로 맞으며,

한때 고귀했던 기사들의 새까맣게 타버린 잔해들을 지나,

무시무시한 진홍빛 천둥이 하늘에 울릴 때 고귀한 울프 로드는 이터 오브 스컬을 향해 도끼를 휘두르며 전차를 몰았습니다.

데몬 엔진 또한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림나르를 발견하고는, 불타는 시선 아래 그의 복수심 가득한 두 눈을 내려보며

육중한 몸을 돌려 그를 상대하기 위해 피의 엔진을 가동시켰습니다.

 

기계 짐승의 클리버 칼이 먼저 내려찍히며 마치 사형수의 목을 자르는 길로틴 날처럼 그림나르를 덮쳤으나

간발의 차로 그림나르의 스톰라이더가 옆으로 피하며 헛된 피웅덩이의 핏물들만 사방으로 튀겨냈습니다.

놈의 공격을 피한 그림나르는 무시무시한 포효와 함께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끼를 휘둘러 기계 괴수의 중간 부분을 길게 갈라버렸지요.

직후 스톰라이더는 순식간에 괴수를 지나쳤고,

그림나르의 썬더울프들은 피웅덩이들을 헤치며 다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터 오브 스컬은 분노에 휩싸여 하늘 높이 포효하였고

모카이의 도끼가 만들어낸 긴 흉상에서는 검게 타버린 황동 찌꺼기와 증기가 터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림나르가 다시 방향을 전환할 때 쯤엔 이미 기계 악귀는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였지요.

 

전차가 다시 괴수를 스쳐 지나가며, 울프 로드의 도끼가 다시 놈의 장갑을 갈랐으나

그 순간 마치 공성 망치와 같은 힘의 거대한 클리버 칼이 날아와 옆면으로 그의 스톰라이더를 강타하였습니다.

전차는 하늘로 내동댕이쳐졌고,

늑대들 또한 단말마와 함께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림나르도 허공으로 내동댕이쳐져 황동교 초입 부분까지 굴러떨어졌지요.

 

낮은 으르렁거림과 함께 그림나르는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뜨겁게 달아오른 지옥에서 빚어진 탄환들이 그의 갑주에 적중하며

다시 뒤로 나자빠졌지요.

고통조차 감수하고 불굴의 의지로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운 그였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느리고 힘겨웠으며

입과 갑옷의 구멍들에서는 피가 터져나오며 터미네이터 갑주 아래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모카이의 도끼는 그의 두 손아귀 안에 쥐여져 있었지요.

 

몸을 일으켜 세운 순간, 그림나르는 그의 코앞에 이터 오브 스컬이 마주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눈치챈 순간 놈의 거대한 도끼가 다시 내려찍혔죠.

그는 초인의 순발력으로 그것을 막아내었으나,

이어서 연달아 두번, 세번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그림나르의 방어를 강타했습니다.

울프 로드는 첫번째 공격은 그의 도끼로 제대로 막아내며 사방에 해골만한 금속니 파편들을 뿌려냈으나,

두번째 충격은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으며,

세번째 공격에서는 충격에 결국 쓰러졌습니다.

 

최후의 승리의 울부짖음과 함께,

이터 오브 스컬은 무시무시한 전차 궤도 아래 제국의 영웅 로간 그림나르를 갈아 엔진 연료로 쓰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ps. 갠적으로 제목이 참 웃기네요

예언도 그지처럼 해놓고선 뭐가 실현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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