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상투스 리치 - 늑대의 시간
(모든 것이 끝나고..)
전쟁의 결말
전쟁 끝에 알라릭 프라임 행성 상당 부분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행성의 하늘은 매연으로 가득해졌고,
행성 사람들은 재로 가득한 겨울을 최소 수십년간은 버텨야 하는 현실에 처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알라릭 프라임의 총 인구 중 2/3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알라릭 프라임 행성은 아직 마지막 시련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알라릭 프라임은 황폐화되었을지언정 무릎꿇진 않았습니다.
행성의 기반 시설과 인구는 큰 손실을 입었고,
행성을 빠져나갈 능력이 없는 오크들은 여전히 행성 표면에 남아 크고 작은 황야 지역들을 오염시킨 상태였으나
분명 제국측이 승리를 거둔 것은 확실했습니다. 스페이스 울프들과 아스트라 밀리타룸, 알라릭 프라임의 기사 가문들의 필사의 사투 끝에 오크 침략자들은 무너졌고
쓰레기산 정상에서의 끔찍한 사건 또한 마무리되어 행성의 혼과 육신 모두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었죠.
전쟁이 행성에 끼친 영향은 막대했습니다.
일단 가장 유망했던 두 가문인 하우스 케스트렌과 데갈리오 중 케스테렌은 오크들에 의해 아예 멸족 되었으며
가장 흥성했던 데갈리오는 오직 로드 네루만 살아남는 비극에 빠져야만 했습니다.
쓰레기산 정상에서의 전투 이후, 그와 그의 기사 슈트 화이트 워든은 말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후 얼마 안가 아무런 통보 없이 모성을 떠났습니다.
가문이 멸족했다는 슬픔과 고통을 더이상 참지 못했던 것이였지요.
그러나, 이렇게하여 새로운 방랑 기사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를 화이트 워든이라 이름지은 로드 네루, 아니 방랑기사 화이트 워든은 이후 서브 섹터 전역에 새롭고 위대한 전설들을 세워 나갔으나 죽는 그날까지 다시는 알라릭 프라임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두 강력한 가문이 사라지자 힘의 공백은 자연히 나머지 벨레메스트린, 브라미카와 카마타 가문의 생존자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 세 가문은 행성의 구원을 위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였었기에, 단결 아니면 죽음이라는 비싸고 귀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고
케스트렌과 데갈리오의 영토들을 나눠먹음으로써 서로간 균형을 이루어냈습니다.
다만 데갈리오 가문의 왕녀, 열쇠들의 여인이 복수를 다짐하며 폭탄 테러 이후 모습을 감추었는데,
세 가문들로써는 그녀를 추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 종료 후 얼마 가지 않아 또 수십의 크고 작은 전투들이 펼쳐졌기 때문이였습니다.
한때 거대했던 와!의 파편들을 분쇄하는 일들 뿐만 아니라, 알라릭 프라임의 크고 작은 군도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군도 감옥들에 가둬놨던 범죄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워밴드 형식으로 독립을 선언하고는 자유를 위해 맹렬히 저항하기를 선택했고
덕분에 기사 가문들은 이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현실 덕에 행성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던 여러가지 악습들과 구법들이 다수 폐지되고, 행성의 생존자들이 좀 더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전쟁의 폐허를 복구하고 새롭게 재건할 수 있게 될 수 있도록 발전하게 된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살아남은 알라릭 가문의 기사들 중에 소수는 쓰레기산 정상에서의 전투에서 악마들의 침공을 목격하였고
이들은 로간 그림나르에게 그날의 일에 대해 절대 함구할 것을 맹세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악마들의 침공은 아이러니하게도 반대로 제국교의 부흥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
당시 끔찍한 이계의 존재들을 목격하고 상대했던 기사들이 그 악몽을 극복하고자 더욱 더 신앙에 기대게 되며 이른바 '성자 기사'들이라는 부류로 거듭나게 되면서 이전까지 고만고만했던 제국교 교리가 행성 전체로 다시 퍼져 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이 폐허들 위로 새로운 제국교 성소들이 건축되며, 옴니시아 뿐만 아니라 황제를 향한 기도 또한 전역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펜리시안들과 카디안 동맹군들간에는 새로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신성한 산맥 요새에서의 대 축하연에서, 총사령관 스테인과 그의 살아남은 장교들은 로간 그린나르, 용눈깔과 블랙메인에 의해 크게 칭송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위대한 늑대는 감격한 스테인에게 그의 적절한 지원에 크게 감사하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전사들과 함께 카디안 용사들 전부를 화려한 연회에 초대하였습니다.
이후 과하게 취한 일부 카디안 장교들이 병원에 실려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테인의 카디안 군대들과 스페이스 울프간에 더욱 더 깊은 연대와 충성심을 빚어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서로 다른 제국 기관들의 배치 명령과 요청에 따라 다시 함선들에 올라타 서로 다른 행성들로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 울프의 몇몊 시인들은 늑대 전사들이 행성을 떠나던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잊혀진 기사가 알라릭 요새의 도개교를 지나, 다시 동면의 길로 들어가기 직전
로그 그림나르가 어둠 속에 잠긴 기사의 비밀 기지의 문에서 걸어나와 그와 마주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와 마주한 제랑티우스는 잠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 위대한 늑대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진심어린 존경을 표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누구도 알지 못하고, 실제인지도 알 수 없지요.
그러나, 그림나르가 마지막 철수용 스톰울프에 승선할 때 제랑티우스 또한 산맥의 깊은 곳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하며
그가 사라지기 전까지 그를 목격한 자들과, 그에 대해 들은 자들
그리고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자들의 이야기는 분명 실제로 남았습니다.
(제랑티우스와 화이트 워든. 결국 둘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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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함교의 벽면에 우주의 어두운 공간이 확대되며, 이윽고 수많은 빛나는 별들로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 중 단 하나의 별만이 그녀의 눈길을 끌고 있었죠.
모니터 속에서 그 별은 확대되며 거대한 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다, 처음에는 구체로
이윽고 하나의 완벽한 행성의 모습으로 구체화 되었습니다.
제국과 외계인 양 세력의 폐함 잔해들로 가득 둘러싸인 행성, 알라릭 프라임의 구현화된 모습리 그녀 앞에서 떠다니고 있었죠.
이곳에서 보는 행성의 외면은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행성은 비록 전쟁에 의해 많이 황폐화되긴 하였으나, 아직까지 전쟁에 시달리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은 악마의 손길이 닿아버렸고, 그렇기에 반드시 멸망해야 했습니다.
물론 그녀는 행성을 파괴하고 수많은 자들을 죽이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에 전혀 하고 싶지 않고 꺼려했지만,
행성의 타락이 남아있다는 증거가 존재했고,
행성 내 인구 사이로 황제교 종교가 단기간 만에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였습니다.
그녀의 함선은 이미 궤도에 대기중이였고, 그 매끈한 검은 선체는 거의 대부분의 고급 센서들에 포착되지 않을 터였습니다.
내부의 싸이클롭스 어뢰 핵탄두들이 장전되며 폭격을 개시할 준비가 완료되며
행성에 죽음을 선사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명령 선고를 위해 잠시 대기하며, 그녀는 그녀의 첩보원들이 올린 보고문들을 다시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카디안 병사들은 이미 행성을 떠났고, 네비게이터들은 워프의 반향에 맞춰 그들의 갈 길을 설정하였을 터였습니다.
그들은 위에서 하달된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테고, 어느 우주 경계의 빈 공간에 도착할 터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새 전장 대신, 그녀가 보낸 충성스러운 부하들의 정화 함선들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지요.
그리고 모두 정화될 것이였습니다.
다만, 비록 먼지만도 못한 임페리얼 가드의 병사들일지라도 대부분이 걸러지고 나면 그래도 모두 죽을 필요는 없을 것이였습니다.
대부분은 정화 의식들 속에서 죽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능력 있는 인원들은 구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볼 생각이였습니다.
실제로 템페스투스 사이온의 휘슬록과 전차 사령관 오빅은 이미 자신의 부하들에 의해 따로 거론된 상태였지요.
그때, 대기 상태 중임에도 지지직거리는 통신 잡음이 들려왔습니다.
이제 명령과, 아래 있는 불쌍한 자들에게 빌 불멸 황제의 자비들에 대한 조문들 빼고는 내릴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녀가 뭐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함교 전체에서 알람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통제 선원들이 수 발의 번쩍이는 랜스 포격이 함선 좌현을 강타하였다는 보고가 들려오자,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벌리며 경악했습니다.
'경고의 공격이로군'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에서는 지지직거리는 전파 속에서, 별들이 펼쳐진 맵 화면은 사라지고
대신 송곳니가 드러난 흉폭해보이는 전사의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아, 인퀴지션 함선이로군!'
그의 거친 목소리가 함교의 음성 스피커들을 통해 울리며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이 행성은 챕터의 지도자이자 위대한 늑대인 로간 그림나르의 선언에 따라 위대한 스페이스 울프 챕터의 보호 아래 있는데 말이지.'
'이 행성은 펜리스의 자손들을 위한 전리품이며 현재 이쪽의 보호 관계 아래 놓여 있다.
만약 행성과 행성의 거주자들에게 허튼 짓을 하려는 시도만 해보게나. 그땐 우리도 댁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테니.
우리 군주께선, 아마게돈 행성에서의 일 덕에 당신네들이 어떤 작자들인지 잘 배웠다오. 인퀴지터 양반.
현재 내 쪽엔 3척의 함선들이 명령 하에 있어.
아래 행성에서는 하늘 위 궤도까지 공격 가능한 무기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고 말이야.
그리고 그 무기들은 오직 소중한 백성들을 지키고자 하는 자의 통제 아래 놓여져 있지.
부디 부탁하는데, 서로 얼굴 붉힐 일은 만들지 말자고.'
인퀴지터는 당혹스러워하는 대포 장교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늑대 놈들이 영광을 원한다니, 그리 해줘야겠지.
그러나 이 행성은 결코 냅둘 수 없는 암 같은 행성이며, 스페이스 울프의 오만한 주장들은 이미 기록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싸우는 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그것은 곧 그녀에게 주어진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였습니다.
잠깐 숨을 고른 후, 그녀는 함장에게 철수하여 바카로 향할 것을 명했습니다.
'늑대 놈들에겐 잠깐이라도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라고 하지.
이 문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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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
황제의 제국은 수많은 위험들을 지니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악마들만큼 심각한 것은 없습니다.
이 사악한 존재들은 은하계 필멸 종족들의 몰락을 초래하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악마들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그 존재만으로도 워프의 타락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ㅡ
악마의 정수는 영구적이며, 그 영향이 주는 타락은 저항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악마의 흔적에라도 노출되게 되었다면 누구든 반드시 조사받아야 합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연대 전체와, 기사 가문들 전부, 심지어는 한 행성 자체라 할지라도 오염이 감지된다면 반드시 멸소되어야 하며,
이 정화 임무는 오르도 말레우스의 무자비한 인퀴지터들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알라릭 프라임의 모습.
ps. 쉴드 오브 바알 이후 또 하나의 장편을 끝냈네요.
번역하면서 느낀 것은 기사들이 실제 기사들의 풍습이나 성격을 많이 묘사했다는 것과
스페이스 울프들이 많이 쿨하다는 점임.
그나저나 모그락, 민폐 제대로 끼치고 갔네요.
나중에 또 어디선가 배드럭과 같이 등장해서 또 깽판을 칠지도 모르겠네요.
그럭은 실컷 두들겨맞고 기가 팍 죽어서 나갔으니, 훗날 등장하더라도 그냥 잡보스 1로 나와서 죽지 않을까 싶네요,
임가는..아무래도 능력 인물들 빼면 살아남기 힘들 것 같지만
알라릭 프라임은 스페이스 울프들이 지켜준다니 나중에 인퀴지션과 한번 더 치고박을지언정
어떻게든 협의봐서 좋게 넘어갈 듯 하니 다행이네요.
임가만 지못미 ㅠㅠ
스테인은 살아남았음 좋겠네요.
다음 작은 몬드카 생각중입니다.
다만 타우 vs 제국에서 너무 피본게 있어서(재미가 없어서)
그냥 카우욘은 건너뛰고 몬드카만 할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마지막으로 댓글이나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