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누스 전쟁기
내전 이후 10년..
엔젤스 오브 앱솔루션 챕터의 지배 아래, 크로누스 행성은 행성을 정화한다는 명목 아래
무자비한 탄압과 착취를 받게 된다.
그러나 보뤠알의 무자비한 폭압 통제조차도 급등한 악마 숭배자들과 악마, 외계인들을 억누르진 못하였고
소문에 따르면 행성을 가차없이 파괴할 인퀴지터의 대함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엔젤스 오브 앱솔루션 챕터는 그저 탄압과, 반란자 및 악마들의 무자비한 파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이 희망없는 행성에 위대한 영웅의 전설이 탄생하려 한다.
바로 이 작은 가드맨으로부터ㅡ
훗날, 위대한 영웅-황금검 스틸리 존의 위인기 첫 페이지를 장식할 위대한 전투인
'사바나 지역에서의 전투' 의 주인공이 될 이 작은 가드맨이 그 위대한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속삭인-
비록 알려지진 않았으나 분명 사실인 한마디는 이것이였다.
"아 x 했다. 오줌 마려워'
그와 함께했으나 불운하게도 이날 전투에서 사망한 노련한 커미샤르 제인은 그에 이렇게 화답했다.
"닥쳐라 거렁뱅이놈. 네놈에게 준 라스건이 아깝다. 군주들의 지엄한 명령이 아니였다면 네놈 따위에게 라스건을 쥐어주는 명예를 나누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리지르며 당장에라도 적 대신 내 목부터 날릴 것 같다는 분위기를 느끼자
위대한 영웅될 자 존은 입을 다물고는 생각했다.
'지깟놈도 결국엔 스페이스 마린놈들 뒷구멍이나 빠는 더러운 협잡꾼인 주제에..'
그는 이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초에 이 행성에 태어나서, 내전 속에서 부모를 여의고
뒷골목 생활을 전전하다 스페이스 마린들이 만든 무자비한 법들 중 하나
-도둑질, 사기, 거짓은 사형
이라는 죄목에 모두 해당된 덕에 잡혀서 이렇게 형벌 부대나 다름 없는 최전방 방어 진지에 끌려가서
이렇게 곧 죽을 목숨에 처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원통했다.
게다가 체포된 이유가 다른 무엇도 아닌,
심지어 지난날 총독의 비서를 속여먹은 것 때문도 아니고, 대 부호의 집을 털었던 것이 이유인 것도 아닌
작은 사과 하나 몰래 훔치다 지나가던 스페이스 마린 순찰자에게 걸려서 그런 것이라는 것이 더욱 원통했다.단 하루만에 끝난 재판 같지도 않은 재판 속에서, 그 누구도 자신을 비호해주지도, 용서해주지도 않았다.
단지 비난과 저주, 폭력만이 쏟아졌을 뿐.
결국, 자신은 결국 일개 벌래일 뿐이다.
그는 이때까지 수많은 거짓말을 완벽히 해왔고, 도둑질 실력도 대도라 불릴 정도였으며
심지어는 행성의 총독 비서까지 속여 물품을 빼돌리는 엄청난 사기까지 성공했지만
언제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자신들보다 더 위대하고 큰 사람이였고..
자신이 얼마나 날고 길던 자신은 벌래이며,
스페이스 마린들이나 귀족들 같은 자들 같이,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언제나 더 높은 존재들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때 커미샤르가 말했다.
"저길 봐라 벌래들아. 너희들에게 소개하는 것조차 수치스럽고 죄스럽지만, 감히 소개하자면
저분은 엔젤스 오브 앱솔루션의 천사분들이 이단자들을 격퇴하신 '크로누스 수도' 전투에서
더러운 이단자들을 주먹으로 30명 때려죽인 위대한 커미샤르 알파치 님이시다. 경배할지어다!'
저런 떡대에, 파워 피스트까지 껴놓고선 배고파서 반란 일으킨 부랑아들 30 때려죽인게 대단한 일인가?
라고 잠시, 존은 생각했다.
어찌되었건 좋다.
그의 흉악한 외형과 마스크는 혼자서 일당 백이라도 될 듯이 보였으니까.
그가 있으면, 최소한 이번 전투에서 죽지는 않겠지..
라고 그는 생각했다.
악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악마들이다!!!"
그들의 적은 오크가 아니였다.
사바나에 그들과 마주했어야 하는 자들은 분명 멍청한 오크 워밴드이여야 했으나,
지금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오크들의 피로 칼과 손톱을 잔뜩 물들인 악마들이였다.
수많은 악마들이 그들을 향해 쏟아졌고
"악마들이다!!!" 그 한마디가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한마디였으되,
곧 얼마 안가 전투의 끝을 장식하는 마지막 말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 이후부터는 비명 소리만이 이어졌으니까.
악마 악마.
단지 단어로는 느껴지지 않는, 직접 보고 듣고 맡아봐야만 알 수 있을 끔찍한 한도 이상의 공포가 그의 등골을 타고 올라갔고
그 공포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경악 속에 허둥지둥대는 커미샤르를 피해 도주하는 일 뿐이였다.
전투는 단 10분도 안되어 정리되었고
그 끝은 패배였다.
학살이 끝없이 자행되었고, 악마들의 웃음 소리 속에 비명소리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도망치는 그의 뒤쪽으로 악마들이 달려들었고
악마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자신의 최후가 머지않았음을 느꼈다.
그때 이질적인 바람이 느껴졌다.
축축하고, 뜨거우며 불쾌한 악마들의 숨결 대신
무언가 세차고, 차가우면서도 뜨겁지만
아무런 감정도 일지 않는 그런 바람이.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한 순간에 모든 악마들을 정리한 자가.
그가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듯한 불빛과 악마들의 비명 소리가 끝난 뒤
다시 눈을 뜨자
그 앞에 있는 것은 오직 황제
-그저 너무나도 강하여, 그가 아는 가장 강한 존재인 황제
이라고밖에는 추정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황제를 실제로 본 적 없었으나,
이런 일은 황제만이 할 수 있다 여겼다.
"다..당신은 황제입니까? 신 황제?"
그러나 잠깐의 침묵 후에, 연민과 슬픔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어조로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그 파란 투구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다 아이야. 나는 황제가 아니다. 황제에게 창조되었을 뿐,"
"그렇다면..엔젤스 오브 앱솔루션..의 그들과 같은 자들입니까?"
"그렇다. 불운하게도"
왠지 그의 목소리에서 탄식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를 따라오거라"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그나마 깨끗한 커미샤르의 시체가 있었다.
"너에게 폭력과 욕설을 퍼부었던 저 자는 사실 너보다도 약하고, 비루한 자였다.
악마들을 보고는 자신의 머리통에 라스피스톨을 쏘았지.
넌 저 자의 옷을 입거라. 다행히도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얼마나 많은 '태어나지 않은 것들'이 현실 속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모를터이니,
너는 오크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영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거기서부터 너의 이야기는 시작될지어다.
너와, 나의 먼 후손들의 이야기가..."
그는 무언가, 더 높은 곳에서의 '의지'가 다시금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어째서 저에게 그런 것들을 알려주십니까. 당신은 그것들을 어찌하여 아는지요. 아니..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알 필요 없다. 나는 너가 상상조차 불하한 세월을 떠돈 자이며, 그럼에도 오직 나의 형제들만이 내 이름을 알고 증오하니까.
그러나 알아두거라. 나를 믿거라. 설령 내가 수많은 죄악을 뿌린 자일지언정,
오늘 내가 너에게 행한 사소한 호의와 예견은 너의 불운을 위한 것이 아니며
너는 물론이고 너의 친구들과 행성, 나아가서는..
나의 먼 후손들을 위한 일이니..."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일개 가드맨일 뿐입니다."
'잘 선택하거라. 너는 영웅이 될 자이되, 네 세세한 길 까지는 나조차도 모른다. 그것은 오직 너의 선택이 만들어낼 뿐..너의 선택에 따라 오늘 나의 선의는 행성을 파멸시키는 악이 될 수도, 아니면 그저 허튼 무주공산으로 행성과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만 하나만 기억하거라.
피의 까마귀를 기억하고, 그들을 도와주거라..
너의 원래 운명은 광기 속에 악마들의 검 아래 죽어가는 것이였으나,
나는 내 후손들을 위한 777개 길들 중 하나로써 나는 너를 구제하고, 광기 속에서 너의 정신을 보존해주었다.
나는 작은 축복으로써 네 핏줄 속에 잠들어있던 잠재력을 깨워주었다.네가 악마들과 마주했음에도 미치지 않고, 이렇듯 온전히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너의 피 속에 위대한 혼이 다시 세차게 흐름을 말해주는 것이겠지..
위대한 피가 흐르는 너는, 그 어떤 적을 만날지언정 두려움에 떨더라도 옳은 선택을 할 정신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어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나, 부디 너와 네 행성을 구제할 수 있게 되길 빈다.
마지막까지 피의 까마귀들을 잊지 말거라.."
"잠시!..제 피가 어떻다는..제 조상은 누ㄱ.."
그러나 아무런 답변이나 말 없이, 그는 눈 앞에서 사라졌다.
마치 꿈만 같았다.
무슨 운명이 작용한다는 것일까?
그는 누구였는가.
존은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이 자신의 길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여기에서 더 회피할 수도, 물러날 길도 없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의 운명은 자신의 선택이 결정할 것이였으니,
그는 마침내 그의 말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옳은 선택이였는지, 그른 것이였는지는 아무도 모르리라..오직 자신만이 알게 될 뿐.
커미샤르의 외피를 줏어 입은 그는 혼자 사막을 건너
사바나 시에 도착했다.
사바나 시에 도착한 그는 오크들의 공격으로부터 최후에 최후까지 남아 승리를 거둔 유일한 생존자이자,
위대한 커미샤르로 곧바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엔젤스 오브 앱솔루션 챕터는 그의 귀환에 의심을 품고 뒷조사를 시도하려 하였으나,
남쪽 지역의 타이라니드의 준동에 포기하였고, 결국엔 이내 잊혀졌다.
커미샤르로 새롭게 태어난 그는
커미샤르 스틸리 존이라는 이름으로(공교롭게도 원 주인, 커미샤르 제인은 그와 성이 똑같았다.)
도시의 귀족들에게 황금검을 받아 사바나 1st 연대의 사령관 보좌-커미샤르로 임명된다.
군 전문 지식부터 출신까지,
수많은 질문과, 질문과 의혹이 쏟아졌지만
그가 태생부터 저주했던 출신
-사기꾼, 도둑놈
은 그러한 위기의 순간들마다 그를 구제해주었으며
사실 절망 속에서 지푸라기조차 보이지 않던 자들에게는, 그런 '사소한 것들'은 그저 아무것도 아닐 뿐이였다.
서서히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구원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훗날의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