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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pace Marines codex Supliment-Sentinels of Terra
어둠 속으로 직진하다.
스페이스 헐크의 어둠에 잠긴 길고 복잡한 복도들을 헤메며 라이센더와 그의 센츄리온 형제들은 시간 개념조차도 잊을 것 같음을 느꼈습니다.
물론 캡틴은 밖의 형제들을 믿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수 시간이 걸리든, 수 일이 걸리든
심지어 수 주가 걸린다고 해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해낼 각오가 되어 있었기에 그런 것들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라이센더가 걱정하는 것은 한때 그가 캡틴 직책을 수행했던 옛 중대의 형제들과,
그들을 직접 끌고 들어간 그의 챕터 마스터가 어둠 속에서 어디로 향하여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였습니다.
푸그로부터의 연락은 아직도 들어오고 있지 않았고, 1st 중대의 다른 일원들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그의 센서들에서부터 수 개의 터미네이터 아머 신호들이 현 위치로부터 수 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잡히고 있을 뿐이였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그가 스페이스 헐크의 뒤엉킨 복도들을 거니며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을 조우하여, 하나도 빠짐없이 도살했는지에 대해선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천장에 붙어 있었던 가고일들이 침입자들에 반응하여 날개를 미친듯이 퍼덕였고,
진스틸러들은 천장들과 혹은 아래 빈 공간들에서 수시로 튀어나와 침입자들을 향해 발톱들을 휘둘렀습니다.
그러나 놈들이 올 때마다 라이센더가 쥔 묵직한 '돈의 주먹'이 놈들을 으깨고 가루로 만들어버렸으며,
센추리온의 무지막지한 탄막은 얼마나 많은 괴물들이 튀어나오든 그 자리에서 벌집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쪽 또한 완전히 무사할 수는 없었지요.
넒다란 통로를 지나던 도중 갑자기 거대한 트라이곤 한마리가 출몰하여 라이센더 일행을 덮쳤습니다.
곧 센츄리온들의 막강한 탄막이 쏟아지며 괴수는 벌집이 되어 쓰러졌으나,
두 기의 센츄리온 형제들이 목숨을 대가로 바쳐야 했지요.
쓰러진 형제들을 뒤로 하고 여정을 계속하던 라이센더 일행은 헐크선의 가장 깊은 곳까지 최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컨베이어선과 그 끝을 알 수 없는 철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센더 일행은 곧장 컨베이어 열차 안에 탑승하려 하였지요.
그러나 그때, 벽 쪽에서 데드 스페이스를 연상케하는 꿈틀거리는 조직체가 산성액을 뿌리며 퇴화된 촉수들을 휘둘러 그들을 방해하였습니다.
그 조직체들은 1st 중대가 체인피스트들이 남겨놓은 떨거지들이였고, 라이센더 일행은 복도벽을 어지럽히고 있는 그것들을 모조리 찢어발겨버렸지만
그 순간 소형체의 타이라니드 갑충들이 바닥 아래 사방에서 기어올라오기 시작했고,
축축하게 오염된 벽들에서는 혐오스러운 액체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라이센더는 어디선가 희미하게 전투음이 들려오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센서들을 확인하자, 그의 동료 터미네이터들의 신호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잡히고 있었지요.
혐오스러운 타이라니드 벌래들은 계속해서 쏟아지며 그들을 방해하였지만,
라이센더가 이제와서 포기하기에는 형제들이 바로 코앞에 있었습니다.
결국 굳은 의지로 그들은 컨베이어까지 타고 내려가는데 성공하였지요.
입구를 지키고 있던 하이브 가드들을 무지막지한 탄막과 망치로 때려죽인, 라이센더 일행은 마침내 그의 잃어버린 형제들이 싸우고 있는 어느 거대한 공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곳은 크기를 짐작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거대한 공허한 공간이였는데, 심지어 '뼈의 기둥'이 세워진 테라의 거대한 '그랜드 바실리카'성당보다도 더 거대한 공간이였습니다.
이곳은 분명 스페이스 헐크들을 구성하는 함선들 중 단지 하나의 내부 공간 정도가 아니라,
두 개의 함선들이 섞이며 만들어진 공간임이 분명했고
그 증거로 어떤 믿을 수 없는 압력 속에 서로 용접된 부분이 눈에 보였습니다.
스페이스 헐크가 지면 깊숙한 곳까지 처박혀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둠 속에서도 벽면 사이 사이로 바깥의 용암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그것을 보며 라이센더는 이 거대한 스페이스 헐크가 어디까지 처박혔는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앞으로, 마침내 그의 형제들이 보였습니다.
그의 눈 앞에서, 1st와 5th 중대의 형제들이 들끓는 타이라니드들의 물결 한가운데서 서로에 등을 맞대며 필사의 저항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들은 굳은 결의로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그들을 압도하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그들을 뚫고 전진하거나 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라이센더는 쓰러진 형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이미 너무 많은 수의 형제들이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임무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였지요.
근근히 스톰 볼터들의 사격음이 들려오고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무기들은 완전히 소모되었는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무기들의 주인들은 순전히 자신들의 주먹들과 전투 단검들을 활용하여 적들을 도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이센더가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자신들이 그토록 찾던 목표물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거대한 공동의 가장 가운데, 그곳엔
끈끈하고 역겹게 펼쳐진 근육 섬유들과 키틴들의 그물망 한 가운데에 메달린 여왕이 있었습니다.
그 어느 타이라니드 생명체들보다도 기괴하고 끔찍하며, 거대한 그 괴물의 이름은 노른 퀸이였습니다.
라이센더 일행은 놈에게 최후를 선사하기 위해 달려들었지요.
먼저 센츄리온들이 나서서 길을 막고 있는 타이라니드 무리들에게 무지막지한 탄막을 쏟아내며 순식간에 넒다란 길을 뚫어내었고,
라이센더는 그들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 챕터 마스터를 향해 질주하였습니다.
그의 바로 눈 앞에서 푸그가 노른 퀸을 향해 돌진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 보였지요.
그때 하이브 타이런트가 챕터 마스터가 가려는 길을 가로막았고,
놈이 휘두른 칼날 같은 발톱에 챕터 마스터가 피를 흩뿌리며 뒤로 나가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챕터 마스터는 결코 쉽게 쓰러지는 나약한 자가 아니였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난, 푸그는 다시 한번 놈에게 달려들었고
그의 파워 피스트인 '심판의 주먹'의 에너지 출력을 최대로 올려 그대로 내질렀습니다.
그 통렬한 일격에 거대한 타이런트의 다리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뭉게져 박살났고,
그대로 휘두른 다음 번 주먹에 놈의 몸통이 크게 우그러졌습니다.
한편, 어떻게든 자신을 향해 달려오려는 푸그를 저지하려는 모양인듯
허공에 메달린 노른 퀸의 거대한 산란낭들에서부터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새롭게 쏟아져 나오며 벽들을 타고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센더는 서둘러 그를 돕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였지요.
ps. 노른 퀸은 설정상으로만 존재하고 이미지도 모델도 없는데
진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묘사로만 보면 일단 에일리언 퀸과 비슷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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