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 피의 유대 [5]

지게쿠스 2016. 6. 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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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유대

은은히 피어오르는 매콤한 프로메슘의 냄새와 혐오스런 외계인들이 불타며 만들어내는 메케한 가스가 공기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칼리엔의 지휘에 따라 분대 내에서 대형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터미네이터 형제가 나서서 화염 방사기를 점화시켰고,

그러자 맹렬한 화염 기둥이 수 마리의 역겨운 진스틸러들을 휘감아 자리에서 녹여버렸지요.

그러나 타이라니드의 공격은 아직 끝난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칼리엔은 아직 거대한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진스틸러들은 사방에서 튀어나와 자신들의 목숨은 아랑곳않고 덤벼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하이브 마인드의 영향력만이 그들에게 지금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요소일 것이였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블러드 엔젤들은 주저 없이 불굴의 용기를 발휘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임무를 성공할 가망이 있다는 소리는 아니였습니다.


상황을 냉철히 분석한 캡틴은 기지를 발휘하여 형제들에게 호민관실 한쪽 벽의 터널들 중 하나로 후퇴하여, 일단 타이라니드 놈들의 매복에서 벗어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1st 중대의 베테랑들이 점차 후퇴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타이라니드들이 다시 발광하기 시작했으나,

그런 그들에게는 대신 선물로 볼트탄들이 쏟아졌지요.

스톰 볼터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반작용 탄들의 폭풍은 쌓인 시체들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서 기어들어와 달려오고 있었던 타이라니드 짐승들까지 모두 산산조각내며 걸래짝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후퇴하며 칼리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분대들에게도 연락을 시도해보았으나,

음성 채널에는 오직 하얀 잡음만이 포착될 뿐이였습니다.

최소한 지금만은, 칼리엔과 그의 분대만이 유일한 1st의 분대였습니다.


수없이 달려드는 진스틸러들에게 정의의 죽빵을 꽂으며, 터미네이터 마린들은 마치 황소처럼 터널을 향해 이동하였으나

탄알집의 탄들이 바닥나 잠시라도 화기들이 침묵에 잠기면,

진스틸러들은 그 찰나의 순간조차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블러드 엔젤들을 향해 몸을 투신하듯 내던지는 이 외계인들의 속도는 가히 초월적이였으나,

터미네이터들은 재빨리 다시 장전하여 스톰 볼터들로 놈들을 벌집으로 만들어버리거나 

혹은 파워 피스트 죽빵으로 놈들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허나 이 외계인들의 속도만큼은 터미네이터들조차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였지요.

중화기를 든 터미네이터들이 놈들에게 화끈하게 한 방 먹여주려고 무기를 들어올렸으나,

그 멈칫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진스틸러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중화기 터미네이터들을 미친듯이 찢고 또 찔렀습니다.


결국 브라더 아프라에 형제가 방어에 실패하며 진스틸러 한마리의 난폭한 난도질 공격에 무릎을 꿇었고

진스틸러는 무시무시하게 날카로운 굽은 낫 발톱으로 그의 세라밋 다리 파트 부분을 베어냈습니다.

그 순간, 터미네이터들은 머리 위의 지붕에서 쉿쉿거리는 경멸스런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제서야 블러드 엔젤들은 사실 머리 위의 돔 천장은 유리로 뻥 뚫려 있으며

지금껏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던 것은 사실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기 때문이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경악했습니다.


칼리엔은 용맹히 망치를 휘두르며 그의 형제 아프라에를 구하려 하였으나,

그 순간 지붕에서부터 수많은 진스틸러들이 수직 하강하여 떨어지며 아프라에를 가로막았습니다.

그의 눈 앞에서 아프라에 형제가 분투 끝에 외계인들을 죽이고 또 죽이다,

결국 수많은 외계인들의 비에 깔려 그 속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칼리엔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요.

허나 칼리엔은 아프라에의 최후를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칼라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형제들을 따라잡기 위해 진스틸러들을 헤쳐나가며 서둘러 벽면 터널로 향했습니다.

매 순간이 지날 때마다, 진스틸러들은 더 많이 불어나고 있었지요.


터널 안에 들어온 그들의 앞에는 굽은 아치형 길이 펼쳐져 있었는데,

터미네이터들은 진입하기 전에 먼저 그 어둠 속에 잠긴 통로를 자세히 조사하였습니다.

길을 조사하는 그들의 아머는 피와 외계인들의 살점으로 번뜩이고 있었고,

갑주 파트 대부분이 찢겨지거나 혹은 키틴질 발톱들에 의해 갈라져 있었습니다.

스톰 볼터들은 하나같이 총구가 작열하는 백열로 타오르며 지글거리고 있었으며,

브라더 바텔로의 대형 화염 방사기의 연료 탱크들은 이제 거의 바닥난 상황이였습니다.


그때, 칼리엔은 저 멀리서 소음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쉬익거리는 혐오스런 외계인들의 소리였습니다.

놈들은 벽을 발톱들로 긁어대고 두들기며 떼거지로 모여들고 있었지요.


곧 얼마 안가 놈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이쪽으로 쏟아질 것이였고,

자신들은 그 수없이 쏟아질 발톱들과 송곳니들의 바다 속에 익사하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칼리엔은 다른 터미네이터 분대들이나 혹은 포디아 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른 블러드 엔젤 침공군들 중에서도 가장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는 형제들을 향해 지원 요청을 보내었으나

그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곤 정적인 잡음 혹은 외계인들의 속삭임들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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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엔젤 챕터

블러드 엔젤 챕터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챕터들 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은 무시무시함과 굳건한 정신으로 유명한 챕터인데,

챕터의 마린들은 하나 하나가 황제에 대한 의무를 그야말로 초인적인 정신으로 표현한 화신들이자 제국의 신념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블러드 엔젤의 마린들 한명 한명은 전투의 신이 강림한 것과도 같으며,

그들이 지닌 완벽한 육신과 더불어 놀라운 전투 무용은 오직 그들의 뛰어난 명성만이 견줄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1만년 전에 설립된, 이들은 항상 영광과 명예의 길만을 달려왔습니다.

제국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들에는 항상 블러드 엔젤들이 황제의 적들에 대적하여 섰다 나와 있으며,

순결과 진실로써 이들은 황제의 수많은 적들에게 오직 폐망과 죽음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인 호루스 헤러시 기간 동안,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는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만 했지요.

허나 이 비극조차도 극복한 챕터는 그들의 쓰러진 아비를 위해 용맹히 반역자들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지닌 완벽한 외관 아래의, 모든 블러드 엔젤들의 심장에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징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생귀니우스의 유전적 선물이 주는 부작용으로써

이들은 프라이마크로부터 초인의 강함과 속도와 인내, 그리고 장생과 완벽한 외관을 얻게 되었지만

대신하여 이들은 평생 두 가지의 돌이킬 수 없는 유전적 결함을 짊어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결함은 이른바 레드 써스트라 불리우는 전장의 광기로써,

말 그대로 피에 굶주리게 되는 광기의 병입니다.

이 병은 전장의 열기에 취한 블러드 엔젤의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언제라도 발병할 수 있는 병인데,

이 광기의 병이 발병하게 되면 그는 피에 대한 광기에 휩싸이게 되며 적들을 죽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지요.


두번째 결함은 블랙 레이지입니다.

이 광기와 영혼의 병에서 돌아온 블러드 엔젤은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며,

만약 이 병이 발현하게 되면 발현자들은 쓰러진 프라이마크의 기억들과 테라에서 쓰러진 그의 죽음에 압도되어버리며,

정신 속에 오직 분노어린 열광만이 가득 차게 됩니다.

오직 죽음만이 이들을 해방시켜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