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 어떤 비자연적 지성 [8]

지게쿠스 2016. 7. 1. 21:25




어떤 비자연적 지성

블러드 엔젤 터미네이터들이 다음 행보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을 때, 어둠 속에서 숨죽인채 번뜩이는 두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브루드로드였습니다.

그들을 지켜보는 놈의 매끄러운 등딱지면으로, 불타오르는 도시의 화염이 반사되어 번들거렸지요.

어느덧 날은 저물어 밤에 가까워졌으나,

밤에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폭발음들은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들려오고 있었지요.

수백 마일에 걸친 시가전 속에서, 하이브 마인드는 계속해서 물량을 쏟아부어 포디아 시의 남은 아스트라 밀리타룸군들과 플럭시안 왕조의 PDF 연대들을 전멸시켜가고 있었습니다.


꽤나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크립투스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도시 지하를 공포로 다스렸던 이 브루드로드는 터미네이터들이 이동할 준비를 마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모두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붉은 전사들이 마침내 광장 폐허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브루드로드는 끝까지 지켜보았지요.

마치 밤바람에 흘러오는 먹잇감의 냄새처럼, 놈은 초월적인 지성으로 블러드 엔젤이 지금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지 훤히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그들의 생각을 지금 '읽고' 있었지요.

이윽고 놈은 다시 한번 자신의 자손들을 불러내며, 먹잇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조금씩 조용히 다가갔습니다..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이 진스틸러 무리들의 습격을 맞이한 것은 자정 무렵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 달랐지요.

칼리엔은 자신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생명체들의 기세를 보며 그것을 금새 눈치챘습니다.

총독궁에서의 공격이 그저 침입자들에 대한 반응에 더 가까웠다면, 이번 공격은 확실히 무언가 목적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의 생각대로 놈들은 하나 둘씩 자신들을 습격하는 대신

자신들을 사방에서 애워싸며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놈들은 잡석들과 폐허 파편들로 가득한 바닥을 엄폐삼아 낮게 몸을 숙이고 기어와,

밤중의 어두운 곳곳에 몸을 숨긴 채로 마린들을 애워싸고 있었고

마린들조차도 어둠 속에서 육안만으로 볼 수 있는 놈들의 모습은 약간 번들거리는 놈들의 키틴 등딱지들이나 혹은 어렴풋이 보이는 구근 형태의 머리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은 침착히 명령을 내리며 다시 한번 놈들을 격퇴할 준비를 마쳤지요.


그러나 진스틸러들이 엄폐에서 튀어나오려는 순간, 서젼트 알파에우스 형제와 그의 분대원들이 갑자기 주춤거렸습니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필사적으로 다시 몸을 바로잡으려 애썼지만 결국엔 대형을 무너트렸지요.

그 모습은 마치 블러드 엔젤들이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린 상태에서 그것을 풀고 다시 무기를 들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것과 같이 보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서, 서젼트 형제가 음성망으로 무언가 외계인의 언어 같은 것을 속삭이며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자

칼리엔은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음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칼리엔 또한 그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 그의 정신 속으로 무언가 강력한 싸이킥 존재가 침투해 들어왔습니다.

마음 속으로 침투한 정신체는 분명 외계인의 것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게도 인간과 닮은 느낌이였습니다.


어지러운 혼란 상태에서도 캡틴은 침착을 유지하며 터미네이터 아머의 스캔 기능을 최대로 작동시켜 이 정신 공격이 어디서부터 오고 있는지를 탐색하면서,

그 방향에 따라 강화 렌즈를 사용하여 어둠 속을 훝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놈과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지요.

한 마리의 브루드로드였습니다.

놈은 칼리엔이 이때껏 수십년간 싸워온 어떤 동종의 괴수들보다도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있었지요.

그 짐승은 축복받은 광기의 수호성인인 프실라나의 반파된 석상 위에 앉아, 자신을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놈이 발산하는 싸이킥 공격은 너무나도 강력하였기에,

칼리엔은 지금 머리를 들어올려 놈과 시선을 마주하는 것만에도 모든 의지력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초월적인 의지로 그의 스톰 볼터를 들어올려내자,

브루드로드는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놈이 사라진 것을 보자 캡틴은 저주의 욕설을 내뱉으며 다짐했습니다.

이것은 그저 싸이커 마녀의 허접한 장난질에 불과하며, 다시는 이딴 장난질에 굴복하지 않겠노라고 말이죠.


어떻게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그러나 진스틸러들의 공격은 이제 막 시작된 찰나였습니다.

칼리엔과 그의 블러드 엔젤 형제들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진스틸러들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를 벌일 수 밖에 없었지요.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면서, 터미네이터들은 놈들을 한쪽 구석탱이에 몰아낸 다음

스톰 볼터의 폭풍과 같은 볼터탄 화망과 함께 다시 장전한 중급 화염방사기의 화염으로 놈들을 모조리 녹여버렸습니다.

그러나 진스틸러들은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며, 오직 블러드 엔젤들을 자신들의 발톱으로 꿰뚫어 피를 맛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계속해서 마린들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대다수의 진스틸러들은 공중에서 볼트탄에 폭사당하며 그대로 폭발하였지만,

일부 놈들은 기어코 안쪽까지 들어와 터미네이터 아머를 가르고 살을 찢어내어 피를 흩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깊은 부상조차도 터미네이터 형제들의 굳건한 의지를 깨지는 못하였고,

놈은 분노한 형제들의 파워 피스트 죽빵에 의해 뒤로 내장 찌끄레기들을 흩뿌리며 그대로 터져나갔습니다.

그렇게 싸움은 비등하게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끔찍한 두통과 함께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은 또다시 브루드로드의 난폭한 정신 공격에 노출되었습니다.

비겁하게도 놈이 또다시 어둠 속에서 자신들을 향해 공격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그 순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대로 가다간, 자신들의 필패가 확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ps. 또다시 위기에 봉착한 터미네이터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지..

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