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크립투스의 잃어버린 자손 [13]

지게쿠스 2016. 7. 5. 22:1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hzds


출처 : Shield of Baal Supplement-Deathstorm


크립투스의 잃어버린 자손들

건조한 공기를 느끼며, 블러드 엔젤은 총독의 아방궁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들의 오감은 무언가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들의 스톰볼터는 매 걸음마다 혹시 모를 적들을 찾아 총구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지요.


그때, 칼리엔은 멀리서부터 무언가 음악 같은 것이 들려오는 것을 감지해냈습니다.

그 기묘한 음악은 분명 플럭시안 왕조의 영광에 대해 찬양하는 그런 노래소리였지요.

노래의 출처를 찾아 이동한 캡틴 일행 앞에 나타난 것은 다 시들어버린 외계 꽃들로 가득한 어떤 거대한 정원이였는데,

얼핏 보기에는 거대하고 화려하였으나, 자세히 보면 변태적인 것들과 넌덜너리날만큼 진향 향기들, 빛 바랜 색들만이 가득한 그런 오묘하고 불쾌한 정원이였지요.

그리고 정원 한복판에는 사치스럽고 변태스러운 포셀린 피부의 노예 서비터들에게 둘러싸여 시중과 안마를 받으며,

공중 부양식 실크 쿠션 침대에 오만하게 누워 있는 한 변태스러운 늙은 남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이 자가 대충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지요.


일단 그의 형제들에게 주변 경계를 지시한 다음, 칼리엔은 오직 서젼트 형제 알파에우스만을 대동하여 

그토록 찾아 헤메었던 그 자.

행성 총독 아우구스투스 플럭스에게로 다가갔습니다.


플럭스의 바로 앞에 도달하고 나서야 칼리엔은 이곳이 그냥 단순한 정원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퇴폐한 주지육림 연회가 벌어졌었던 장소에 불과했었지요.

플럭스 주변으로는 퇴폐한 귀족 여성과 남성들이 추잡한 차림으로 이리저리 나뒹굴며 추태를 보이고 있었는데,

주변에는 크리스탈잔들과 매우 희귀한 술들과 음료들, 향로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죄다 어찌나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었는지, 칼리엔이 플럭스 바로 앞에 있음에도

그의 바로 옆에 있는 귀족 남성은 그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앞에서 거인이 분기어린 표정으로 노려보자, 그제서야 놀란 그 귀족 남성은 공포에 질려 그제서야 허둥지둥 도망쳤지요.


블러드 엔젤은 이딴 쓰레기들을 대우하는데 시간을 소모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칼리엔은 당장에라도 이 한심한 지도자들을 망치로 두들겨 패고 싶었지만,

초인의 인내심으로 깊히 참아내며, 아주 약간의, 억지 깊은 존경의 인사와 함께

플럭스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자신의 형제들과 동행하여 다시 총독궁으로 올라간 다음, 거기에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행성 철수 함대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이죠.


그러나 총독은 오만히 머리를 젓고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자신은 탈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니 포기하라고 말이죠.

이유를 물어보자, 그는 어떤 흉악한 외계 짐승 한마리가 자신의 탈출을 막고 있으며,

그 괴물은 누구든 자신을 방해하는 자라면 끔찍하게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독이 말하는 그 괴수는 브루드로드, 크립투스의 자식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총독이 그들 앞에서 들려준 이야기는, 칼리엔조차도 전혀 상상하지 못한 충격적이고 혐오스런 이야기였지요.


사실 수십년 전, 플럭스의 부모들은 크립투스 성계가 아닌 저 멀리 사티 성계까지 진출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왕국 간 무역 협정이 끝난 후, 플럭스의 부모는 플럭스의 동생이 될 아기를 잉태하여 돌아왔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혐오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사실 그 동생은 총독 플럭스가 지금껏 보아온 그런 사람 종류가 아니였습니다.

이미 총독부터가 글러먹은 인간 쓰레기였지만, 그의 동생은 그런 것을 초월한 진짜 괴물이였지요.

그러나 총독의 부모들은 그 혐오스런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며 애지중지 키웠고,

플럭스는 그런 부모와 그 혐오스런 동생을 공포 속에서 지켜봐야만 했지요.

결국 참지 못한 플럭스는 독단적으로 그 혐오스런 동생을 황궁 아래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광기어린 애원으로 차마 죽이지는 못하였고,

얼마 안가 범죄자들과 반체제자 노예들 중 총독궁의 지하 던젼들로 끌려간 자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지요.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아우구스투스는 마침내 아스포덱스의 절대 왕권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총독이 된 그는 곧바로 그의 혐오스런 가짜 혈육을 죽여버리기 위해 지하 던젼들을 샅샅히 탐색하였으나,

이미 동생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포디아 시의 언더하이브 내부로 사라진 후였지요.


결국 이렇게 해서 크립투스의 자식에 대한 전설이 탄생한 것이였습니다.


이야기가 대충 끝나가자 플럭스는 두 명의 마린들에게 그의 '동생'놈은 오직 자신의 고통만을 보기 위해 존재하며

만약 이 곳을 떠나려고 시도한다면 그의 삶은 그 자리에서 끝나버릴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은 이딴 혐오스런 인간과, 혐오스런 가정사에는 전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지요.

이 늙은 남자를 그대로 자리에서 끌어낸, 마린들은 곧바로 떠날 준비를 마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갑자기 노예 서비터들이 경고의 노래소리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감정없는 진주빛 얼굴들은 낮은 톤으로 불법 침입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지요.


: 진공문 '엡실론' 이 강제 개방되었습니다. 진공문 '감마'가 강제 개방되었습니다..

-서쪽 방어선 : 차단됨.


그리고 그 순간, 모든 빛이 셧다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