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피의 계산 [15]

지게쿠스 2016. 7. 12. 16:0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8928




피의 계산

용감한 캡틴 칼리엔은 크립투스의 자식을 쫓아 지하 도시 바깥으로 나가는 어두운 지하 터널들로 향했습니다.

지치고, 부상당하고, 게다가 혼자였지만 

캡틴 칼리엔은 브루드로드와 놈이 납치한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찾겠노라는 결의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 지우고 싶었던 과거의 실수를 곱씹으며 어둠 속을 헤메는 칼리엔을 노리며,

브루드로드의 자식들이 점차 모여들기 시작했고 사냥꾼은 얼마 안가 사냥감이 되어갔습니다.


1중대장이라는 직책

칼리엔이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찾는 임무에 선택된 것은 단순히 기회나 가능성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커맨더 단테는 블러드 엔젤 1st 중대 베테랑들 대부분을 포디아 시의 착륙 지점을 사수하는데 동원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뷸로가 직접 나서서 1st 컴퍼니 캡틴의 지휘 아래 일부 분대들을 동원하여 총독을 찾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지요.


그때, 아마 프리스트는 캡틴의 전술적 천재성과 냉철한 실리성을 믿고 그에게 단독적인 임무를 위임하였을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뛰어난 캡틴들 중에 그가 선택된 이유는 또 한가지 있었지요.


예전에, 칼리엔은 형제들을 이끌고 위험천만한 어떤 전장에 투입됬었습니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전투 속에서 오직 그만이 살아서 나왔지요.

당시 단테는 임무를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택한 그를 용서하며 치하하였으나

코르불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얼핏 냉철해 보일지 몰라도 칼리엔의 마음 속은 아직도 그때 그 선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음을요.

그렇기에 칼리엔은 그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라면 굳건한 결의로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였고,

동시에 이 임무를 통해 그가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

한편, 지하 도시 아래의 미궁과 같은 어두운 터널들을 지나다니며,

칼리엔은 문득 그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결의를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그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지상의 도시의 근간이 되는 거대한 기둥들과 설비들이 마치 제 2의 지하 도시인마냥 이곳 저곳에서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지요.

이런 저런 상념에 휩싸여 있던 칼리엔은 어느 순간부터 포디아 시의 거대한 하수처리 파이프들로 흘어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과연 얼마 안가 어두운 하늘 위로 파이프에서 떨어지는 물들이 마치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운 비를 맞으며, 캡틴은 터미네이터 아머의 스탭 라이트를 작동 중지시키고는,

대신 그의 인공 의안에 내장된 강화 렌즈들을 작동시켰습니다.

그의 직감대로, 흐릿한 파란색의 물체들이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는 것이 보였고

놈들은 다 낡은 지하 설비들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니며 칼리엔을 포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간교한 브루드로드 놈이 자신을 유인한 것임을 간파했습니다.

지금 스물스물 나오고 있는 진스틸러 놈들은 브루드로드의 역겨운 후손들이였고,

이곳은 그들의 영역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긴장이나 두려움 대신, 이제 절반도 남지 않은 탄창을 확인하며 이제 아껴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칼리엔은 다시 한번 그의 썬더 해머를 들어올렸습니다.

이 무자비한 무기라면 진스틸러 따윈 한번에 갈아버릴 수 있을 터였지요.


칼리엔이 유전자 인식 차단문으로 막혀있는 벽에 다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마리의 진스틸러가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헐레벌떡 달려오며 양 옆에서 그를 공격하려 덤벼들었습니다.

놈들을 감지한 칼리엔은 정확한 발걸음을 그리며, 동시에 달려든 두 놈들을 맞이하여 한쪽 손의 망치로는 첫째 놈의 공격을 흘려막으면서 둘째 놈은 발톱째로 쥐어잡은 다음, 직후 해머의 포스 필드를 작동시킴과 동시에 나머지 반대손으로는 둘째 놈을 벽 쪽으로 세차게 강타했고,

그러자 첫째 놈은 강력한 포스 필드 에너지의 힘에 폭발하며 사방에 피와 살점을 뿌려댔으며

둘째놈은 그대로 벽에 처박혔는데

이 모든 일이 겨우 일순만에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손아귀에 잡힌 놈으로 시선을 돌린, 칼리엔은 서보의 압력을 높히며 놈의 멱살을 잡은 손목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놈은 한동안 쉭쉭거리며 발버둥치다가 묵직한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아귀 안에서 축 늘어졌습니다.


죽어버린 사체를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내던진 후, 칼리엔은 다시 추격을 위해 문을 작동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