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멸망의 끝자락 [19]

지게쿠스 2016. 7. 22. 17:3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V88U



Source : shield of baal : Deathstorm

멸망의 끝자락

마침내 쏟아지기 시작한 타이라니드 무리의 울부짖음에 맞서 홀로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망치로써 적들을 맞이한 이래로

길고, 유혈낭자한 수 분이 지나자,

그의 발 아래에는 난도질당한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의 시체가 가득히 널려 있었습니다.

어느새 번진 불길이 만들어낸 짙은 매연은 100야드 앞 거리도 보이지 않게 할 정도로 시야를 흐리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칼리안은 자신으로썬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이 원을 그리며 오직 자신만을 노리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작게나마 떠오르고 있었던 태양조차도 매연 속에 가려져 마치 지금 상황처럼 흔적없이 사라져 있었지요.

탈출선이 당장 올 수는 없을테니 사실상 임무를 성공시킬 희망은 없는데다가, 이때껏 버텨온 전장에서의 피로와 고통이 점차 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하자

칼리엔은 분노가 마음 속에서 끓어오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억눌러왔던 분노가 다시 활활 타오르며 해방을 바라기 시작함을 느낀 것이지요.

수많은 상처들의 고통을 느끼며, 칼리엔은 짙은 매연 너머에서 적들이 아마 최후의 공격이 될 지도 모르는 한 방을 준비하기 위해 벌래떼마냥 집결하기 시작하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놈도 발견하였습니다.


하늘 높이 치솟아오르고 있는 염화와 매연 기둥들.

하늘로 날아오르는 수많은 불똥 너머에서 그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사악한 형상을ㅡ

놈은, 분명 그놈이였습니다.

브루드로드, 크립투스의 자식이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놈은 비록 그 거대한 등딱지가 형편없이 깨지고 오물과 피로 덮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캡틴이 가한 부상이 무색하게 여전히 부드럽고 재빠르게 움직이며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놈의 뒤로는 다수의 진스틸러들이 따라다니며, 브루드로드의 텔레파시 통제에 따라 캡틴을 죽일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지요.


그는 오직 매연만이 뒤덮힌 거리와,

아무런 흔적도 없는 다 무너져버린 총독궁의 잔해들을 잠시 살펴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제 희망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아마, 탈출선이 도달하기 전에 자신은 죽겠지요.

그러나, 칼리엔은 다시 한 번 망치를 들어 올리며 곧 쏟아질 수많은 괴물들 앞에 당당히 맞설 각오를 새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맨 후방에서 득이양양하게 울부짖던 진스틸러들의 머리통이 쏟아지는 볼트탄들에 폭발한 순간은 말이지요.


마치 분노의 화신들마냥, 데스 컴퍼니의 자크리엘 분대 마린들이 불길 속에 뒤덮혀 거의 다 무너져버린 총독궁의 잔해를 헤쳐내며 모습을 드러내어, 무리들을 향해 탄막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육중한 몸을 드러내며 드레드노트 카소르까지 지면으로 올라왔습니다.

비록 고대의 드레드노트의 외부 장갑은 이곳 저곳이 크게 찢겨져나가 있었지만,

그 당당함과 기세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였습니다.

또한 하늘에서 우렁찬 제트 터빈 소리들이 들리더니,

데스 컴퍼니를 이끄는 서젼트 라펜과 살아남은 데스 컴퍼니 어썰트 마린 형제들이 불길의 꼬리를 그리며 캡틴의 앞에 착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으로, 형제들이 다시 그를 위해 돌아와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블러드 엔젤은 숫적으로 압도당하고 있었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주변 도시 빌딩들과 골목들에서는 여전히 끔찍한 생체 악몽들이 광장을 향해 집결하고 있었지요.

이에 맞서 칼라엔과 그의 블러드 엔젤 형제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광장 한가운데의 황제의 반파된 석상 아래 집결하여 결사의 심정으로 괴물들을 상대하였습니다.

유혈낭자한 혈전 속에서, 한참 타이라니드 괴물들을 망치로 박살내버리던 칼라엔은 수많은 무리들 속에 섞여 있는 숙적 브루드로드 놈을 발견하고는 굽히지 않는 도전의 포효성과 함께 놈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우렁찬 포효와 함께 감히 그를 가로막으려 드는 타이라니드 졸개들을 박살내며 달려오는 칼라엔을 감지한, 브루드로드 또한 폐허 잔해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그 도전에 응하여 정면에서 그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지요.


아마 최후가 될 이번 대결은 이전 두번이 마치 맛보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박빙이였습니다.

먼저 그 거대한 발톱을 휘두른 것은 브루드로드였으나, 칼리엔은 그것을 강력한 터미네이터 아머의 힘으로 막아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 초간, 터미네이터 아머조차도 막아내기 힘들 정도로 무지막지한 대괴수의 힘에 그는 잠시 밀려나갔지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지친 그를 간파하기라도 했는지, 놈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정신 공격을 시도했고

덕분에 그는 온 정신과 힘을 놈의 무지막지한 발톱손과 정신 공격을 막아내는데 목숨을 걸고 집중하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그가 억누르고 있었던 감정들에 대한 집중이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레드 써스트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며 무분별한 증오가 표면 위로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스페이스 마린다운 정신력을 발휘하며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그것들을 다시 억눌렀습니다.

그가 지금 그것들을 억누를 수 있었던 것은, 

형제들의 희생과 임무 완수를 위한 굳건한 결의 덕분이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