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Source : Shield of Baal : Deathstorm
스톰레이븐이 착지하고 전방 어썰트 램프의 문이 개방되자, 캡틴 칼라엔은 천천히 램프문을 밟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포디아 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주항구 '헬로스',
그의 터미네이터 형제들과 데스 컴퍼니 형제들이 임무를 수행할 동안,
블러드 엔젤의 본대가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을 비롯한 생존자 구출과 차후 작전 진행을 위해 점령한 지역이였지요.
내려온 칼리엔은 찬란히 빛나는 황금빛 인물이 그의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누군지를 단번에 알아본 칼리엔은 반사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지요.
'캡틴, 일어서게. 그리고 보고해주게'
그는 단테, 챕터 마스터 단테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수백년 이상의 연륜만큼이나 차분하고 흔들림이 없어 아마 목소리만으로는 그 누구도 그 황금의 마스크 뒤에 숨은 그의 실체를 조금도 파악할 수 없을 것이였지요.
막 잠에서 깨서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해하고 있는 플럭스를 챕터 시종들이 궤도에 정박중인 함대로 이끌 수송선으로 안내해주는 동안, 칼리엔은 최대한 간결히, 핵심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 그 저주받은 폐허에서 그가 거둔 것들과 그곳에서 마주한 악몽과 같은 괴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한번에서 두번 정도,
단테는 천하의 칼리엔조차 곤경에 빠트린 그 기이한 브루드로드에 대해 질문하였지요.
그러나 그 흉악한 괴수 말고도 로드 단테의 신경을 쓰게 만들 다른 여러가지 것들이 더 있었고,
그렇기에 증오스런 브루드로드 놈에 대해 간결히 설명하며, 칼리엔은 놈을 직접 잡을 기회를 달라 요청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주를 위해 자신의 사적인 욕심은 혀 안으로 억눌렀습니다.
'과연, 잘 해주었네, 캡틴. 코르불로가 그대가 이룬 공에 크게 기뻐할 것 같네.'
단테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과 블러드 엔젤 마린 형제들이 수비하는 우주 항구의 성벽 너머, 아직도 불타는 도시의 지옥도를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의 고초를 알기에, 휴식을 명하고 싶지만..미안하네. 지금은 다시 한번 그대의 힘이 필요하네.'
이에 칼리엔은 충정의 표현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굽혀 경례하며 답했습니다.
'언제든지 말해주소서, 저의 군주이시여.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해내겠으니.'
ps.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네요.
비록 주된 인물이 칼리엔 혼자 뿐이라는게 아쉬웠지만,
이게 쉴드 오브 바알 본편 같은 장편도 아니고 작은 책자 수준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요..
이 글에서 칼리엔은 나름 쌔고 다른 장편에서의 ㅄ들(특히 상투스 리치에서의 라그나르처럼)처럼 깝치는 것도 없이
매우 진중하고 임무에 충실한 군인 스타일이지만,
대신 레드 써스트와 형제들의 분노에 많이 동요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칼리엔의 상대인 브루드로드 '크립투스의 자손'은 물량과 지적, 힘적인 면에서 모두 그를 압도하지만
칼리엔은 오직 의지만으로 이러한 약점들을 모두 이겨내었고,
결국 마지막까지 대의를 선택함으로써 승리를 거둬냈지요.
전형적인 스페이스 마린 스타일이지만, 요즘 병신 마린 네임드들이 워낙 설쳐대는 스토리가 많아서
유달리 멋져 보였네요.
기타 다른 인물들, 이를테면 라펜이라던지 하는 데스 컴퍼니쪽 인물들도 비록 짧지만 뭔가 나름대로의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이후 스토리에서 칼리엔이 딱히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점은 블러드 엔젤이 쉴오바 2편에서 아스포덱스 행성의 포디아 시에 있는 우주 항구 헬로스를 점령한,
초반부 시점이고 나중에 1st 터미네이터들이 네크론의 태양 광선 기계를 조율할 수 있는 포디아 시의 연산기를 점령하기 위해 길을 뚫는데에서 활약하지만
거기에서도 칼리엔은 딱히 언급되지 않지요.
그리고 내가 알기로도 칼리엔이 이 시점 이후로 등장하는 소설이나 그런 매체는 없으니
고로 나중에 쉴오바 3이 나온다면, 그때 다시 활약할 듯 합니다.
브루드로드는...아마 익스터미나투스 끝편에서 뒤졌거나 살았거나 둘중 하나겠지만
우리로썬 알 수 없죠.
다만 나중에 한판 더 붙어서, 그땐 진짜 승부를 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쉴오바 3가 나온다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