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종족/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쉴드 오브 바알 외전 : 데스스톰 -최후의 일격 [20] [

지게쿠스 2016. 7. 23. 18:0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V88U


source : Shield of Baal : Deathstorm

최후의 일격

블러드 엔젤과 브루드로드는 각자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날리며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였습니다.

짐승의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분노에 맞서 캡틴은 망치 한타 한타에 전사한 형제들의 원한을 담은 증오로 대적했지요.

칼리엔의 아머는 거대한 괴수의 발톱들에 찢겨지고 조각나 사실상 다 망가진 상태였고,

부상은 범인이라면 당장 즉사할 수준이였으나

칼리엔은 초인의 집념으로 오직 브루드로드에게만 집중했고

결국 브루드로드의 야만적이고 빠른 공격의 허점을 파고들어, 놈에게 무지막지한 망치 공격을 먹이고 이어서 통한의 맹렬한 주먹을 꽂아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짐승은 잠시 흔들렸을지언정 다시 무시무시한 기세로 칼리엔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한편, 캡틴이 일기토를 벌이고 있었을 때

소수의 터미네이터 생존자들과 데스 컴퍼니 마린들은 오직 외계인들을 죽이겠노라라는 일념 아래 기꺼히 목숨을 내바치고 있었는데,

특히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활약으로 타이라니드 물결들은 잠시나마 차단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젼트 라펜을 비롯한 다른 데스 컴퍼니 형제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고대 홀리 테라의 전장의 염화를 헤치며 나오는 반역자들 뿐이였지만요.

손에 쥔 망치를 휘둘러 눈 앞의 배반자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라펜은 프라이마크의 신성한 이름을 울부짖었고,

쓰러져 기어다니는 그의 적에게 최후의 한 방을 선사하여 반역자들의 수북히 쌓인 더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광장 한 가운데에서 황제의 반파된 석상을 올려다보는 그의 두 눈에는 웅장한 홀리 테라의 인류의 주인을 위한 거대한 석상이 반역자들의 손에 의해 반파되어 모독된 것으로 보이고 있었고,

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며 라펜은 다른 형제들과 함께 석상 아래 서서 마치 스스로가 무기인 마냥 무자비한 분노를 적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그때,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도살하며 울부짖는 그들의 앞에 거대한 타이라니드 워리어 무리 하나가 나타나 기습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라펜은 놈의 긴 첫번째 발톱날 공격을 거둬내고는 놈을 향해 몸을 들이받았지요.

직후 곧바로 두 손으로 망치를 잡고 크게 휘둘러 외계인의 독액이 흐르는 바이오 캐논을 그대로 분쇄시켜 산산조각내었으나,

덕분에 생긴 빈 틈으로 날아온 본소드는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개의 심장이 그대로 반쪽으로 갈려버렸지요.

허리 반이 날아갔음에도 라펜은 수 초간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어둠이 찾아오기 전까지, 라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때껏 자신들이 싸워왔던 배반자들이 아닌 혐오스런 외계인들이였고,

그제서야 자신을 죽인 살인자들과 이때껏 싸워온 배반자들이 사실은 무엇이였는지 깨닫은 라펜은 

자신에게 최후를 선사하기 위해 다가오는 외계인들의 흉측한 아가리와 자신의 피로 번들거리는 발톱들을 바라보며 허무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때, 온통 전투로 뒤덮힌 광장 위로, 짙게 드리워진 검은 연기를 헤치며 거대한 비행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바로 칼리엔을 구출하기 위해 내려온 스톰레이븐 건쉽이였지요.


스톰레이븐 건쉽 아래 포디아 시의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도를 방불케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옥의 풍경을 살피던 조종사 마린은 염화와 매연의 소용돌이 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던 하피들괴 가고일 떼들이 스톰레이븐 건쉽을 감지하고는 이쪽으로 날라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상의 생존자 형제들에게 서둘러 메세지를 전달하며,

스톰레이븐 건쉽은 선미를 급강하며 타이라니드 날짐승들을 헤쳐나갔습니다.


한편 지상에서의 전투는 계속 격렬해져가고 있었습니다.

드레드노트 카소르는 그 홀로 거대한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주편의 전장에는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난자된 주검과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비록 블랙 레이지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카소르는 캡틴 칼리엔 형제가 거대한 브루드로드의 손에 의해 쓰러져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임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이 이 순간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다른 괴물들의 공격을 무시하며 광장을 가로질러 질주한, 고대의 전쟁 기계는 무시무시한 힘으로 블러드 탈론 주먹을 놈의 등허리에 꽂아넣었고

그 힘에 막 최후의 공격을 넣으려던 브루드로드는 등짝이 박살나며 맥없이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의 목숨을 구한 대가로, 그는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분노에 잠시 신경이 흐트러진 틈을 타, 여전히 이전 결투들에서의 상흔들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증오스런 카니펙스 놈이 카소르의 등 엔진 부분에 거대한 발톱들을 박아넣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지면에 쓰러진 채로, 칼리엔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존경받던 고대인이 거대한 외계인의 발톱들에 순식간에 찢겨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형제들의 비극이 각성시킨 레드 써스트가 만들어낸 극도의 분노로 불타기 시작한 캡틴은 고통을 무시하고 없는 힘까지 모조리 끌어올려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드레드노트 형제의 공격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브루드로드를 찾아 눈을 돌렸지요.

그러나 놈은 어디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카소르 형제의 잔해들을 아직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있는 카니펙스를 향해 원수를 갚고자 돌진하였습니다.


그의 첫번째 썬더 해머 망치질은 괴수의 머리통을 세차게 갈겨 놈의 정신을 빼놓았습니다.

놈이 제정신을 차리고 아직 드레드노트의 잔해에 박혀있는 발톱들을 빼내기도 전에 내려찍힌 두번째, 세번째 공격에 이은 마지막 네번째 공격은

결국 괴수의 거대한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며 사방에 역겨운 잔해를 뿌렸습니다.


더 많은 적들을 찾아 무분별한 분노의 포효성을 내지르며 반쯤 미쳐버린 칼리엔 위로,

스톰레이븐 건쉽의 그림자가 연기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연의 일치인지 장난인지

치명적인 부상에 피를 줄줄 흘리며 헐떡거리는 크립투스의 자식 또한 그의 눈에 들어왔지요.

놈은 피를 줄줄 흘리며 황궁의 폐허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칼라엔은 고통스러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대로 놈을 쫓아가,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개인적인 명예를 되찾느냐?

아니면 이를 선택하지 않고 후회 속에 사느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그는 원수를 갚고 명예를 씻기 위해 그는 죽어가는 놈을 뒤쫓아 응당한 보복을 가하고자 하였으나,

그 순간 마음 속 무엇인가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지금 이 난전 속에서 플럭스를 구하고 브루드로드를 죽이는 것 모두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이성이 그의 손목을 붙잡은 덕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분노를 지펴내던 레드 써스트가 그의 안에서 점차 갈무리되며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그의 눈에는 다시 냉철함과 임무를 향한 결의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증오 속에 그 저주받은 생명체가 비참히 기어가는 것을 한탄 속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본 후,

캡틴은 플럭스가 숨겨진 장소와 그 주변의 살아남은 전투 형제들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떼었습니다.

그들 주변으로는 수많은 외계인들의 급류가 몰아치며 점차 차오르고 있었지요.

팔자 좋게 누워서 자고 있는 행성 총독을 건쉽에 던지다시피 태워넣은 칼리엔은,

그의 살아남은 형제들과 함에 건쉽에 탑승하였습니다.


건쉽의 램프문이 닫히기 전 캡틴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매케한 연기 너머에서 자신을 고통과 증오 속에서 노려보고 있는 놈의 붉은 두 눈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램프 문이 완전히 닫히자 스톰레이븐 건쉽은 연기를 가르며 궤도를 향해 발진하였습니다.




ps. 이제 에필로그 한편 남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