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데스와치 : 데스 마스크

데스 마스크 : 데스와치의 도착 -4-

지게쿠스 2016. 8. 27. 15: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sXkH




Source : Deathwatch : Death Masque


'모든 시스템들이 가동되었네.'  와치 캡틴 아르테미스가 말했다.


'이제 여길 떠나지.'


그 말을 끝으로, 코르부스 블랙스타 '치명적 의도'가 진동과 함께 하늘로 솟구쳤다.

공습선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빠르게 출격하며 만들어진 엄청난 진동과 압력 덕에 데스와치 마린들은 고정 장치에 몸을 맡긴 채 입과 눈을 다물고 버텨내야만 했다.

그 와중에 아르테미스의 인공 의안은 잠깐 번쩍이다, 스톰레이븐 건쉽 '블랙피스트'의 인식 문양을 확인하고는 인식 데이터를 출력해 보여주었는데.

스톰레이븐 건쉽 또한 '치명적 의도'의 바로 뒤를 바싹 따라오며 데메스누스 항구 행성의 잿빛 하늘 위를 최대출력으로 오르고 있는 중이였다.

위가 떨리는듯한 압력은 수 초 동안 지속되다 마침내 성층권에 오르며 안정화되면서 사라졌고,

데스와치 팀들은 데메스누스 항구 행성의 전장을 아무 손실 없이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때 데스와치 통신망으로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치 캡틴 아르테미스,' 그는 와치 커맨더 모데라티였다.


'철수 허가를 내린 적은 없었을텐데? 즉각 돌아오게.'


'불가합니다, 사령관,'  아르테미스는 이제 곧 자신의 선택이 만들어낼 결과들을 생각하니 속이 시려옴을 느끼면서, 이어서 말했다.


'더 거대하고 중요한 전쟁이 너머에 있습니다. 분명히 확신하는 바입니다.'


'자네에겐 해야될 임무가 있네, 와치 캡틴'


마치 어둠 속에서 찔러들어오는 강철 검과 같이 위협적인 목소리로, 모데라티가 말하기를


'황제의 이름으로 명하는데, 당장 돌아와 자네의 임무를 재개하게.'


아르테미스가 이에 답했다.


'저는 황제가 저에게 무엇을 원하실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가 이어 말했다.


'존중을 담아 감히 말하기를, 사령관님. 당신의 권위는 그분 자체에 비하자면 덜 무겁지 않겠습니까? 아르테미스 교신 종료.'


통신은 그대로 끊겼고,

이를 쭉 들은 아르테미스의 전투 형제들은 일단은 딱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고로, 낮은 엔진음을 제외하면 블랙스타 공습선의 내부에는 길고 묵직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 안가 아르테미스의 와치 팀들은 행성의 달인 '코헤리아'에 도착하였고,

공습선들은 그 조용한 표면에 착륙하기 시작하며 주변의 생체 신호들을 탐색했다.

데이터대로라면, 달은 아무런 생명도 없는 상태로

표면에는 해군 공장 설비들과 반쯤 짓다 남겨진 우주선들만이 보였지만

두 건쉽들의 스캔으로도 일단은 단 하나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무언가 깊히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비밀이 여기 있다는 의혹을 떨쳐낼 수 없었다.

마치 드러나기만을 기다리듯, 무언가 조심스럽고 적대적인 존재가..


그때, 지평선 방향에서 부드러운 곡선의 아치형 구조물이 점점 커져가며 은은히 빛나가는 것이 식별되었는데,

이는 분명 제국의 건물이 아닌고로,

알량한 외형 뒤로 사악한 심장들을 숨긴 저주받을 엘다의 것이 분명했다.


'저기로군,' 아르테미스가 연산기 화면에 전투 목표 지역을 마킹하며 말했다.


'이 지점에서 끝내지.'


ps. 엘다들과 마찬가지로 코헤리아까지 도착한 데스와치 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