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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아버지, 너글 -1-

지게쿠스 2016. 8. 30. 14:5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O7HI


Source : Warhammer 40.000 7th ed - Chaos Daemons - Daemonic Incursion Edition


너글

역병 아버지

너글은 부패의 위대한 대군주이시자 역병과 천연두의 아버지 되시는 신입니다.

모든 것들은 그것이 얼마나 굳세든 혹은 영구적으로 보이든 상관 없이, 결국 부패하기 마련이며

탄생과 창조조차도 결국엔 파괴와 부패의 선행에 불과한 것임이 진리인지라,

오늘의 요새는 곧 내일의 폐허요, 아침의 아리따운 처녀는 밤의 추한 노파이며

순간의 희망이란 곧 후회의 싹인 것이지요.


역설의 교리

은하계를 휩쓰는 만가지 오염과 대역병들이 모두 그에게서 나왔으나,

너글 신은 절대로 절망과 암울함을 전달하는 신이 아닌

역설적으로 삶의 활기와 즐거움을 지닌 쾌활한 신입니다.

은하계 모든 죽음 속에는 필연적인 새 삶이 있습니다.

죽은 자의 부패와 죽음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박테리아들과 바이러스들, 벌래들과 시체청소부 생명체들이 번창하며,

존재를 위해서 누군가는 누군가를 먹고,

세대를 파괴하는 모든 역병들 속에서 그 다음 세대들은 더욱 강해지고 번창합니다.

재생은 부패에서 비롯되며

아름다운 희망이란 곧 끔찍한 절망을 바꾸려는 시도에서부터 나옵니다.

한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영감이란 가장 암울한 시대에서 나오며,

위기의 시대가 오고 나서야 필멸자들은 그 시험 속에서 한계의 능가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얼핏 보기에 이는 역설적이거나 자연의 순리에 반해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를 완전히 이해하기 이해서는 먼저 너글 신이 지닌 바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부패의 대군주로써, 그의 거대한 육신은 온갖 역병으로 부패하고 찌들어 영원토록 붕괴해가는 중이나

다른 면에서 보면, 그는 예측불가한 에너지와 무언가를 조직하고 계몽시키려는 활기찬 욕구로 가득찬 신입니다.

제국의 모든 시민들은 언젠가 자신의 삶이 끝나는 그런 유한한 것임을 잘 알며,

그 한시적인 삶조차도 온갖 질병들과 고통 속에 번민할 수 밖에 없음을 잘 아나

반면 그런 현실을 마음 속 구석에 몰아넣고 그들의 덧없는 삶을 아름다운 각자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활약들로 한시적이나마 빛나게 채워넣습니다.

너글 신은 바로 이런 필멸자들의 본성을 따르는 화신인고로,

이런 진리에 끊임없이 부응하여 질병과 부패, 죽음의 날선 진리에 대한 공포를 상징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만들어내는 강인함과 결의의 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너글 신의 외형을 보자면, 그는 부패와 역병으로 가득한 거대한 살덩어리의 신으로써

그의 상상불가할 정도로 거대한 몸은 부패로 숙성되어 거대하게 부풀어올라

무릇 필멸자들의 정신을 파괴하는 끔찍한 악취로 가득하며

그 피부는 녹빛에, 가죽질에 죽음이 가득하여 썩어있는데 

그 표면에는 염증들이 가득하고 팽만하여 부풀어 있으며 오염은 이미 번창해 있지요.

너글 신의 몸 둘레에는 마치 외설적인 생김새의 과일들마냥 썩어 문드러진 피부에서 빠지고 터져 흘러나와, 세차게 맥박치는 부패로 찌든 장기들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으며

이 거대한 내장들 속에는 수천 수만 너글링들의 무리들이 아버지 너글의 썩어가는 내장들을 씹고 먹으며 풍부한 부패와 역병의 육즙 속에서 헤엄치고 있지요.



은하계에 태어난 모든 필멸자들은 삶에서 너글의 고약한 손길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은하계에 만연한 수많은 생명들이 그의 사악하고, 보이지 않는 창조물들의 숙주이자 

그들로 인해 육신이 병들고 절망이 퍼져나갑니다.

더욱이 행성과 행성 간 교통과 무역이 발달한 현 은하계 특성은 전염성 질병들이 행성과 행성 사이로 이 사실을 모르는 무지한 자들과 혹은 의도적인 자들, 내성 강한 자들에 의해 퍼지기 쉬운데

너글이 베푼 이 선물들이 우주 곳곳에서 무르익어 마침내 대역병들로 퍼져나가면,

그의 힘은 절정에 달하게 되며

성계들이, 심지어는 수 개 섹터들이 전부 우주적 역병들에 찌들어 부패가 별들에 만연하게 되면

한때 흥성했던 문명들조차 허무히 쇠락하여 폐허만이 남고,

그 폐허 속에서 너글 신은 다시 새로운 삶의 형태들을 창조해냅니다.

역병에 걸려 죽은 사자들이 묻힌 구덩이들과 묘지들이 가득한 폐허가 있는 곳엔,

너글의 썩어가는 장관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너글 신이 이토록이나 자비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깨달은 소수만이 너글의 위대함을 받아들였으나,

은하계 곳곳에 퍼진 그의 숭배자들은 그의 악마 주구들이 역병이 만연한 현실 차원의 위치에 출입할 수 있게끔 해주기에는 그 수가 충분히 넘치도록 많으며,

또한 모든 카오스 신들 중에서 너글신은 가장 널리 기도받는 신이기도 합니다.



너글의 정원

너글신의 영역은 아무것도 없는 빛바랜 황무지가 아니라, 대신 소름끼치는 낙원숲으로써 죽음과 역병이 만연한 거의 무한에 가까운 숲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패의 군주가 직접 돌보는 이 괴기한 영토는 상상가능한 모든 역병들과 천연두의 고향인데

먼저 썩어문드러진 대지는 마치 마귀의 손가락들마냥 쥐는 덩쿨들로 가득 감긴 부러진 손가락 같은 부패한 가지들이 가득 돋아나와 있으며,

무색이거나 혹은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다양한 균류들이 숲의 바닥층을 뒤덮으며 끊임없이 포자 구름을 내뱉고 있습니다.

반쯤 악마화된 기괴한 외형의 나무 작물들은 벌래들이 가득한 허공의 바람에 영향받는 것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물결치고 있는데

그 잎색은 그나마 화려하여 이 음울한 색으로 가득한 숲 속에서 유일한 위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간 얼굴을 한 인면충들이 꾸물꾸물 흐르는 진창 강물들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며 돌아다니는데,

그 강물들 주변에 가득한 칙칙한 갈대들은 부패의 온습한 바람에 흔들리며 필멸자들의 세계에 너글신께서 베푸신 전염병들의 이름들을 속삭이거나 창조자의 손길 아래 죽은 자들을 애도합니다.


그리고, 숲 중앙의 거대한 진창 수렁지대 한 가운데에 너글 신의 주택이 있습니다.

신의 저택은 세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였으나 그 본질만큼은 영원토록 불변하며,

수많은 부패한 목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택의 건물 벽들은 부셔지고 갈라져서

그 틈들로 유독한 덩쿨식물들과 뚱뚱한 나방들이 가득 메달려 있는데

깨진 유리창들과 바닥에 굴러다니는 파편들은 

녹이 가득한 청동 장식들과 녹슨 철제품들, 지의류가 가득 덮힌 코니스들과 함께 섞여서

각자의 부패한 매력들로 저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집 안에 너글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곰팡이 가득하여 축 늘어난 대들보들 아래

이 위대한 신은 작업하기를,

온 우주 행성들을 뒤덮은 대양들의 물을 모조리 쓸어담아도 충분할 거대하고 거대한 가마솥을 사용하며 작업하는데,

낄낄거리거나 혹은 중얼거리면서 가마솥 속에 이 은하계상에서 가장 미묘하고 활기찬 생명체들인 새로운 역병들과 전염병들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너글신이 구더기 가득한 거대한 주걱을 돌릴 때마다, 수십의 피부병들이 생겨나 번영하며 별들로 흩어지며
매 시간이 흐를 때마다 손가락을 찍어 가마솥 안의 그 역겨운 혼합물들을 썩어 벌어진 입으로 그 작업의 산물들을 맛보는데
매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는 왼벽한 질병, 곧 영적인 질병으로써 은하계 구석 구석까지 퍼져 나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그의 부패한 품 속에 모아낼 대질병의 탄생을 향해 더욱 더 가까워져가고 있습니다.


ps. 마지막 너글 차례입니다.,

데스와치 땜에 좀 늦은 감이 있네요. 

브금은..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쌩뚱맞을지도 모르지만

가사라던가 이 브금이 나온 출처를 아시는 분이라면

아주 딱 맞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