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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아버지, 너글 -2-

지게쿠스 2016. 8. 31. 16:5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O7HI


Source : Warhammer 40.000 7th ed - Chaos Daemons - Daemonic Incursion Edition


자신들이 모시는 거대한 신에 비하면 한없이 티끌에 가까운, 플레이그베어러의 무리들이 너글 신의 주변에 모여있는데

이들은 미쳐버릴 것 같은 영원한 시간 동안 끊임없이 너글의 성가들을 소리높여 부르는데

그 내용을 듣자하면 신의 손에 새로이 탄생한 질병들과 종기에서 깐 너글링들,

부패의 군주의 부패로운 축복들 아래 자비롭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의 수 등이 그 내용을 이루며

이 썩어가는 성가의 노래소리들이 썩은 바닥의 균열음들과 너글의 가마솥에 국자 긁는 소리가 한데 섞여 지옥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데,

그 영원불멸한 지옥의 단조로운 음악을 듣노라면 필멸자로써는 그 감당할 수 없는 단조로움에 광기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너글 신의 질병들이 필멸 우주를 강하게 뒤덮을 때면,

그의 정원 또한 죽은 이들의 머리들과 썩어가는 오물들로 꽃피우고

이내 다른 카오스 신들의 영토까지도  뒤덮습니다.

신들의 전쟁이 뒤따라와, 신들의 수많은 주구들이 정원을 넘어 오물의 숲을 지키려는 플레이그베어러 성기사들과 싸우기 시작하면

그런 전쟁들 속에서 삶과 죽음, 역경을 넘은 승리가 피어나며

결국 그 끝에 너글의 영토는 이전으로 다시 축소되겠지만

그러한 에너지를 듬뿍 흡수한 숲은 이어지는 평화를 음미하며 언제고 다시 다른 신들의 영토를 넘음으로써 그 순환을 반복할 것입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

매우 소수의 필멸자들만이 너글의 영토를 직접 두 눈에 담았는데,

이는 그 겉을 이루는 늪지대들조차 초자연적 질병들의 안개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적인 필멸자들이라면 잠깐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혐오 속에 휩싸여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너글만이 정원의 끔찍한 영향력에서부터 방문자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데,

그는 자비롭게도 누군가 정원을 방문하려 하면 대범한 손짓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균류 연못들로 지나는 길을 열어주어 그들을 초대해줍니다.


그러나 너글의 영토에 들어서는 순간 침입자들은 자신들이 이 지옥의 정원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것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는 루가나스의 시어들이 대가를 치룬 예시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별들을 누벼오던 크레프트월드의 엘다들 사이에서는 사로잡힌 처녀, 풍요와 치유의 여신인 '이샤'에 대한 전설이 대대로 널리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너글의 저택에 사로잡혀

그녀를 흠모해오던 그로테스크한 숭배자, 즉 너글 신 본인의 자비 속에 속박당하여 구속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엘다들은 모두 이 전설을 사실로 믿어 의심치않으며,

언젠가 자신들의 여신을 사악한 너글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으리라 믿고 있지요.


이른바 루가나스라 불리던 크래프트월드가 존재했습니다.

이 크래프트월드는 어느 순간부터 '부셔지는 코마'라는 역병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해지자 

크래프트월드의 가장 뛰어난 싸이커들이 모여 자신의 정신을 너글의 영토에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이샤의 전설에 따라 자신들의 잃어버린 여신을 찾아 크래프트월드 고향을 괴롭히는 역병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이들은 시도 중에서 아마 반드시 죽으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비책으로 떠난 후에 혼수 상태에 남아있을 필멸 세계의 육신들에 빛나는 스피릿 스톤들을 박아넣어 너글의 세계에서 죽는 그 순간 스피릿 스톤들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고

이렇게 내세의 크리스탈 삶을 보장해둠으로써

최소한 죽더라도 이샤와 만나 병을 치유할 방법에 대해 귀뜀받은 후, 스피릿스톤에 잠든 자신들의 영혼과 대화 가능한 스피릿시어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너글의 저주를 거둬내려 하였지요.


마침내 계획이 시작되며, 코마 속에 잠긴 그들은 이윽고 영적인 모습이 되어 너글의 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이들은 첫 관문인 너글의 정원을 지키는 잡아쥐는 풀들을 간단히 통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영적인 헬름으로 자신들을 감추며,

룬 문자로 보호받는 정신을 사용하여 사악한 식물들을 거둬내가면서 거침없이 전진해나갔는데

덕분에 너글 신이 살찐 파리들의 경고 날개짓을 통해 이 침입자들에 대해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루가나스의 시어들이 그랜드파더 너글의 저택을 저 멀리에서 발견하며 희망에 젖은 순간,

플레이그베어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너글 악마들이 진흙탕과 진창 수렁 속에서 솟구쳐나와 미칠듯이 단조로운 성가 속에 그들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들은 정신을 집중하여 거대한 푸른 화염의 폭풍을 만들어내어 다가오는 너글의 무리들 한가운데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내었으나,

금새 수많은 플레이그베어러들이 몰려들며 자리를 채워나가면서 그들의 탈출로를 막아내었습니다.


전투는 수 일간 지속되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너글의 영토 상당 부분이 날아갔습니다.

허나, 현실 우주의 크래프트월드 명상실에 안치되어 있던~ 혼수 상태의 육신들이 경련하기 시작하자

결국 극복하고자 했던 질병에 먼저 굴복해버리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역병에 굴복한 현실 우주의 육신들이 시들어버리며 스피릿 스톤들 또한 썩어버린 쓰레기로 변질되자,

너글의 영토에서 사투를 벌이던 시어들의 영혼은 점차 이메테리움 차원에 완전히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원의 역한 대기가 그들의 폐 속에 깃들기 시작했고,

구더기 가득한 진창 바닥이 발들 사이로 튀기 시작했으며

흰색 몸뚱아리의 비대한 악마,파리들이 입 주변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에는 발이 뿌리로 굳어나가다가 온 몸이 고통스럽게 뒤틀리기 시작하여 얼굴은 비명지르는 얼굴로 굳어버렸으며

두 팔은 뒤틀리고 변이되어 흐느끼는 가지들로 변해버려

그 손가락들로 각 손가락에 너글링들의 열매를 맺는 참혹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끔찍한 나무로 변한 루가나스의 시어들은 여전히 거기에 희망 없이 남아있는데,

이 영원토록 고통에 시달리는 나무들의 흐느낌은 한가로울 때 산책하며 거니는 너글에게는 즐거움을

그의 영원한 포로, 이샤의 심장에는 절망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요.


이것이 바로 너글의 심장부에 초대받지 못한 채로 침입한 자들이 맞이할 최후이며,

역병 대아버지의 자비에도 한계가 있음을 말해주는 반증입니다.